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완성차 조립 라인. 8월 파업과 하계휴가가 겹치며 국내 자동차 생산은 전년 대비 35.8% 줄었다 ⓒ Taneli Rajala, Wikimedia Commons (CC BY-SA 3.0)
"파업으로 못 만든 차, 9월엔 얼마나 메웠을까." 국내 완성차 5사(현대차·기아·KGM·르노코리아·GM한국사업장)의 9월 판매 실적은 아직 발표 전이다. 각 사는 통상 매월 1일 전월 실적을 공개해 왔고, 이번에도 10월 1일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 글은 실적을 예측하는 글이 아니다. 발표를 하루 앞두고 8월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9월 숫자를 읽을 때 무엇을 봐야 하는지를 산업통상부·정책브리핑과 각 사 발표를 인용해 정리한 사전 분석이다. 실제 수치가 나오면 이 글의 전제도 달라질 수 있다.
8월 국산차 판매가 전월 대비 얼마나 줄었는지는 한 달 새 2만 8천 대가 증발한 8월 국산차 판매에서, 기아가 현대차를 내수에서 앞선 배경은 기아 8월 내수 1위 탈환 기사에서 다뤘다. 이번 글은 그 후속으로 9월 반등이 나타날지 가늠할 기준선에 초점을 맞춘다.
1. 발표는 언제, 어디서 나오나
완성차 업체들은 매월 1일 전월 판매 실적을 자료로 내는 것이 관행이다. 다만 발표 시각과 항목은 회사별로 다르다. 9월 실적이 공개되기 전인 지금 확인 가능한 가장 최신 데이터는 8월 실적과 산업통상부의 '8월 자동차산업 동향'(9월 17일 보도자료)이다. 정책브리핑에서 원문을 볼 수 있다. 정책브리핑 8월 자동차산업 동향 바로가기에서 확인 가능하다.
📍 이 글을 읽을 때
9월 수치는 아직 없다. 본문의 2025년 9월 수치는 지난해 기록, 2026년 8월 수치는 이미 발표된 값이다. 9월 실적을 짐작하는 문장이 있다면 확정이 아니라 관전 포인트다.
▲ 완성차 조립 라인. 8월 파업과 하계휴가가 겹치며 국내 생산은 전년 대비 35.8% 줄었다 ⓒ Taneli Rajala, Wikimedia Commons (CC BY-SA 3.0)
2. 8월 5사 성적표 — 현대차만 내수 41% 급감
이투데이가 집계한 8월 5사 글로벌 판매는 58만 9,412대로 전년 동월 대비 5.9% 감소했다. 현대차 내수가 34,333대로 41.1% 줄었고, 기아는 내수가 7.6% 감소에 그친 반면 해외가 7.4% 늘어 전체로는 5.0% 증가했다. 현대차 글로벌 판매가 월 30만 대를 밑돈 것은 2022년 1월 이후 처음이라고 이투데이는 전했다.
| 회사 | 합계 | 증감 | 내수 | 수출·해외 |
|---|---|---|---|---|
| 현대차 | 288,574대 | -14.2% | 34,333대 (-41.1%) | 254,241대 (-8.5%) |
| 기아 | 266,675대 | +5.0% | 40,213대 (-7.6%) | 225,413대 (+7.4%) |
| GM한국사업장 | 23,042대 | +9.4% | 731대 | 22,311대 (+12.4%) |
| KGM | 6,860대 | -22.6% | 2,300대 (-43.3%) | 4,560대 |
| 르노코리아 | 4,261대 | -34% | 2,024대 (-47.7%) | 2,237대 (-13.6%) |
| 합계 | 589,412대 | -5.9% | - | - |
✔ 수치 확인 메모
기아 합계 266,675대에는 해외 225,413대와 국내 40,213대 외에 특수차량 1,049대가 포함된다(아시아경제·뉴스핌). 이투데이 기사 한 곳에서는 기아 해외가 255,413대로 적혀 있는데, 합계가 맞지 않아 오기로 판단하고 225,413대를 썼다. 기아 수치는 다수 매체가 일치한다. KGM·르노코리아·GM의 내수·수출 내역은 이투데이 단일 집계를 인용했다.
▲ 기아 공장 입구. 8월 기아는 파업 없이 해외 판매가 7.4% 늘었다 ⓒ Wikimedia Commons
3. 파업과 휴가가 겹친 8월 — 생산 -35.8%, 현대차 -54.8%
산업통상부가 9월 17일 발표한 '8월 자동차산업 동향'에 따르면 8월 국내 자동차 생산은 20만 6,064대로 전년 대비 35.8% 감소했다. 수출액은 38.5억 달러로 29.8% 줄었고, 내수는 11.0만 대로 20.8% 감소했다. 업체별로는 현대차 생산이 69,320대(-54.8%), 기아 104,740대(-19.6%), KG모빌리티 -29.3%, 르노코리아 -61.8%로 보도됐다(산업부 자료 인용 보도). 현대차 수출은 47,014대로 48.9% 줄었다. 현대경제신문은 현대차 생산이 작년 8월 153,419대에서 69,320대로 줄어 산업 전체 생산 감소분의 73.2%를 차지하고, 수출 감소분의 84%도 현대차 몫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머니투데이는 8월 21일 자동차 업계가 시간당 460대 기준으로 추산한 현대차의 파업 누적 생산 차질을 약 55,200대, 매출 차질 2조 3천억 원 이상이라고 전했다. 이는 업계 추산치이자 8월 21일 시점의 누적 기준이라, 3분기 전체 차질이나 확정값이 아니다. 철강금속신문은 8월 생산이 전월 대비 41.5% 감소했다고 전했다. 정확한 원문 수치는 산업부 보도자료 PDF(motir.go.kr)를 직접 읽지 못해, 정책브리핑과 복수 매체 보도로 교차 확인했다.
산업부는 원인으로 하계휴가 시기 이동(작년 7월 말→올해 8월 초)으로 평균 조업일수가 4일 줄어든 점과 일부 업체의 파업을 꼽았다. 통계청 산업활동동향에서도 8월 자동차 생산은 전월 대비 24.8% 감소해 2020년 2월 이후 최악이었다(아시아경제). 인과관계는 휴가와 파업을 나눠 볼 수 없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 항목 | 수치 | 증감 |
|---|---|---|
| 자동차 생산 | 206,064대 | -35.8% |
| 자동차 수출액 | 38.5억 달러 | -29.8% |
| 자동차 수출 대수 | 146,499대(약 14.6만 대) | -26.9% |
| 내수 판매 | 109,920대(약 11.0만 대) | -20.8% |
| 친환경차 내수 점유율 | 62.6% | - |
| 전기차 내수 판매 | 31,060대 | +27.6% |
| 현대차 생산 | 69,320대 | -54.8% |
| 기아 생산 | 104,740대 | -19.6% |
| 한국지엠 생산 | 22,620대 | +13.0% |
| 르노코리아 생산 | 3,262대 | -61.8% |
4. 임금협상 타결과 정부의 '9월 반등' 전망
현대차 노사는 임금교섭 잠정합의안을 조합원 찬반투표에 부쳐 찬성 19,183표, 투표인원 대비 61.55%로 최종 가결했다(투표율 78.63%). 합의에는 월 기본급 10만 원 인상, 성과금 400%+1,270만 원 등이 포함된 것으로 보도됐다. 허핑턴포스트코리아는 완성차 교섭이 111일 만에 마침표를 찍었다고 전했다(뉴스핌은 상견례부터 최종 타결까지를 118일로 집계했다). 르노코리아 노사 합의는 르노코리아 임단협 조인식 기사를 참고할 수 있다.
파업은 8월 20~21일에 집중됐다. 한국경제TV·네이트뉴스 등에 따르면 완성차·부품사·계열사 노동자 약 9만 명이 참여한 공동파업이 8월 20일 시작돼, 20일에는 부품사·계열사가, 21일에는 현대차 노조가 8시간 전면파업에 들어갔고(2016년 이후 약 10년 만이라고 보도됐다), 다른 완성차 노조는 조별 부분파업(6시간 이상)을 계획했다. 현대차 노조는 8월 19~20일에도 4시간씩 부분파업을 했다. 아래는 회사별 임금협상 타결 시점이다.
| 회사 | 타결(조합원 투표) 시점 | 결과 |
|---|---|---|
| 한국GM | 7월 28일 | 찬성 56.5%, 기본급 9.2만 원 인상, 성과급 등 1,500만 원 (인사이트·네이트) |
| KGM | 7월 29일 | 17년 연속 무분규, 기본급 7.5만 원 인상 (서울신문·서플) |
| 기아 | 8월 28일 | 임금안 찬성 64.1%, 6년 연속 무분규 (스마트비즈) |
| 현대차 | 8월 31일 투표, 9월 1일 결과 발표 | 찬성 61.55%, 상견례 후 111일 만에 잠정합의·118일 만에 최종 타결 (허핑턴포스트코리아·뉴스핌 등) |
| 르노코리아 | 임단협 조인식 마무리 | 세부 시점·결과는 위 르노코리아 기사 참고, 공식 확인 필요 |
산업부는 "주요 완성차사 임금협상이 모두 타결됨에 따라 남은 하반기에는 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 물량이 만회되어 점차 수출·생산이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도 8월 산업활동동향 발표에서 "9월은 일시적 요인 해소와 소비심리 개선, 수출·자본재 수입·기계 수주 등 양호한 속보지표 흐름을 감안할 때 주요 지표의 반등이 예상된다"고 밝혔다(아시아경제 인용). 다만 이 전망은 산업 전반 지표에 대한 것이고, 개별 회사의 9월 판매량을 뜻하지는 않는다.
▲ 기아 사옥. 기아는 8월 국내 판매 1위 자리를 현대차에서 넘겨받았다 ⓒ Wikimedia Commons
5. 현대차가 밝힌 8월 사정 — 파업 생산 차질과 '신차 대기 수요'
현대차는 8월 판매 자료에서 "8월에는 파업으로 인한 생산 차질 및 신차 대기 수요 등의 영향이 있었다"며 "최근 출시한 더 뉴 그랜저, 디 올 뉴 아반떼 등 신차를 바탕으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파업 외에 신차 출시를 기다리며 구매를 미룬 수요도 8월 내수 부진의 원인으로 꼽은 셈이다. 국내 차종별로는 세단 1만 922대(그랜저 5,931대, 쏘나타 3,105대, 아반떼 1,462대), RV 1만 810대(싼타페 3,596대, 팰리세이드 1,812대, 아이오닉 5 1,372대)가 팔렸다. 원문은 현대차 8월 판매 뉴스룸 바로가기에서 확인 가능하다.
| 구분 | 차종 | 8월 판매 |
|---|---|---|
| 세단 | 그랜저 / 쏘나타 / 아반떼 | 5,931 / 3,105 / 1,462대 (세단 합계 10,922대) |
| RV | 싼타페 / 팰리세이드 / 아이오닉 5 | 3,596 / 1,812 / 1,372대 (RV 합계 10,810대) |
▲ 더 뉴 그랜저. 8월 현대차 국내 판매 1위(5,931대)이자 8월 신차 대기 수요가 언급된 차종이다 ⓒ Damian B Oh, Wikimedia Commons (CC BY-SA 4.0)
▲ 디 올 뉴 아반떼. 현대차는 8월 판매 자료에서 이 차를 신차 효과 기대 차종으로 언급했다 ⓒ 현대자동차
6. 9월을 읽는 기준선 — 2025년 9월 실적
비교 대상인 2025년 9월은 5사 합계 68만 3,605대(전년 대비 5.4% 증가)로 기록적으로 좋았다(이투데이, 2025년 10월 1일 보도). 지난해 9월 현대차 내수는 6만 6,001대, 기아 내수는 4만 9,001대였다. 반면 올해 8월 현대차 내수는 3만 4,333대에 그쳤으니, 같은 달 비교에서 전년 대비 증감률이 좋게 나오기는 쉽지 않은 구조다. 반대로 8월 대비(전월 대비)로는 수치가 커질 여지가 있다. 어느 쪽이 헤드라인이 될지는 발표를 봐야 알 수 있다.
| 회사 | 합계 | 증감 | 내수 | 수출 |
|---|---|---|---|---|
| 현대차 | 372,298대 | +8.3% | 66,001대 (+18.3%) | 306,297대 (+6.4%) |
| 기아 | 268,238대 | +7.3% | 49,001대 (+28.5%) | 218,782대 (+3.7%) |
| KGM | 10,636대 | +39.3% | - | - |
| GM한국사업장 | 23,723대 | -39.1% | 1,231대 | 22,492대 |
| 르노코리아 | 8,710대 | +1% | 4,182대 | 4,528대 |
단, 2025년 9월과 2026년 9월은 조업일수가 다르다. 2025년 추석 연휴는 10월이었지만 2026년 추석(9월 25일 전후)은 9월에 들어 있어 9월 조업일수가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정확한 조업일수는 확인하지 못했다.
▲ KGM 액티언. KGM은 8월 내수가 43.3% 줄었다 ⓒ Wikimedia Commons
7. 9월 실적에서 볼 관전 포인트 네 가지
첫째, 파업 물량 만회 여부. 현대차의 8월 생산(69,320대)과 내수(34,333대)가 9월에 얼마나 회복되는지가 핵심이다. 다만 정확한 수치를 예상하는 것은 무의미하고, 이미 판매가 몰렸던 7월과 파업 기간이 낀 8월 사이의 전월 대비 흐름을 함께 봐야 한다.
둘째, 신차 효과와 출고 대기. 현대차는 더 뉴 그랜저·디 올 뉴 아반떼를 앞세우겠다고 밝혔다. 오토트리뷴의 9월 3일 기아 출고 정보에 따르면 K5·K8·쏘렌토 하이브리드는 4~5주, 스포티지는 3~3.5개월, 카니발 하이리무진은 6개월이다. 재고와 대기가 서로 다른 차종에 어떻게 반영됐는지가 내수 반등의 열쇠다. 르노코리아는 필랑트를 1월부터 부산에서 양산 중이며, 테크노 트림은 3분기 출시로 예고됐다는 보도가 있었다(1월 기사 기준, 9월 판매 반영 여부는 확인 못 함).
셋째, 수출. 8월 자동차 수출액은 38.5억 달러로 29.8% 줄었다. 기아 해외는 7.4% 증가해 버텼고, GM한국사업장은 트랙스 수출이 18,223대(+16.1%)로 성장을 이끌었다. 9월에 현대차 수출이 얼마나 돌아오는지가 관건이다.
넷째, 소형 브랜드의 회복. KGM(-22.6%)과 르노코리아(-34%)는 8월에 크게 줄었다. 두 회사는 생산·내수 모두 낙폭이 커서 9월 반등 여부를 따로 봐야 한다.
▲ 쉐보레 트랙스. GM한국사업장의 8월 수출은 트랙스가 18,223대로 주도했다 ⓒ Wikimedia Commons
▲ 르노 그랜드 콜레오스. 르노코리아 8월 내수는 47.7% 줄었다 ⓒ Wikimedia Commons
8. 발표 후 어떻게 읽을까
✔ 9월 실적 볼 때 체크리스트
- 전년 대비와 전월 대비를 구분: 2025년 9월이 높아 전년 대비는 불리할 수 있다
- 내수와 수출을 분리: 현대차는 8월 내수 -41.1%, 수출 -8.5%였다
- 추석 연휴 등 조업일수: 통계 해석에 함께 적어야 한다
- 업체별 집계 기준: 기아 특수차량 등 집계 항목이 달라 합계 비교에 주의
- 산업부 9월 동향(10월 중순 발표 예상): 생산·수출 회복 확인
▲ 기아 쏘렌토(하이브리드 사진). 쏘렌토는 8월 기아 국내 판매 1위(6,397대)였다 ⓒ Wikimedia Commons
9. 요약
완성차 5사의 9월 판매 실적은 아직 발표 전이며, 10월 1일 공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글은 실적을 예측하지 않는다.
8월 5사 합산은 58만 9,412대(-5.9%)였고 현대차 내수 -41.1%, 기아 +5.0%였다. 산업부 통계로 자동차 생산은 -35.8%, 현대차 생산은 -54.8%였다.
임금협상이 타결돼 정부는 '9월 반등'을 전망했지만, 2025년 9월(68만 3,605대)이 높아 전년 대비 수치는 다르게 나올 수 있다. 발표 후에는 전년·전월 대비를 나눠 읽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