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YD는 씰·씨라이언 등 라인업 확장을 앞세워 2025년 포드를 제치고 글로벌 완성차 6위에 올랐다 ⓒ Alexander Migl, Wikimedia Commons (CC BY-SA 4.0)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상상하기 어려웠던 순위표가 현실이 됐다. 미국 자동차 산업의 상징과도 같은 포드가 2025년 연간 판매 집계에서 중국 BYD에 밀려 글로벌 완성차 7위로 내려앉았다. BYD는 신에너지차(NEV, 순수전기차+플러그인하이브리드) 약 460만 대를 팔아 포드를 약 20만 대 차이로 제치고 세계 6위 완성차 그룹에 이름을 올렸다.
순위 상승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호주, 브라질, 영국 등 여러 해외 시장에서는 아예 테슬라와 기아를 제치고 EV 브랜드 판매 1위에 오르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BYD는 이제 공개적으로 토요타 추월을 목표로 제시하고 나섰다.
1. 글로벌 순위 변화 개요 — 포드를 제친 6위
2025년 연간 판매 집계에서 BYD는 사상 처음으로 포드를 앞질렀다. 신에너지차 판매량 약 460만 대로, 포드와의 격차는 약 20만 대 수준이었던 것으로 집계됐다. 순수 내연기관차를 팔지 않는 BYD가 100년 넘는 역사를 가진 미국 완성차 대기업을 판매량에서 넘어선 것은 상징적인 사건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 순위 | 완성차 그룹 | 대략적 판매량 |
|---|---|---|
| 1위 | 토요타 | 약 1,130만 대 |
| 2위 | 폭스바겐그룹 | 약 900만 대 |
| 3위 | 현대차그룹 | 약 720만 대 |
| 4위 | GM | 약 620만 대 |
| 5위 | 스텔란티스 | 약 550만 대 |
| 6위 | BYD | 약 460만 대 (신에너지차 기준) |
| 7위 | 포드 | 약 440만 대 |
주목할 점은 BYD의 460만 대가 순수전기차(BEV)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만으로 이뤄진 수치라는 점이다. 내연기관 라인업을 사실상 갖고 있지 않은 회사가 전통의 완성차 그룹을 판매 대수로 추월했다는 것은, 전동화 전환 속도가 업계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2. 포드를 제친 배경 — 수출 급증과 라인업 다변화
BYD가 짧은 기간에 순위를 끌어올릴 수 있었던 핵심 동력은 해외 수출이다. 중국 내수 시장에서는 가격 경쟁 심화로 성장세가 둔화됐지만, 해외 판매는 오히려 가파르게 늘었다. 한 시점 기준 BYD의 수출 물량은 전년 대비 65~70%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 씨라이언7 같은 SUV 라인업이 아시아·유럽 각지 모터쇼에 잇달아 등장하며 판매 지역을 넓히고 있다 ⓒ Wikimedia Commons
📍 포드와의 결정적 차이 — 라인업 폭
BYD는 소형 해치백부터 세단, 중형·대형 SUV, 픽업트럭, 플래그십 럭셔리 브랜드(양왕)까지 가격대별로 촘촘한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반면 포드는 전동화 전환이 상대적으로 더디고, 북미·유럽 위주의 사업 구조상 신흥 시장 공략에서 속도를 내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BYD는 한 시장에서 한두 개 모델에 의존하지 않고 여러 모델에 판매를 분산시키는 전략으로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넓히고 있다.
3. 해외 주요 시장별 1위 등극 상세
BYD의 성장세는 순위 통계보다 개별 시장 데이터에서 더 뚜렷하게 드러난다. 2026년 들어 호주, 브라질, 영국 세 시장에서 모두 눈에 띄는 1위 기록을 세웠다.
| 시장 | 기록 |
|---|---|
| 호주 | 2026년 1~8월 누적 EV 브랜드 판매 1위(약 3만9,300대) — 테슬라(약 3만6,000대) 추월. 상반기 기준 전년 대비 판매 241% 급증 |
| 브라질 | 중국 브랜드 최초로 특정 월간 전체 완성차 판매 1위 기록(4월, 약 1만4,900대) — 폭스바겐·GM·현대 제침. EV 세그먼트 점유율 약 79% |
| 영국 | 2026년 누적 EV 브랜드 판매 1위 — 테슬라·기아·폭스바겐 제치고 EV 시장 점유율 약 7%대, 판매량 1만2,000대 이상 |
▲ 돌핀처럼 진입 가격을 낮춘 소형 모델이 해외 각지에서 EV 대중화의 첨병 역할을 하고 있다 ⓒ Alexander-93, Wikimedia Commons (CC BY-SA 4.0)
BYD의 영국 시장 실적 발표는 아래에서 확인할 수 있다. BYD UK 발표자료 바로가기
✅ 세 시장의 공통점
· 합리적인 가격대의 소형·중형 모델을 앞세워 진입장벽을 낮춤
· 기존 강자(테슬라·폭스바겐 등)가 한두 개 인기 모델에 의존하는 사이, BYD는 다수 모델로 점유율을 분산 확보
· 현지 딜러망·서비스센터 확충 등 공격적인 유통망 투자가 동반됨
4. 다음 목표는 토요타 — 현실적인가
BYD는 이미 다음 목표를 공개적으로 밝혔다. "미국 시장 없이도 5년 안에 토요타를 넘어 세계 1위 완성차 그룹이 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격차는 여전히 크다. 2025년 기준 토요타의 판매량(약 1,130만 대)은 BYD(약 460만 대)의 두 배를 훌쩍 넘는다.
📍 넘어야 할 과제들
토요타를 추월하려면 BYD는 판매량을 사실상 두 배 이상 늘려야 한다. 동시에 최근 중국 내수 시장에서는 가격 경쟁 심화로 1~5월 국내 판매가 전년 대비 20% 넘게 줄어드는 등 본토 성장 둔화 신호도 감지된다. 결국 목표 달성 여부는 해외 수출을 얼마나 더 빠르게 늘릴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시장은 고율 관세로 사실상 막혀 있어, 유럽·동남아·중남미·오세아니아 등 비(非)미국 시장에서의 확장 속도가 관건이다.
5. 한국 시장 진출과의 연관성
BYD의 글로벌 순위 상승은 한국 시장 전략과도 무관하지 않다. BYD는 2025년 국내 승용 시장에 정식 진출한 이후 씰·아토3·돌핀·씨라이언7 등으로 라인업을 빠르게 확장해왔고, 최근에는 전시장·서비스센터망도 수도권을 넘어 지방 거점 도시로 늘리고 있다.
▲ 플래그십 세단 한(Han)까지 아우르는 라인업 확장은 해외 각 시장 공통 전략이다. 한국도 예외는 아니다 ⓒ Wikimedia Commons
글로벌 판매 순위에서 6위로 올라선 만큼, BYD가 확보한 규모의 경제와 배터리 수직계열화 원가 경쟁력은 한국 시장에서도 가격 정책의 밑바탕이 되고 있다. 호주·영국처럼 다양한 가격대의 모델을 동시에 투입하는 전략이 국내에서도 반복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국내 소비자의 브랜드 신뢰도, 사후관리(AS) 인프라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극복 과제로 남아 있다.
6. 요약
BYD는 2025년 신에너지차 약 460만 대를 판매해 미국 포드를 제치고 글로벌 완성차 순위 6위에 올랐다. 순위표 위로는 토요타·폭스바겐그룹·현대차그룹·GM·스텔란티스가 자리하고 있다.
더 눈에 띄는 변화는 개별 시장에서의 1위 기록이다. 호주에서는 테슬라를, 브라질에서는 폭스바겐을, 영국에서는 테슬라·기아·폭스바겐을 제치고 EV 판매 선두에 올랐다. 저가형부터 플래그십까지 이어지는 넓은 라인업과 공격적인 수출 확대가 공통 동력으로 꼽힌다.
BYD는 이제 "5년 내 토요타 추월"이라는 목표를 공식화했다. 실현 여부는 미지수지만, 한국을 포함한 각국 시장에서 BYD의 공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