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색 롤스로이스 스펙터의 전측면, 수직 그릴과 긴 도어가 보인다

▲ 롤스로이스 스펙터 전측면. 2024년 6월 촬영한 초기형이며 시리즈 II가 아니다 ⓒ Harvey Bold, Wikimedia Commons (CC0)

"주행거리 628km"라는 숫자를 보면 초기형 스펙터 오너나 계약자는 "그럼 얼마나 달라진 건가"가 먼저 궁금하다. 오토트리뷴은 2026년 10월 24일 롤스로이스 스펙터 시리즈 II가 스웨덴 스톡홀름 도로에 모습을 드러냈다고 전했다.

다만 보도에는 비교 기준이 되는 초기형 수치와 배터리·충전 출력이 없다. 이 글은 롤스로이스 프레스클럽의 초기형(2022년 공개)과 시리즈 II(2026년 6월 2일) 자료를 나란히 놓고 달라진 점을 계산했고, 한국 가격은 확인된 것만 따로 적었다.

1. 스톡홀름 도로에 나온 차는 무엇이 새로운가

유럽 도로 데뷔는 신차 발표가 아니라 6월에 공개된 시리즈 II를 실제 도로에서 보여 준 행사다. 오토트리뷴(2026.10.24)에 따르면 시험차는 마그마 레드 색상이었고, 롤스로이스는 최근 코펜하겐 전시장을 열며 북유럽 입지를 넓히는 중이다.

공식 발표 시점은 2026년 6월 2일(중앙유럽 시간 14시)이다. 롤스로이스는 시리즈 II를 2022년 공개된 스펙터의 첫 대규모 개선으로 소개했고, 2025년 스펙터가 브랜드 전 세계 판매 2위 모델이었다고 밝혔다. 외관 변화는 그라데이션 투톤 도장, 새 단색 이서리얼 블루, 23인치 단조 휠 정도로 작고, 변화의 중심은 배터리·구동계·충전이다.

하늘색 롤스로이스 스펙터의 정면, 수직 그릴과 번호판 없는 범퍼가 보인다

▲ 롤스로이스 스펙터 정면. 사진은 2024년 6월 촬영본으로 초기형이며 시리즈 II가 아니다 ⓒ Harvey Bold, Wikimedia Commons (CC0)

흰색 롤스로이스 스펙터의 전측면, 수직 그릴과 검은 휠이 보인다

▲ 롤스로이스 스펙터 전측면. 2026년 4월 전시장에서 촬영한 초기형(585PS 표기)이며 시리즈 II 사양은 확인되지 않는다 ⓒ Charles from Port Chester, New York, Wikimedia Commons (CC0)

출처 정리: 데뷔 소식은 오토트리뷴 기사 바로가기에서, 수치는 아래 롤스로이스 프레스클럽 자료에서 직접 대조했다.

2. 530km에서 628km로: 18.5% 늘었다는 계산

시리즈 II의 WLTP 주행거리는 구성에 따라 582~628km이고, 초기형은 493~530km였다. 최대값끼리 보면 98km, 18.5% 늘었다. 하한끼리는 89km, 18.1% 늘어 둘 다 롤스로이스의 "최대 18%" 표기와 같은 방향이다.

롤스로이스는 마일로도 329마일에서 390마일이라고 적는다. 마일 기준 증가율도 18.5%라서, 공식 "최대 18%"는 소수점을 내린 표기로 읽힌다. 블랙 배지 시리즈 II는 578~628km(359~390마일)로 표기됐다.

롤스로이스 스펙터 초기형 530km와 시리즈 II 628km의 WLTP 주행거리 막대 비교

▲ WLTP 최대 주행거리 비교. 초기형 530km, 시리즈 II 628km 카프리즘 제작 도표, 자료: Rolls-Royce Motor Cars PressClub

롤스로이스는 주행거리 증가의 이유를 "재설계한 배터리 셀 기술"이라고 밝혔다. 또 고객의 연평균 주행거리가 약 6,500km(4,000마일)이고 거의 집에서만 충전한다고 소개했는데, 이 평균을 주 단위로 나누면 약 125km라서, 628km는 한 번 완충으로 평균 약 5주 치에 해당한다(카프리즘 계산, 실제 주행거리는 환경에 따라 WLTP보다 짧을 수 있다).

같은 WLTP라도 시험 조건이 같은 것은 아니라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한국에는 2023년 6월 초기형이 "약 520km"로 소개됐는데, 이는 당시 롤스로이스가 예비 수치로 알린 값이고 이후 확정 자료에는 530km로 적혔다.

3. 초기형 vs 시리즈 II: 공식 수치로 만든 비교표

배터리 용량과 충전 출력만 빼고, 롤스로이스가 공개한 수치는 대부분 올랐다. 아래 표는 초기형 출시 자료와 2026년 6월 2일 시리즈 II 보도자료를 대조한 것이다.

스펙터 초기형 vs 시리즈 II 공식 수치 대조(일반형 기준, 증감은 카프리즘 계산)
항목초기형(2022~)시리즈 II(2026.6)증감
WLTP 주행거리493~530km(306~329마일)582~628km(362~390마일)최대 +98km(+18.5%)
시스템 출력430kW442kW+12kW(+2.8%)
시스템 토크900Nm1,015Nm+115Nm(+12.8%)
전비(WLTP)22.2~23.6kWh/100km20.2~21.7kWh/100km(블랙 배지 20.2~21.8)약 8~9% 개선(상·하단 각각 비교)
배터리102kWh(순용량)공식 미공개일렉트리브 보도 112.5kWh(롤스로이스 미확인)
DC 충전 10→80%34분(최대 195kW)공식 시간·출력 미공개"최대 14% 단축"
0→100km/h4.5초공식 자료에 없음확인하지 못함
한국 가격6억 2,200만 원(2023년)미확인확인하지 못함

표에서 전비 개선폭이 주행거리 증가폭보다 작은 이유는 전비(소비 전력량)만으로는 거리 증가를 다 설명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배터리가 커졌을 가능성은 아래 카프리즘 시선에서 계산했다.

카프리즘 시선

전비가 22.2kWh/100km에서 20.2kWh/100km로 낮아졌다면, 같은 에너지로 갈 수 있는 거리는 약 9.9% 늘어난다. 그런데 주행거리는 18.5% 늘었다. 두 값을 곱해 충전해야 하는 에너지(주행거리×전비)를 비교하면 530km 기준 약 117.7kWh에서 628km 기준 약 126.8kWh로 7.8% 늘어난다.

충전 손실이 초기형과 같다는 가정이라면 순용량도 102kWh의 약 108%인 110kWh 안팎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롤스로이스는 용량을 밝히지 않았고, 일부 매체는 약 112kWh로 보도했다. 이 계산은 추정이므로 "더 효율적인 모터+더 큰 배터리 조합"이라는 방향 정도만 읽는 것이 안전하다.

4. 충전 14% 단축은 몇 분일까: 34분에 대입해 봤다

롤스로이스는 충전 시간이 "최대 14%" 줄었다고만 밝혔고, 시간과 최대 출력은 공개하지 않았다. 초기형은 195kW DC 최대 출력으로 10→80%에 34분(50kW 급속은 95분)이 걸린다고 공식 제원에 적었다.

34분에 14% 단축을 그대로 대입하면 약 29.2분이다. "최대"라는 말이 붙은 만큼 실제 단축폭은 이보다 작을 수 있어서, 이 값은 상한에 가까운 가정으로 봐야 한다.

초기형 34분과 시리즈 II 단순 계산 약 29.2분의 충전 시간 막대 비교

▲ 10→80% 충전 시간. 초기형은 공식 값, 시리즈 II는 카프리즘이 "최대 14%"를 대입한 단순 계산 카프리즘 제작 도표, 자료: Rolls-Royce Motor Cars PressClub

일렉트리브는 롤스로이스가 최대 DC 충전 출력과 10→80% 시간을 공개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같은 전동화 기술을 쓰는 BMW i7 개선형은 최대 250kW, 10→80% 29분으로 소개돼 비교 대상으로 나오지만, 스펙터 시리즈 II가 같은 사양이라는 근거는 없다. 일부 보도에 나온 195kW·28분도 공식 자료에서 확인하지 못했다.

5. 블랙 배지는 얼마나 올랐나: 500kW·1,100Nm

블랙 배지 스펙터 시리즈 II는 인피니티 모드에서 500kW, 스피리티드 모드에서 최대 1,100Nm를 낸다. 초기형 블랙 배지(2025년 공개)는 485kW, 1,075Nm였으므로 출력은 +15kW(+3.1%), 토크는 +25Nm(+2.3%) 올랐다(카프리즘 계산).

한국에서 2025년 5월 공개된 블랙 배지 스펙터는 659PS, 109.6kgf·m, 0→100km/h 4.3초, 가격 7억 1,900만 원으로 보도됐다. 시리즈 II 블랙 배지는 오토트리뷴이 112.2kgf·m(1,100Nm)를 전했다. 일반형은 토크가 12.8% 오른 반면 블랙 배지는 2.3%만 올라, 시리즈 II의 상승폭은 일반형에 더 크게 몰려 있다.

하늘색 롤스로이스 스펙터의 측면, 긴 도어와 대형 휠이 보인다

▲ 롤스로이스 스펙터 측면. 2024년 6월 촬영한 초기형 ⓒ Harvey Bold, Wikimedia Commons (CC0)

흰색 롤스로이스 스펙터의 전측면

▲ 롤스로이스 스펙터 전측면. 2025년 5월 촬영한 초기형 ⓒ Mr.choppers, Wikimedia Commons (CC BY-SA 4.0)

파란 차체에 검은 보닛을 얹은 블랙 배지 스펙터의 전측면

▲ 블랙 배지 스펙터. 2025년 5월 31일 촬영한 초기형 블랙 배지로 시리즈 II의 아이스드 블랙 마감은 적용되지 않았다 ⓒ Alexander Migl, Wikimedia Commons (CC BY-SA 4.0)

6. 겉모습과 실내는 무엇이 바뀌었나

공식 자료의 디자인 변경은 도장·휠·직물 같은 선택 사양 확대에 가깝다. 그라데이션 투톤은 개발에 6개월 넘게 걸렸고 한 대당 최대 4일이 든다. 검은 바탕 위에 올리는 4가지 색 조합으로 제공된다.

시리즈 II 공식 발표 변경점
구분내용
외장 색그라데이션 투톤(4가지 색 조합), 새 단색 이서리얼 블루
휠23인치 단조 합금, 다면 멀티 스포크, 한 휠당 최대 6시간 수작업 마감
실내 직물듀얼리티 트윌 대나무-레이온 직물(스펙터 최초 적용), 최대 260만 땀, 제작 최대 25시간
가죽플레이스드 퍼포레이션 가죽 천공 78,138개
조명·시계일루미네이티드 파시아 8,108개 조명, 항공 계기 스타일 새 시계
블랙 배지아이스드 블랙 무광 디테일, 새 7스포크 휠

표의 항목은 대부분 주문 제작 선택지이고, 가격에는 별도로 반영된다. 롤스로이스는 옵션 가격을 공개하지 않았다.

흰색 롤스로이스 스펙터의 측면, 긴 도어와 다면 휠이 보인다

▲ 롤스로이스 스펙터 측면. 2026년 4월 전시장에서 촬영한 초기형으로 시리즈 II의 새 23인치 휠 여부는 확인되지 않는다 ⓒ Charles from Port Chester, New York, Wikimedia Commons (CC0)

하늘색 롤스로이스 스펙터의 후측면, 세로형 테일램프와 완만한 지붕선이 보인다

▲ 롤스로이스 스펙터 후측면. 2024년 6월 촬영한 초기형 ⓒ Harvey Bold, Wikimedia Commons (CC0)

올리브색 롤스로이스 스펙터의 후면과 세로형 테일램프

▲ 롤스로이스 스펙터 후면. 2025년 1월 촬영한 초기형 ⓒ Ethan Llamas, Wikimedia Commons (CC BY-SA 4.0)

7. 한국에서는 얼마였고, 시리즈 II는 언제 오나

시리즈 II의 국내 출시와 가격은 공식 발표를 찾지 못했다. 2023년 6월 공개된 초기형의 한국 시작가는 6억 2,200만 원이었고, 한국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주문이 가장 많았다고 보도됐다.

롤스로이스는 시리즈 II 가격도 공개하지 않았다. 일렉트리브는 가격과 정확한 출시 시점이 발표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오토뷰(2026.6.4)도 국내 출시나 가격을 다루지 않았다.

스펙터 한국 가격·출시 확인 현황
모델한국 가격근거
스펙터 초기형6억 2,200만 원~2023.6.16 국내 공개 보도(뉴데일리)
블랙 배지 스펙터7억 1,900만 원2025.5.13 국내 공개 보도(OSEN)
스펙터 시리즈 II확인하지 못함국내 공식 발표·가격표 없음
블랙 배지 시리즈 II확인하지 못함국내 공식 발표·가격표 없음

초기형 가격이 6억 원대라는 사실은 최상위 브랜드 안에서 시리즈 II가 얼마나 비쌀지 가늠하는 출발점일 뿐이다. 환율, 옵션, 개별소비세에 따라 달라지므로 가격 추정은 하지 않았다.

미드나이트 사파이어와 은색 투톤 롤스로이스 스펙터의 전측면

▲ 롤스로이스 스펙터 전측면. 2024년 6월 촬영한 초기형 ⓒ Mr.choppers, Wikimedia Commons (CC BY-SA 3.0)

8. 주의할 점과 아쉬운 점: 숫자를 읽을 때 걸리는 것

"최대"가 붙은 숫자는 모두 가장 좋은 구성 기준이다. 주행거리 628km는 일부 구성의 값이고, 하한은 582km다. 어떤 구성이 어느 값인지는 보도자료에 나와 있지 않다.

또 시리즈 II 자료는 초기형 수치를 직접 적지 않았다. 이 글의 증감(%)은 두 자료를 카프리즘이 대조해 계산한 값이다. 배터리·충전 출력·0→100km/h·가격은 시리즈 II 자료에 없어서 비교하지 못했다.

ℹ️ 매체별로 엇갈린 수치

일렉트리브는 배터리를 112.5kWh(이전 101.7kWh)로 전했지만, 롤스로이스 초기형 공식 자료는 순용량 102kWh이고 시리즈 II 용량은 공개되지 않았다. 일부 해외 매체의 충전 195kW·28분도 공식 확인이 안 됐다. 이 글에서는 공식 자료에 있는 수치만 표의 기준으로 썼다.

롤스로이스 스펙터의 열린 코치 도어와 흰색 가죽 실내

▲ 롤스로이스 스펙터의 코치 도어와 실내. 2023년 9월 IAA 모빌리티 전시에서 촬영한 초기형 ⓒ Alexander-93, Wikimedia Commons (CC BY-SA 4.0)

9. 초고가 전기차 시장에서 628km는 어느 정도일까

같은 가격대 경쟁 전기차와의 직접 비교는 기준이 달라 단정하기 어렵다. 카프리즘이 앞서 다룬 페라리 루체는 WLTP 530km(122kWh), 벤틀리 토르칼은 600km(113kWh)로 보도됐다. 스펙터 시리즈 II의 628km는 그 두 수치보다 크다.

다만 세 차는 차급(쿠페·SUV)과 무게, 배터리 용량이 다르다. 숫자 하나만으로 우열을 정하기는 어렵다. 두 차의 비교는 페라리 루체·벤틀리 토르칼 첫 전기차 비교 기사에서 자세히 볼 수 있다.

롤스로이스 라인업의 가격 감각은 고스트와 S클래스 가격 비교, 한 대만 만든 비스포크의 극단은 팬텀 허밍버드 기사에서 따로 다뤘다. 벤틀리의 전기 SUV는 토르칼 데뷔 기사에 정리돼 있다.

롤스로이스 스펙터 보닛 위의 스피릿 오브 엑스터시 조각

▲ 롤스로이스의 스피릿 오브 엑스터시 보닛 장식. 2023년 6월 촬영한 초기형 ⓒ Damian B Oh, Wikimedia Commons (CC BY-SA 4.0)

10. 한눈에 보는 변화율: 거리는 18.5%, 출력은 2.8%

가장 크게 오른 것은 주행거리(+18.5%), 그다음이 토크(+12.8%)이고 출력은 +2.8%에 그쳤다. 롤스로이스도 구동계를 더 즉각적이고 정밀하게 재조정했다고 밝혔다. 성능 경쟁보다 주행 거리와 응답성에 무게를 둔 개선이다.

초기형 대비 시리즈 II의 주행거리 토크 출력 변화율 막대 도표

▲ 초기형 대비 시리즈 II 변화율. 주행거리 +18.5%, 토크 +12.8%, 출력 +2.8% 카프리즘 제작 도표, 자료: Rolls-Royce Motor Cars PressClub

11. 이 글이 확인하지 못한 것

  • 시리즈 II 배터리 용량: 롤스로이스 자료에 없다. 일부 매체의 약 112kWh는 미확인이다
  • DC 충전 최대 출력·10→80% 시간: 롤스로이스는 "최대 14% 단축"만 밝혔다
  • 0→100km/h·최고속도·공차중량: 시리즈 II 보도자료에서 찾지 못했다
  • 한국 출시 시기·가격: 국내 공식 발표와 가격표가 없다
  • 해외 가격 변동: 일부 해외 보도가 가격 인하를 전했지만 본문과 근거를 확인하지 못했다
  • 스톡홀름 주행 평가: 오토트리뷴 기사는 데뷔 사실만 전하며 주행 평가는 없다

12. 요약

스펙터 시리즈 II는 WLTP 주행거리가 최대 530km에서 628km로 98km(+18.5%) 늘었고, 토크는 900Nm에서 1,015Nm로 12.8% 올랐다. 충전 시간은 최대 14% 줄었다고만 발표됐다. 초기형 34분에 대입하면 약 29.2분이지만 이는 카프리즘 단순 계산이다.

배터리 용량·충전 출력·한국 가격은 공식 확인이 안 됐다. 초기형 한국 가격은 6억 2,200만 원이었고, 시리즈 II는 국내 발표를 기다려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