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콜 대상에 포함된 2017~2020년형 제네시스 G80(사진은 2018년형) ⓒ Elise240SX, Wikimedia Commons (CC BY-SA 4.0)
시트를 밀고 당기는 스위치가 눌린 채로 걸려, 내려서 문을 닫은 뒤에도 모터가 돌고 있다면. 상상만 해도 아찔한 이 상황이 제네시스 G80(2017~2020년형)과 현대 제네시스(2015~2016년형)의 미국 리콜 원인이다. 국내에서도 같은 스위치가 손상된 사례가 확인됐다.
그래서 내 차는 해당되는지, 지금 당장 무엇을 해야 하는지가 궁금할 것이다. 이 글은 NHTSA 공식 리콜 보고서(26V664)에서 확인되는 사실과, 국내 보도에서 아직 확정되지 않은 부분을 구분해서 정리한다. 내 차 확인 방법도 중반에 단계별로 담았다.
1. 5년 걸린 결정 — 2021년 첫 사례에서 10월 8일 보고서까지
NHTSA에 제출된 Part 573 보고서의 경과를 보면, 현대차는 2021년 12월 31일 미국에서 판매된 2018년형 G80에 대한 제보(Speak Up For Safety)로 이 문제를 처음 알았다. 당시에는 문제 부품을 회수하지 못했다. 2022년 8월 25일 두 번째 사례가 접수됐고, 2023년 11~12월 회수한 시트를 분석해 스위치 손상이 외부 충격 때문임을 확인했다.
이후 2024년 1~4월 현대차는 기술 자료와 현장 정보를 검토한 끝에 추가 사례를 계속 지켜보기로 했다. 그해 5~7월에도 신고 건수는 낮은 수준이었고 미국에서 늘어난 흔적은 없었다. 2025년 8월 27일~9월 9일에는 미국 판매 법인(NASO)이 시장 동향을 다시 점검했지만 추가로 확인된 화재는 없었다.
흐름을 바꾼 것은 2026년 7월 2일 한국 시장에서 들어온 스위치 성능·과열(열 관련 사고 주장) 정보였다. 현대차는 이를 토대로 위험을 재평가했고, 10월 1일 미국 안전 담당 조직 회의에서 리콜을 결정해 10월 8일 보고서를 제출했다. 결국 처음 제보로부터 약 4년 10개월, 두 번째 사례 이후로도 4년 가까이 걸린 셈이다.
▲ 인지부터 리콜 결정까지의 날짜 흐름 ⓒ 카프리즘 제작(NHTSA 26V664 기준)
| 시점 | 내용 | 출처 |
|---|---|---|
| 2021.12.31 | 미국 2018년형 G80 관련 첫 제보, 부품 회수 불가 | NHTSA 보고서 |
| 2022.8.25 | 두 번째 의심 사례 접수 | NHTSA 보고서 |
| 2023.11~12 | 회수 시트 분석, 외부 충격에 의한 스위치 손상 확인 | NHTSA 보고서 |
| 2024.1~4 | 기술 자료·현장 정보 검토 후 추가 사례 모니터링 결정 | NHTSA 보고서 |
| 2025.8.27~9.9 | 미국 시장 동향 재점검, 추가 확인된 화재 없음 | NHTSA 보고서 |
| 2026.7.2 | 한국 시장의 스위치 과열 관련 정보 접수 | NHTSA 보고서 |
| 2026.9.30 | 국내 국토교통부 신고(보도) | 아이뉴스24 |
| 2026.10.1 | 미국 리콜 결정 | NHTSA 보고서 |
| 2026.10.8 | Part 573 보고서 제출 | NHTSA 보고서 |
| 2026.10.13 | NHTSA 사이트에서 차대번호 조회 가능 | NHTSA 보고서 |
| 2026.10.14 | 국내 고객 안내 시작(보도) | 아이뉴스24 |
| 2026.12.6(예정) | 미국 딜러·소유자 통지 예정(보고서는 12월 6일, 일부 보도는 12월 7일까지로 표기) | NHTSA 보고서·보도 |
참고로 보고서에는 화재 의심 2건의 접수일도 적혀 있다. 2021년 12월 30일(2018년형 G80로 설명된 건)과 2022년 8월 25일 건이다. 앞의 날짜는 본문 경과의 12월 31일 제보 접수일과 하루 차이가 나는데, 사고 목록의 날짜와 현대차가 인지한 날짜가 다르게 적힌 것으로 보인다.
▲ NHTSA Part 573 보고서 26V664 첫 페이지 일부. 총 대상 94,622대, 추정 결함 비율 1%, 2017~2020년형 G80 39,978대가 적혀 있다 ⓒ 미국 NHTSA 공개 문서(미국 정부 자료) 캡처
NHTSA 원문 보고서는 NHTSA 리콜 보고서 바로가기에서 확인할 수 있다.
2. 대상 — 미국 9만 4,622대, 모델별로 나누면
미국 대상은 모두 한국에서 생산해 수출한 차다. 현대차 DH 세대 제네시스(2015~2016년형)가 약 57.8%(54,644대), 2017~2020년형 G80이 약 42.2%(39,978대)를 차지한다. 중요한 조건은 메모리 기능이 없는 일반 전동시트가 적용된 차라는 점이다.
▲ 미국 리콜 대상 모델별 대수 ⓒ 카프리즘 제작(NHTSA 26V664 기준)
| 구분 | 2017~2020년형 제네시스 G80 | 2015~2016년형 현대 제네시스 |
|---|---|---|
| 대수 | 39,978대 | 54,644대 |
| 제작 기간 | 2016년 3월 17일~2019년 11월 7일 | 2014년 2월 21일~2016년 2월 24일 |
| 생산 | 한국 현대차 생산, 미국 판매분 | 한국 현대차 생산, 미국 판매분 |
| 해당 시트 | 메모리 기능이 없는 일반 전동시트 | 메모리 기능이 없는 일반 전동시트 |
| 리콜 번호 | NHTSA 26V664 / 현대 308 / 제네시스 035G | 동일 |
제작 기간과 연식 표기가 어긋나 보이므로, 연식만으로 판단하지 말고 차대번호로 확인하는 것이 안전하다. 두 모델 모두 이미 단종된 세대여서 "생산 중 시정" 항목은 해당 없음으로 보고됐다.
▲ 리콜 대상에 포함된 2015~2016년형 현대 제네시스(DH)와 같은 세대 차량 ⓒ OSX, Wikimedia Commons (Public Domain)
3. 어떻게 불이 날 수 있나 — 스위치가 눌린 채 걸리는 과정
보고서가 설명하는 결함은 앞좌석 슬라이드·높낮이 조절 스위치다. 외부 힘이 가해지면 스위치가 빠지거나 손상되면서 눌린 상태가 유지될 수 있다. 그러면 시트 조절 모터가 사람이 내린 뒤에도 계속 작동하고, 오래 돌면 과열돼 주행 중이나 주차 중 화재 위험이 커진다.
▲ 보고서가 설명하는 결함 진행 순서 ⓒ 카프리즘 제작(NHTSA 26V664 기준)
NHTSA가 적은 원인은 "충분한 힘의 외부 충격이 스위치 어셈블리 내부 부품을 이탈·어긋나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현대차가 2023년 분석에서 확인한 것도 외부 충격에 의한 손상이었다. 부품 공급사는 니덱모빌리티코리아(Tier 1)로 기재됐다.
| 항목 | 내용 |
|---|---|
| 결함 부품 | 앞좌석 슬라이더·높낮이 조절 제어 스위치(운전석 88990-B1030, 동승석 88991-B1000) |
| 부품 공급사 | 니덱모빌리티코리아(NIDEC MOBILITY KOREA) |
| 원인 | 외부 충격으로 스위치 내부 부품이 이탈·어긋나 눌린 상태로 유지될 수 있음 |
| 위험 | 시트 모터 연속 작동 → 과열 → 주행·주차 중 화재 |
| 경고 증상 | 시트 쪽 타는 냄새, 시트 조절 스위치 작동 불량 |
| 미국 사고 | 의심 화재 2건, 충돌·부상 없음 |
| 결함 비율 추정 | 약 1%(현대차) |
▲ NHTSA 보고서의 결함·위험·원인·경고 증상 항목 원문(영문). 시트 스위치가 눌린 채 유지돼 모터가 계속 작동할 수 있다고 적혀 있다 ⓒ 미국 NHTSA 공개 문서(미국 정부 자료) 캡처
보고서에 적힌 부품은 두 개다. 운전석 쪽 스위치(88990-B1030)와 동승석 쪽 스위치(88991-B1000)로, 부품 설명란에는 둘 다 "DH POWER SEAT"로 표기돼 있다. 같은 스위치가 두 세대(DH, G80)에 쓰였다는 뜻이어서, 국내 대상 범위를 가늠할 때도 이 부품번호가 기준이 될 가능성이 높다(추정).
"1%"는 대상 차량 중 실제 결함이 있을 것으로 추정한 비율이므로, 나머지 99%는 안전하다는 보증이 아니라 시정 전까지 주의하라는 의미로 읽어야 한다. 시정 방법이 아직 없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4. 국내는? — 확정된 것과 아직 모르는 것
아이뉴스24(10월 16일)에 따르면 현대차는 미국 리콜 대상과 동일한 스위치가 국내 차량에도 적용됐고, 실제 소손이 발생한 것이 맞다고 밝혔다. 국토교통부에는 9월 30일 신고했고, 10월 14일 고객 안내를 시작했으며 "빠른 시일 내 고객 조치가 진행될 예정"이라고 했다.
| 항목 | 상태 | 근거 |
|---|---|---|
| 같은 스위치의 국내 적용 | 확인됨(현대차 인정) | 아이뉴스24 |
| 국내 스위치 소손 사례 | 있음 | 아이뉴스24 |
| 국토부 신고 | 9월 30일(보도) | 아이뉴스24 |
| 고객 안내 | 10월 14일 시작(보도) | 아이뉴스24 |
| 리콜 vs 무상수리 | 미정 | 아이뉴스24 |
| 국내 대상 차종·대수 | 미정 | 아이뉴스24 |
| 국내 시정 방법·일정 | 미정 | — |
M포스트(10월 17일)는 국내 조치 방식과 수량이 추후 확정될 예정이라고 전하면서, 메모리 시트가 없는 모델이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다만 이는 매체의 전망일 뿐 현대차나 국토부가 밝힌 내용은 아니다. 현대차 관계자도 아이뉴스24 등 보도에서 리콜이나 무상수리 같은 구체적 방식과 규모는 확인하기 어렵다고 했다.
다시 말해 "국내 몇 대가 리콜"이라는 숫자는 현재 공식 확인되지 않았다. 국내 차종 명칭(제네시스 DH·G80)과 범위도 국토부 공표 후 확인이 필요하다.
같은 시기 공표된 아이오닉 9 시트 리콜과는 성격이 다르다. 아이오닉 9은 시트 제어기 소프트웨어 문제로 무상 업데이트가 이뤄지는 건이고, 이번 건은 스위치 부품 손상에 따른 화재 위험이다. 아이오닉 9 건은 아이오닉 9 전동시트 리콜 기사에서 따로 정리했다.
▲ 미국은 대상·방식이 확정, 국내는 대상·방식·일정이 미정(10월 17일 기준) ⓒ 카프리즘 제작(NHTSA 보고서·아이뉴스24 기준)
▲ G80 스포트 전시차. 사진 속 차량의 리콜 대상 여부와는 무관하다 ⓒ Zytonits, Wikimedia Commons (CC BY-SA 2.0)
5. 내 차 확인법 — 리콜센터 조회 5단계
국내에서는 자동차리콜센터에서 내 차의 리콜 대상 여부를 조회할 수 있다. 공표 전에는 조회에 나오지 않을 수 있으므로, 안 나온다고 해서 해당 없음이라고 단정하면 안 된다. 현대차 안내(문자·우편)와 공지를 함께 확인하자.
▲ 리콜 대상 확인부터 증상 대응까지 순서 ⓒ 카프리즘 제작
- 차대번호 확인: 자동차등록증이나 앞유리 하단에서 확인한다.
- 자동차리콜센터 접속: car.go.kr의 내 차 리콜 확인 메뉴를 쓴다.
- 대상 여부 조회: 차대번호 또는 차량번호를 입력한다. 이 글 작성 시점에 국내 공표는 확인되지 않았다.
- 현대차·서비스센터 문의: 고객 안내를 받았다면 안내 내용에 따라 점검 예약을 한다. M포스트는 증상이 있으면 직영 하이테크센터나 블루핸즈에서 점검받을 것을 권고한다고 전했다.
- 증상이 있으면 즉시 중단: 시트 쪽 타는 냄새, 스위치가 눌린 뒤 원위치로 돌아오지 않거나 조작하지 않았는데 시트가 움직이면 운행을 멈추고 점검을 받는다.
리콜과 무상수리의 차이, 조회 방법은 자동차 리콜 조회 가이드와 리콜과 무상수리 차이 기사에서 더 자세히 다뤘다.
6. 오너라면 지금 할 일 — 시정 전까지 조심할 것
미국 소유자에게는 시정 때까지 야외, 건물·다른 차량과 떨어진 곳에 주차하라는 권고(Park Outside)가 나왔다. 보고서의 소비자 권고 항목에서 "운행 금지(Do Not Drive)"는 체크되지 않았다. 즉 타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 주차 위치를 조심하라는 수준이다. 국내 공식 권고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같은 부품이라는 점에서 참고할 만하다. 원인이 외부 충격이므로, 앞좌석 옆면 스위치 주변에 짐이나 발이 닿지 않게 주의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카프리즘 일반 안내).
- 앞좌석 조절 스위치를 눌렀을 때 원위치로 잘 돌아오는지 가끔 확인한다.
- 시트에서 타는 냄새가 나면 시동을 끄고 차에서 내려 점검을 요청한다.
- 가능하면 시정 전에는 건물과 떨어진 곳에 주차한다(미국 권고 기준).
- 미국에서는 보증 기간이 지난 차량도 무상으로 시정하며, 시정 비용을 이미 자비로 낸 소유자에게는 2026년 3월 2일 NHTSA에 제출된 환급 계획에 따라 비용을 돌려준다고 보고서에 적혔다. 국내 방식은 미정이다.
▲ G80 스포트 후면 ⓒ DestinationFearFan, Wikimedia Commons (CC BY-SA 4.0)
미국에서 시정 방법이 마련되면 소유자에게 우편으로 안내문이 가고, 딜러나 제네시스 판매점에서 무상 시정을 받게 된다. 통지 예정일은 보고서상 12월 6일이며 단계적 리콜(Phased Recall)로 분류됐다. 시정 부품이 어떻게 달라지는지는 "개발 중"이라고만 적혀 있다.
▲ NHTSA 보고서의 시정 항목 원문(영문). 소비자 권고는 Park Outside에만 체크돼 있고, 보증 여부와 무관한 무상 시정과 자비 수리비 환급이 명시됐다 ⓒ 미국 NHTSA 공개 문서(미국 정부 자료) 캡처
미국 소유자는 NHTSA 리콜 조회 바로가기에서 차대번호를 입력해 대상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10월 13일부터 조회 가능).
제네시스 브랜드의 보증 조건은 신차 보증기간 비교 기사에서, 최근 현대차그룹의 다른 화재 위험 리콜은 HECU 화재 리콜 기사에서 볼 수 있다. G80의 최신 변화는 2026년형 G80 사양 재편 기사가 다룬다.
7. 요약
미국에서 2015~2016년형 현대 제네시스와 2017~2020년형 제네시스 G80, 모두 94,622대가 리콜된다. 원인은 메모리 기능이 없는 전동시트의 슬라이드·높낮이 스위치가 외부 충격으로 손상돼 눌린 채 유지되고, 시트 모터가 계속 돌아 과열·화재가 날 수 있다는 점이다(NHTSA 26V664, 10월 8일 제출).
시정 방법은 아직 없다. 미국은 시정 전까지 야외 주차를 권고했고 딜러·소유자 통지는 12월 6일 예정이다. 의심 화재는 미국 2건, 현대차 추정 결함 비율은 약 1%다.
국내도 같은 스위치 손상이 확인됐지만, 리콜인지 무상수리인지와 대상 규모는 미정이다. 자동차리콜센터에서 차대번호를 조회하고, 타는 냄새·스위치 불량 같은 증상이 있으면 즉시 점검을 받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