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오닉 5. 새 패밀리 SUV는 이 차와 아이오닉 9 사이를 메우는 자리에 놓인다
기아의 전기차 이름을 세어보면 촘촘합니다. EV2, EV3, EV4, EV5, EV6, EV9입니다.
현대차 쪽은 사정이 다릅니다. 아이오닉 3, 5, 9. 숫자 사이의 간격이 큽니다. 최근 외신 보도에 따르면 현대차는 이 간격을 메울 전기 SUV 2종을 추가할 계획입니다.
1. 5와 9 사이는 얼마나 비어 있었나
아이오닉 5는 준중형급, 아이오닉 9는 3열 중심의 플래그십입니다. 그 사이에는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가족용 전기 SUV를 찾는 소비자에게 이 간격은 곧 가격과 크기의 절벽입니다. 아이오닉 5는 조금 작고, 아이오닉 9은 너무 크고 비싼 상황이 반복됐습니다.
| 모델 | 성격 | 비고 |
|---|---|---|
| 아이오닉 3 | 소형 해치백형 전용 EV | 유럽 공략 출발점 |
| (가칭 아이오닉 4) | B세그먼트 SUV | 아이오닉 3 기반, 러기드 형태 |
| 아이오닉 5 | 준중형 크로스오버 | 현재 주력 |
| (가칭 아이오닉 7) | 패밀리 SUV | 2열 중심 + 선택적 3열 |
| 아이오닉 9 | 3열 플래그십 | 대형 SUV |
▲ 아이오닉 9은 3열 중심의 플래그십이다. 새 패밀리 SUV는 그 아래를 노린다 ⓒ Alexander Migl, Wikimedia Commons (CC BY-SA 4.0)
2. 상위 모델은 박스형에 가깝게
상위 모델은 아이오닉 5와 아이오닉 9 사이에 위치하는 패밀리 SUV로 개발됩니다. 아이오닉 5보다 차체와 가격대가 높은 반면, 3열 중심의 아이오닉 9보다는 접근성을 높이는 방식입니다.
구성은 2열 중심 SUV를 기본으로 하되 필요에 따라 3열 좌석까지 활용할 수 있는 방향이 거론됩니다. 디자인은 아이오닉 5보다 박스형에 가까운 차체로 실내 공간과 적재 활용성을 강화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왜 박스형인가
전기차는 바닥에 배터리를 깔기 때문에 실내 높이를 확보하기 어렵습니다. 낮고 매끈한 차체는 공기저항에는 유리하지만 머리 공간과 적재 높이에서 손해를 봅니다.
패밀리 SUV라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주행거리 몇 km보다 3열에 사람이 앉을 수 있는지가 구매를 가릅니다. 박스형 선택은 그 우선순위를 반영한 결정으로 읽힙니다.
3. 하위 모델은 유럽을 겨냥합니다
또 다른 신차는 유럽 B세그먼트를 겨냥한 소형 전기 SUV입니다. 최근 공개된 아이오닉 3와 유사한 차급에 위치하지만, 해치백 성격의 아이오닉 3와 달리 보다 박스형이고 러기드한 SUV 디자인으로 차별화될 전망입니다.
외신은 이 모델을 편의상 아이오닉 4로 지칭하고 있습니다. 아이오닉 3와 유사한 크기를 바탕으로 뒷좌석 헤드룸과 레그룸, 적재공간을 확대하면서 SUV 특성을 분명하게 가져갈 것으로 예상됩니다.
▲ 아이오닉 3는 해치백에 가깝다. 새 소형 SUV는 여기서 형태를 바꿔 갈라진다 ⓒ AutoGids, Wikimedia Commons (CC BY 3.0)
파워트레인은 아이오닉 3와 상당 부분 공유할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42kWh와 61kWh급 배터리, 전륜 싱글모터 구성을 기본으로 향후 고성능 N을 포함한 듀얼모터 사륜구동 모델로도 확대될 전망입니다.
▲ 배터리와 모터 구성을 공유하면 신차 개발 기간과 원가를 함께 줄일 수 있다 ⓒ AutoGids, Wikimedia Commons (CC BY 3.0)
4. 왜 지금 라인업을 쪼개나
배경에는 빠르게 세분화되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있습니다. 유럽에서는 폭스바겐그룹과 르노를 비롯한 주요 업체들이 저가 소형 전기차를 잇달아 투입하고 있습니다.
패밀리 전기 SUV 시장에서도 다양한 크기와 가격대의 신차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차급 간격이 넓다는 것은 곧 경쟁사에게 내주는 자리가 넓다는 뜻입니다.
▲ 기아는 EV2부터 EV9까지 제품군을 촘촘히 나눠 왔다 ⓒ Wikimedia Commons
5. 아직은 확정이 아닙니다
주의할 점은 이 내용이 모두 확정 발표가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구체적인 차명과 출시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고, 아이오닉 4·7이라는 이름도 외신이 차급을 근거로 붙인 가칭입니다.
배터리 용량과 1회 충전 주행거리 역시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확실한 것은 이 신차들이 앞으로 12~18개월 동안 이어질 현대차의 대규모 신차 출시 계획에 포함돼 있다는 점입니다.
6. 완성될 라인업의 모습
이 계획이 그대로 실현되면 현대차 전기차 라인업은 소형 아이오닉 3 → 신규 B세그먼트 SUV → 아이오닉 5 → 새로운 패밀리 SUV → 플래그십 아이오닉 9으로 이어지는 구조가 됩니다.
숫자 사이의 빈칸이 채워지면 소비자가 체감하는 변화는 단순합니다. 고를 수 있는 차가 늘어난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