▲ 제네시스 X 그란 컨버터블 콘셉트. G90 기반의 2도어 오픈톱 모델로, 최근 미국에서 디자인 특허가 등록되며 양산 기대감이 커졌다 사진=Genesis
▲ 현행 2세대 제네시스 G90 세단. 이번에 특허 등록된 X 그란 쿠페·컨버터블은 이 G90을 기반으로 한 2도어 파생 모델로 알려져 있다 사진=Genesis
1. 무슨 일이 있었나 — 특허 등록,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미국 특허청(USPTO)이 제네시스 'X 그란 쿠페(X Gran Coupe)'와 'X 그란 컨버터블(X Gran Convertible)'의 외장 디자인 특허를 등록했다. 오토트리뷴을 비롯한 국내외 매체 보도를 종합하면, X 그란 컨버터블은 특허번호 D1,138,892로 2026년 8월 4일, X 그란 쿠페는 D1,144,037로 같은 달 25일 각각 등록을 마쳤다. 두 특허 모두 2025년 7월 29일 미국에 출원됐으며, 2025년 3월 19일 한국 특허청 출원을 우선권으로 두고 있다.
두 모델은 제네시스가 2021년 이후 선보여 온 'X 콘셉트' 시리즈의 연장선에 있다. G90을 기반으로 한 2도어 쿠페·컨버터블 차체로, 벤틀리 컨티넨탈GT나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 쿠페·카브리올레 같은 럭셔리 2도어 그랜드투어러급 경쟁 모델을 겨냥한다는 분석이 외신을 중심으로 나온다.
실물 콘셉트는 이미 공개된 상태다. 제네시스는 2025년 서울모빌리티쇼에서 'X 그란 쿠페'와 'X 그란 컨버터블' 두 콘셉트를 세계 최초로 동시 공개했다. 지중해 감성에서 영감을 받았다는 디자인 콘셉트로, G90 세단 대비 윈드실드를 더 눕히고 루프를 낮췄으며 프레임리스 도어를 적용해 실루엣을 다듬었다. 실내는 쿠페가 올리브나무를 형상화한 우드 트림과 그린 톤을, 컨버터블이 블루·퍼플 톤을 각각 사용해 차별화했다. 다만 이때도 제네시스는 파워트레인을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았고, 콘셉트카 자체가 100% 전기차라는 설명과 별개로 쿠페 후면 범퍼에는 배기구로 보이는 개구부가 이미 존재해 외신들의 궁금증을 자아낸 바 있다. 이번 디자인 특허 도면은 서울모빌리티쇼에서 공개된 이 실물 콘셉트의 외관을 미국에서 법적으로 보호받기 위한 후속 절차로 볼 수 있다.
2. 특허가 곧 양산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여기서 짚어야 할 것은 '디자인 특허'의 성격이다. 미국의 디자인 특허(Design Patent)는 제품의 외형을 일정 기간 독점적으로 보호하는 지식재산권으로, 국내 특허청 출원을 기초로 해외 각국에 동일한 디자인을 보호받기 위해 확장 출원하는 것이 일반적인 절차다. 완성차 업체들은 콘셉트카나 양산 전 단계 모델의 디자인을 도용당하지 않기 위해 특허부터 등록해 두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두 특허는 USPC D12/92, 즉 '중량급 승용차' 항목으로 분류돼 있을 뿐, 파워트레인이나 기계적 구조, 생산 계획에 대한 내용은 전혀 포함하지 않는다. 오토트리뷴 역시 "특허 등록만으로 출시 시점이나 생산 국가를 읽어내기는 어렵다"며 "디자인 권리를 지키기 위한 절차일 뿐, 생산이 확정됐다고 확대 해석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짚었다.
▲ X 그란 쿠페 콘셉트의 정면. 하드톱 2도어 쿠페 형태로, 컨버터블과 같은 날 특허를 함께 출원했다 사진=Genesis
다만 눈에 띄는 대목도 있다. 쿠페와 컨버터블 모두 처음 공개된 'X 콘셉트' 시리즈가 순수전기차(EV)로만 소개됐던 것과 달리, 이번 특허 도면에는 기능성 배기구가 명확하게 그려져 있다는 점이다. 외신들은 이를 근거로 향후 실제로 만들어진다면 순수 전기 모델에 국한되지 않고 내연기관이나 고성능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이 함께 검토될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다만 이 역시 도면 해석에 기반한 추정일 뿐, 제네시스의 공식 확인 사항은 아니다.
3. 독립적으로 확인된 사실들
이번 사안은 오토트리뷴 단독 보도가 아니다. Motor1, Carscoops, 오토헤럴드, 더드라이브 등 국내외 매체가 각자 USPTO 데이터베이스를 근거로 동일한 특허번호와 출원일자를 보도했다는 점에서, 적어도 '특허가 등록됐다'는 사실관계 자체는 신뢰할 수 있는 수준으로 교차 확인된다.
| 항목 | X 그란 컨버터블 | X 그란 쿠페 |
|---|---|---|
| 특허번호 | D1,138,892 | D1,144,037 |
| 등록일 | 2026년 8월 4일 | 2026년 8월 25일 |
| 미국 출원일 | 2025년 7월 29일 | |
| 한국 우선권 출원일 | 2025년 3월 19일 | |
| 분류 | USPC D12/92 (중량급 승용차 디자인) | |
| 출원인 | 현대자동차(Hyundai Motor Company)·기아(Kia Corporation) 공동 명의 | |
| 발명자 | 모리츠 마틴(Moritz Martin), 기예르모 미뇨(Guillermo Mignot) — 현대차그룹 유럽디자인센터 소속 디자이너 | |
| 보호 범위 | 외관 디자인만 해당, 파워트레인·양산 계획 불포함 | |
본지는 특허번호의 실재 여부를 직접 확인하기 위해 구글 페이턴트(patents.google.com) 조회를 시도했으나, 등록 직후라 데이터베이스에 아직 색인되지 않았는지 해당 페이지에 접근할 수 없었다. 다만 AutoGuide, Motor1, Carscoops, 오토에볼루션, 카레브스데일리 등 서로 다른 매체 5곳 이상이 동일한 특허번호·등록일·출원인(현대차·기아 공동)·발명자(모리츠 마틴, 기예르모 미뇨) 정보를 독립적으로 보도했다는 점에서 특허 등록 사실 자체의 신뢰도는 높다고 판단된다. 다만 이들 매체가 최초로 특허를 조회한 하나의 소스를 각자 인용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어, USPTO 원문 조회를 통한 1차 확인은 아직 완료되지 않았다는 점을 밝혀둔다.
반면 양산 여부, 출시 시점, 생산 국가, 파워트레인 구성에 대해서는 어떤 매체도 제네시스의 공식 답변이나 별도의 스파이샷·내부 문서를 확보하지 못했다. 즉 "특허가 등록됐다"는 사실과 "실제로 만들어진다"는 결론 사이에는 아직 메워지지 않은 간극이 있다.
3-1. 처음이 아니다 — 두 달 전엔 '차체 격벽' 특허도 나왔다
이번 디자인 특허가 더 주목받는 이유는 이것이 처음 나온 관련 특허가 아니기 때문이다. 앞서 본지는 현대차그룹이 루프리스(roofless) 차체의 충돌 강성을 보강하는 '차체 격벽' 구조 특허를 별도로 출원한 사실을 보도한 바 있다. 스트럿 타워 브레이스를 차체 골격과 일체화하고, 배터리·충전 시스템 전용 마운트까지 포함해 BEV·PHEV 겸용으로 설계된 이 특허는 이번 디자인 특허와는 별개의 출원 건이지만, 같은 오픈탑 프로젝트를 겨냥하고 있다는 정황으로 해석된다.
당시 루크 동커볼케 현대차그룹 최고크리에이티브책임자(CCO) 사장도 오픈탑 양산에 대한 의지를 여러 자리에서 내비친 바 있다. 디자인 특허(외관)에 이어 구조 특허(강성 보강)까지 잇따라 나왔다는 점은, 최소한 사내에서 이 프로젝트가 '아이디어' 단계를 넘어 '설계' 단계로 진행되고 있다는 근거로 볼 수 있다. 다만 이 역시 양산 확정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 제네시스 엠블럼. 디자인 특허에 이어 차체 강성 보강용 구조 특허까지 나오며 플래그십 오픈탑 프로젝트에 대한 기대가 이어지고 있다 사진=Genesis
4. 왜 팬들은 "의선이 형만 믿는다"고 말하나
이번 특허 소식이 국내에서 유독 화제가 된 배경에는 제네시스의 '전례'가 있다. 제네시스는 2021년 뉴욕 오토쇼에서 X 콘셉트를, 이후 X 컨버터블·X 스피디움 쿠페 등 다양한 2도어 콘셉트를 잇따라 공개해 왔다. 완성도 높은 디자인으로 매번 호평을 받았지만, 지금까지 실제 양산으로 이어진 2도어 모델은 없다.
▲ X 그란 컨버터블의 휠 디테일. 제네시스는 그동안 여러 2도어 콘셉트를 선보였지만 양산까지 이어진 사례는 아직 없다 사진=Genesis
그래서 이번 특허 등록 소식에 국내 팬들 사이에서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을 향한 "의선이 형만 믿는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정 회장이 그간 제네시스의 고성능·헤리티지 프로젝트(매그마 라인업, GMR-001 르망 프로젝트 등)에 직접 힘을 실어온 이력이 있는 만큼, 이번에도 그의 의지가 실제 양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다. 다만 이는 어디까지나 팬덤 차원의 희망 섞인 여론이며, 제네시스 경영진 차원의 공식 언급으로 뒷받침된 것은 아니다.
📍 콘셉트에서 양산까지, 무엇이 더 필요한가
완성차 업계에서 콘셉트가 실제 양산으로 이어지려면 통상 내부 사업성 검토 통과, 파워트레인 확정, 생산 라인 배정, 최소 1~2차례의 위장막 스파이샷 포착 등의 단계를 거친다. 현재까지 X 그란 쿠페·컨버터블에 대해서는 이 중 어느 것도 외부에 확인되지 않았다.
5. 결론 — 근거 있는 기대감이지만, 아직은 '루머' 단계
정리하면 이렇다. 제네시스가 X 그란 쿠페·컨버터블의 디자인 특허를 미국에서 실제로 등록한 것은 여러 매체를 통해 교차 확인된 사실이다. 두 차체가 같은 날 한국에서 우선 출원됐다는 점, 배기구가 그려진 도면이 등장했다는 점은 제네시스 내부에서 이 프로젝트가 최소한 진지하게 검토되고 있다는 정황으로 볼 수 있다.
▲ 모터쇼에 전시된 X 그란 쿠페 콘셉트. 완성도 높은 디자인으로 매번 호평받았지만 양산 확정 발표는 아직 없다 사진=Genesis
하지만 양산 확정, 출시 시점, 파워트레인에 대해서는 제네시스의 공식 발표도, 위장막을 씌운 실차의 스파이샷도 아직 나오지 않았다. 특허 등록은 디자인을 지키기 위한 통상적 절차이며, 그 자체가 생산 승인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는 점을 여러 매체가 공통적으로 지적하고 있다. 지금 단계에서 "G90 컨버터블이 양산된다"고 단정하는 것은 시기상조이며, 정확히는 "양산 가능성이 있다는 근거가 하나 더 늘었을 뿐, 확정된 것은 없다"는 것이 현재까지 확인 가능한 사실의 전부다.
✅ 지금까지 확인된 것 vs 아직 확인되지 않은 것
· 확인됨: 美 특허청 디자인 특허 등록(특허번호·등록일·출원 이력)
· 확인됨: 여러 독립 매체의 교차 보도
· 미확인: 제네시스의 공식 양산 발표
· 미확인: 파워트레인, 출시 시점, 생산 국가
· 미확인: 위장막을 씌운 실차 스파이샷
6. 요약
제네시스 X 그란 쿠페·컨버터블이 미국에서 디자인 특허(D1,144,037·D1,138,892)를 등록했다는 사실이 여러 매체를 통해 교차 확인됐다. G90 기반 2도어 플래그십에 대한 기대감이 국내외에서 커지고 있다.
다만 이는 디자인 권리 보호 절차일 뿐, 양산이나 출시가 확정됐다는 의미는 아니다. 제네시스의 공식 양산 발표나 실차 스파이샷은 아직 나오지 않은 상태로, 현재로서는 '가능성 있는 루머' 단계에 머물러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