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쓰다 CX-5. 신형 내연기관 '스카이액티브-Z'가 2027년 하반기 이 차에 처음 실린다 ⓒ Wikimedia Commons
전동화 일변도로 달려온 업계에서, 마쓰다는 스스로를 '업계의 미운 오리'라고 부르는 걸 즐긴다. 그리고 최근 인터뷰에서 그 이유를 직접 설명했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렇다. 가솔린·디젤 엔진을 당장 버릴 생각이 없다는 것. 모터원(Motor1) 보도에 따르면, 마쓰다 유럽의 제품기획·코크리에이션 담당 프로젝트 매니저 모리츠 오스발트(Moritz Oswald)는 카 매거진(Car Magazine)과의 인터뷰에서 마쓰다의 전동화 전략을 직접 밝혔다.
1. "엔진을 내일 없애지 않는다" — 마쓰다 임원이 직접 밝힌 이유
마쓰다는 지난 몇 년간 업계 대부분이 전기차로 몰려가는 동안 유독 제 갈 길을 갔다. 오스발트는 이를 "대의 있는 반항아(rebel with a cause)"라는 표현으로 설명했다. 그가 마쓰다에 합류한 계기도 상사가 회사를 그렇게 묘사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 '대의'란 내연기관이 여전히 의미가 있는 한 이를 살려두는 것이다. 오스발트는 카 매거진과의 인터뷰에서 마쓰다가 가솔린·디젤 엔진을 전기차가 주목받는다는 이유만으로 포기할 생각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우리 전략의 일부는 적합한 고객에게 적합한 엔진을 제공하는 것"(Part of our strategy is that we want the right engine for the right customer)이라고 말했다.
이는 마쓰다가 배터리 하나에 모든 것을 거는 대신, 여러 동력원을 병행하는 '멀티 솔루션' 접근을 계속 투자한다는 뜻이다. 오스발트는 "우리는 내연기관을 내일 당장 없애지 않을 것"(We will not kill the combustion engine tomorrow)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그렇게 하는 게 애초에 말이 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내연기관은 세계적으로 여전히 압도적으로 중요하다"(Combustion engines are still, globally, super relevant)는 것이다. 그는 특히 미국과 일본처럼 유럽 대비 전기차 채택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시장을 근거로 들었다.
▲ 마쓰다3. 경쟁사들이 다운사이징·터보화로 돌아설 때도 마쓰다는 자연흡기 엔진과 독자적인 스카이액티브-X 엔진을 고수해왔다 ⓒ Wikimedia Commons
2. BMW·토요타와 한편 — 시한을 정하지 않은 이유
업계가 앞다퉈 전동화 대세론을 외치던 시기에, 이런 발언은 오히려 신선하게 들린다. 마쓰다가 전기차에 미래가 없다고 말하는 건 아니다. 다만 세계가 충전 인프라도, 전력 구성도, 소비자 선호도 다 다른 단일 시장이 아니라는 점을 지적하는 것에 가깝다. 모두를 하나의 해법으로 몰아넣을 이유가 없다는 논리다.
▲ 2026년형 마쓰다 CX-5. 마쓰다는 BMW·토요타와 마찬가지로 내연기관 단종 시점을 못 박지 않고 선택지를 열어두고 있다 ⓒ Mazda
모터원은 BMW와 토요타도 비슷한 입장이라고 짚었다. 두 회사 역시 전기차라는 바구니 하나에 달걀을 전부 담지 않고 선택지를 열어두고 있다는 것이다. 반면 다른 많은 완성차 업체는 앞다퉈 내연기관 단종 시점을 못 박았다가, 모든 소비자를 전기차로 옮기는 데 예상보다 훨씬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걸 뒤늦게 깨닫고 몇 년 만에 계획을 철회한 바 있다.
3. 마쓰다는 원래 남들과 다르게 해왔다
돌이켜보면 마쓰다는 늘 '다르게 하는' 회사였다. 경쟁사들이 배기량을 줄이고 터보를 얹는 동안에도 자연흡기 엔진을 고수했고, 압축착화 방식을 접목한 독특한 스카이액티브-X(Skyactiv-X) 가솔린 엔진을 개발했다. 단종설이 나올 때마다 로터리 엔진 부활을 반복해서 시사하기도 했다. 실제로 로터리 엔진은 돌아왔지만, 순수 구동용이 아니라 레인지 익스텐더 전기차의 발전기 역할로였다.
오스발트는 이렇게 스스로를 '반항아'로 규정하면서도, 그 경계가 위태롭다는 점을 인정했다. 그는 "대의 있는 반항아에서 경쟁사를 놓치는 회사로 넘어가는 건 아주 얇은 선"(going from being a rebel with a cause to losing sight of your competitors is a thin line)이라며, 마쓰다가 계속 발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래서 마쓰다는 파워트레인 라인업을 그대로 얼려두지 않는다. 하이브리드 기술을 개발 중이며, 전동화를 활용해 내연기관 자체의 효율을 끌어올리는 방향으로 두 기술을 상호 배타적이 아닌 보완 관계로 다루고 있다.
▲ 마쓰다 엔진룸. 신형 스카이액티브-Z는 기존 스카이액티브-G·스카이액티브-X를 대체하며 열효율과 작동 영역을 넓힌다 ⓒ Wikimedia Commons
4. 스카이액티브-Z, 마쓰다가 내연기관을 지키는 가장 큰 근거
스카이액티브-Z(Skyactiv-Z)는 마쓰다가 내연기관을 계속 끌고 가겠다는 주장의 가장 확실한 물증이다. 신형 2.5리터 자연흡기 4기통 엔진으로, 2027년 하반기 CX-5에 처음 탑재되며 마쓰다가 자체 개발한 첫 하이브리드 시스템과 짝을 이룬다. 마쓰다에 따르면 이 엔진은 기존 스카이액티브-G, 스카이액티브-X를 대체하면서 더 높은 열효율과 더 넓은 작동 영역을 제공하고, 출력 손실 없이 한층 강화된 배출가스 규제를 충족할 예정이다.
| 항목 | 내용 |
|---|---|
| 형식 | 2.5리터 자연흡기 4기통 |
| 첫 탑재 모델 | CX-5 (2027년 하반기 예정) |
| 하이브리드 | 마쓰다 최초 자체 개발 하이브리드 시스템과 결합 |
| 대체 대상 | 스카이액티브-G, 스카이액티브-X |
| 강점 | 더 높은 열효율, 더 넓은 작동 영역, 강화된 배출가스 기준 충족 |
| 확장 계획 | 대형 직렬 6기통 엔진 및 로터리 기술에도 기술 적용 예정 |
마쓰다는 스카이액티브-Z에서 얻은 기술을 대형 직렬 6기통 엔진과 로터리 기술에도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 엔진이 미아타(MX-5)에도 들어갈지는 아직 불분명하다. 새 MX-5가 나올 것이라는 점은 분명하지만, 시점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 마쓰다 CX-5 실내. 스카이액티브-Z는 마쓰다 최초 자체 개발 하이브리드 시스템과 결합돼 2027년 하반기 이 차종에 처음 실린다 ⓒ Wikimedia Commons
📍 마쓰다의 전기차는 어떻게 되나
마쓰다가 전기차를 아예 손 놓은 것은 아니다. 중국 창안(長安)과의 합작사 창안마쓰다를 통해 '6e' 리프트백과 'CX-6e' 두 종의 전기차를 내놓았다. Motor1은 이 두 모델이 기존 차종을 기반으로 하되 '줌줌(Zoom-Zoom)' 브랜드 패키지를 입힌, 이른바 '중국식 지름길'을 택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실제 출시 일정을 보면, 세단형 6e는 2025년 9월 유럽 출시를 시작으로 2026년 3월 태국, 같은 해 8월 싱가포르까지 시장을 넓혔다. 후속으로 공개된 SUV형 CX-6e는 WLTP 기준 최대 484km 주행거리를 갖추고 2026년 여름 유럽에 상륙했으며(시작가 약 4만 9990유로), 호주·뉴질랜드 출시도 연내로 예정돼 있다. 다만 두 모델의 한국 출시 일정은 아직 공식적으로 발표되지 않았다.
5. 결국 '두 마리 토끼' — 내연기관도, 전동화도
Motor1은 이번 발언을 두고 이렇게 정리했다. 전동화를 향해 질주해온 업계에서 마쓰다의 전략은 다소 반항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내연기관을 도구함에 계속 넣어두는 데는 나름의 논리가 있다는 것이다. 마쓰다는 전기차에 반대 베팅을 하는 게 아니라, 단지 전기차 하나에 모든 것을 걸지 않을 뿐이다. 그리고 스카이액티브-Z가 나온다는 것은 이 철학 뒤에 말뿐이 아닌 실제 엔지니어링 자원이 투입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동시에 마쓰다도 전기차 시장을 완전히 외면할 수는 없다는 걸 알고 있다. 6e와 CX-6e는 마쓰다가 자체적인 길을 개발하는 동안 중국의 기술력을 일부 빌려 쓰는 데 거리낌이 없다는 걸 보여준다. 전형적인 마쓰다식 접근이다. 내연기관을 살려두면서, 의미 있는 곳에는 전동화를 더하고, '업계의 미운 오리'로 남는 것이 결국 성과로 이어지기를 바라는 방식이다.
✅ 마쓰다 전략, 이것만 기억하면 된다
· 전동화 시한을 못 박지 않는다 — BMW·토요타와 같은 노선
· 신형 스카이액티브-Z(2.5리터 N/A)가 2027년 CX-5에 탑재, 마쓰다 첫 자체 하이브리드와 결합
· 스카이액티브-X, 로터리 엔진 등 '남들과 다른 길'을 걸어온 역사가 배경
· 전기차도 병행 — 창안마쓰다 합작으로 6e·CX-6e 출시
· 오스발트: "내연기관을 내일 당장 없애지 않을 것"
▲ CX-5는 스카이액티브-Z 엔진을 가장 먼저 받는 모델이자, 마쓰다의 내연기관 고수 전략을 상징하는 차가 될 전망이다 ⓒ Wikimedia Commons
6. 요약
마쓰다 유럽 제품기획 담당 모리츠 오스발트는 카 매거진 인터뷰에서 내연기관을 계속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내연기관을 내일 당장 없애지 않을 것", "내연기관은 세계적으로 여전히 압도적으로 중요하다"는 것이 핵심 발언이다.
BMW·토요타처럼 전동화 시한을 못 박지 않은 마쓰다는, 2027년 하반기 CX-5에 신형 스카이액티브-Z 엔진과 자체 개발 첫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함께 얹는다. 이 기술은 향후 직렬 6기통 엔진과 로터리 기술에도 적용될 예정이다.
동시에 중국 창안과의 합작을 통해 전기차 6e·CX-6e도 출시하며 전동화를 완전히 포기하지 않았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