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색 현대 아이오닉5가 도심 도로를 주행하는 모습

▲ 국산 전기차 대표주자 아이오닉5. 2026년 1~8월 국산 전기차의 내수 점유율은 57.3%까지 내려왔다 ⓒ 현대자동차

국산 전기차가 안방에서 밀리고 있다. 판매량 자체는 늘었지만, 수입 전기차가 그보다 더 빠르게 늘면서 점유율이 떨어지는 역설적인 상황이다.

지피코리아(김기홍 기자) 보도와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 집계를 종합하면, 2026년 1~8월 국산 전기차의 국내 판매 점유율은 57.3%까지 내려앉았다. 8월 한 달만 놓고 보면 국산과 수입 전기차의 판매 대수 차이는 단 694대에 불과했다.

1. 8월 한 달, 국산과 수입의 격차는 694대

가장 눈에 띄는 수치는 8월 단월 실적이다. 8월 한 달간 국산 전기차는 1만5,877대, 수입 전기차는 1만5,183대가 팔렸다. 차이는 단 694대로, 산술적으로는 국산과 수입이 거의 절반씩 나눠 가진 셈이다. 비율로 환산하면 국산 51.1%, 수입 48.9%로 8월 한 달만 놓고 보면 이미 양측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지피코리아는 이 수치가 8월 한 달의 실적일 뿐, 한 달 성적만으로 시장 주도권의 변화를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짚었다. 월별 등록 대수는 신차 출시 시점이나 프로모션, 보조금 지급 시기 등에 따라 변동 폭이 크기 때문이다.

국산 vs 수입 전기차 국내 점유율 추이 (KAMA 집계 기준)
기간국산 전기차수입 전기차
2022년(연간)약 75%약 25%
2025년(연간)57.2%42.8%
2026년 1~8월(누적)57.3%42.7%
2026년 8월(단월)약 51.1%(1만5,877대)약 48.9%(1만5,183대)

2. 국산도 늘었는데 왜 점유율은 떨어졌나

국산 전기차의 판매 자체가 부진한 것은 아니다. 1~8월 누적으로 국산 전기차는 15만3,691대가 팔려 전년 동기 대비 75.7% 증가했다. 문제는 같은 기간 수입 전기차가 그보다 더 가파르게 늘었다는 점이다. 그 결과 국산 전기차의 시장 점유율은 전년 동기 62.1%에서 57.3%로 4.7%포인트 내려왔고, 수입 전기차 점유율은 42.7%까지 올라섰다. 참고로 같은 기간 수입 전기차 자체의 판매량도 8월 기준 전년 동월(1만855대) 대비 39.9% 늘었고, 점유율(수입차 시장 내 전기차 비중)은 39.8%에서 50.9%로 11.1%포인트 뛰었다.

📍 '점유율 하락'과 '판매량 감소'는 다르다

국산 전기차 판매량은 오히려 큰 폭으로 늘었다. 다만 전체 전기차 시장 자체가 커지는 속도, 그중에서도 수입차가 늘어나는 속도가 국산차보다 빨라 상대적 비중(점유율)이 줄어든 것이다.

주행 중인 기아 EV3 GT라인의 전면부 모습

▲ 기아는 EV3·EV5·PV5 등 준중형~소형 전기차 라인업 판매 확대로 점유율 방어에 나서고 있다 ⓒ 기아

3. 누가 국산을 밀어내고 있나

지피코리아 보도에 따르면 수입 전기차 시장의 성장을 이끄는 축은 크게 세 갈래다. 테슬라가 여전히 수입 전기차 시장을 주도하는 가운데, BYD 등 중국 업체의 국내 진출이 본격화되고 있고, 여기에 독일계 브랜드들의 전기차 판매도 확대되는 추세다. 다만 지피코리아 기사 자체에는 브랜드별 구체적인 판매 대수나 순위는 별도로 제시되지 않았다.

다른 매체의 8월 수입차 판매 통계를 교차 확인하면 구도가 더 뚜렷해진다. 스타뉴스·아시아경제 보도에 따르면 테슬라는 8월 한 달 1만400대를 팔아 전체 수입차 브랜드 중 1위에 올랐고(전년 동월 대비 30.4% 증가), BYD는 3,002대로 전년 동월 대비 713.6% 급증하며 BMW(6,180대)에 이어 상위권에 진입했다. 다만 이 수치는 브랜드 전체 판매량 기준으로, 테슬라·BYD가 국내에서 사실상 전기차 위주로 판매하는 브랜드라는 점에서 전기차 판매 규모를 가늠하는 참고 지표로 볼 수 있다. BMW·벤츠 등 독일계 브랜드는 전체 판매량은 집계됐지만 전기차만 별도로 분리된 수치는 확인되지 않았다.

주행 중인 BMW iX3의 전면부 모습

▲ BMW·벤츠 등 독일계 브랜드도 국내 전기차 판매를 확대하며 수입차 점유율 상승에 힘을 보태고 있다 ⓒ BMW

주행 중인 테슬라 모델Y 주니퍼의 전면부 모습

▲ 테슬라는 여전히 국내 수입 전기차 시장을 주도하는 브랜드로 꼽힌다 ⓒ Tesla

주행 중인 BYD 씰 라이온7의 전면부 모습

▲ BYD를 비롯한 중국 전기차 업체의 국내 진출 확대도 국산차 점유율 하락의 배경으로 꼽힌다 ⓒ BYD

4. 국산차의 대응 — 아이오닉5 가격 인하, EV3·EV5·PV5 확대

현대차와 기아도 대응에 나섰다. 지피코리아에 따르면 현대차는 아이오닉5 가격을 인하했고, 기아는 EV3·EV5·PV5 등 라인업의 판매 확대를 통해 점유율 방어에 나서고 있다. 1~8월 누적 국산 전기차 판매가 전년 대비 75.7% 늘어난 데는 이러한 가격·라인업 전략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주행 중인 기아 EV5의 전면부 모습

▲ 기아 EV5는 준중형 전기 SUV 라인업 확대를 통한 점유율 방어 전략의 한 축이다 ⓒ 기아

✅ 이번 통계에서 확인된 사실

· 2026년 1~8월 국산 전기차 판매 15만3,691대, 점유율 57.3%
· 같은 기간 국산 전기차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75.7% 증가했지만 점유율은 하락
· 2026년 8월 단월 국산-수입 판매 격차는 694대
· 국산 점유율은 2022년 약 75%에서 2025년 57.2%, 2026년 1~8월 57.3%로 장기 하락 추세
· 통계 출처는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

원문 기사는 지피코리아에서 확인할 수 있다. 지피코리아 원문 바로가기

5. 요약

2026년 1~8월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국산차 점유율이 57.3%까지 내려앉았다. 국산 전기차 판매량은 15만3,691대로 전년 동기 대비 75.7% 늘었지만, 수입 전기차가 더 빠르게 성장하며 점유율은 오히려 하락했다.

8월 한 달만 보면 국산(1만5,877대)과 수입(1만5,183대)의 격차는 단 694대였다. 테슬라(8월 1만400대, 수입차 브랜드 1위)가 수입 전기차 시장을 주도하는 가운데 BYD(8월 3,002대, 전년 동월 대비 713.6%↑) 등 중국 업체의 국내 진출, 독일계 브랜드의 판매 확대가 국산 점유율을 밀어내는 배경으로 꼽힌다.

국산 점유율은 2022년 약 75%에서 2025년 57.2%, 2026년 1~8월 57.3%로 장기적인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현대차의 아이오닉5 가격 인하와 기아 EV3·EV5·PV5 라인업 확대가 이에 대한 대응으로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