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 11월 제주 원격 운전 실증 시연에 쓰인 PV5. 판교 시범 차량 사진이 아니다 ⓒ 현대차그룹 보도자료(2025.11.27) 제공 사진, 사용자 책임 하 사용
"빌리러 갈 필요 없겠네"라는 말이 나올 만한 서비스가 판교에서 시작됐다. 그런데 차가 스스로 오는 것은 아니다. 기아가 2026년 10월 15일 시작한 PV5 시범 서비스는 앱으로 예약하면 관제센터의 담당자가 원격으로 차를 요청 장소까지 몰고 오는 방식이다.
이 글은 오토뷰(2026년 10월 16일 보도)와 SBS Biz 등 언론 보도, 현대차그룹이 공개한 2025년 11월 제주 실증 보도자료를 바탕으로 판교 실증의 구조와 제도 배경을 정리했다. 기아가 이번 판교 서비스를 직접 설명한 원문 보도자료는 찾지 못해, 판교 관련 내용은 모두 "보도 기준"이다.
1. 판교에서 무엇이 시작됐나: 시범 서비스 개요
오토뷰는 2026년 10월 16일 기아가 경기도 판교 제2테크노밸리 입주기업 임직원을 대상으로 PV5 원격 운전 카셰어링 시범 서비스를 10월 15일부터 연말까지 운영한다고 전했다. 기간은 약 3개월이다. 차종은 기아의 중형 PBV(목적기반모빌리티) PV5 패신저 모델이다.
역할 분담도 보도에 나와 있다. 기아는 차량 제공과 프로젝트 총괄을, 자율주행 스타트업 에스유엠(SUM)은 원격 운전 솔루션 개발을, 모비옵스는 서비스 운영을 맡고, 한국도로교통공단은 법규 검토를 지원한다. 오토뷰는 협력기관으로 경기도, KT, 유모스원,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 경기도자동차대여사업조합도 소개했다.
| 항목 | 내용 | 확인 수준 |
|---|---|---|
| 시작·기간 | 2026.10.15~연말(약 3개월) | 오토뷰·SBS Biz 일치 |
| 대상 | 제2판교 테크노밸리 입주기업 임직원 | 복수 보도 일치 |
| 차종 | PV5 패신저 | 복수 보도 일치 |
| 역할 | 기아(차량·총괄), SUM(원격 솔루션), 모비옵스(운영), 도로교통공단(법규 검토) | 복수 보도 일치 |
| 요금·차량 대수 | 확인하지 못함 | 보도에 없음 |
| 카고·WAV 등 다른 PV5 | 이번 시범에서 쓴다는 보도 없음 | 확인하지 못함 |
▲ 제주 실증에서 공개된 원격 운전석. 세 개의 화면으로 차 주변 영상을 보며 조종한다. 판교 관제센터의 모습이 아니다 ⓒ 현대차그룹 보도자료(2025.11.27) 제공 사진 일부, 사용자 책임 하 사용
2. "원격 배차"의 실제 방식: 차는 오지만 운전은 사람이 한다
이용 순서는 앱 예약, 원격 배차, 이용자 직접 운전, 원격 회수의 네 단계다. 이용자가 전용 앱으로 예약하면 외부 관제센터의 원격 운전 담당자가 4G·5G 통신망으로 운전자가 탄 적 없는 차를 요청 장소까지 이동시킨다. 이용자는 차에 타서 직접 운전하고, 원하는 곳에 주차해 반납한다. 이후 담당자가 차량을 차고지로 옮긴다.
그래서 이 서비스는 차 안에 운전자가 없는 구간은 있어도 "무인 배달"은 아니다. 그 구간을 사람이 원격으로 운전하는 카셰어링이다. 대여소까지 걸어가 차를 가져오고 다시 돌려놓는 수고가 줄어드는 대신, 실제 주행은 이용자가 한다.
▲ 판교 PV5 원격 배차 이용 흐름과 안전 장치 ⓒ 카프리즘 제작(오토뷰·SBS Biz·현대차그룹 자료 종합)
지금은 차를 빌리러 쏘카존까지 가서 사진을 찍고 시작하는 흐름이다. 쏘카 이용 순서는 쏘카 첫 이용 가이드에 정리해 두었다. 원격 배차는 이 중 "차 있는 곳까지 가는 단계"를 줄이려는 시도로 읽을 수 있다. 다만 판교 시범은 쏘카가 아니라 기아 컨소시엄 서비스이고 대상도 입주기업 임직원이다.
3. 원격 운전은 자율주행과 무엇이 다른가
원격 운전은 관제센터의 사람이 영상을 보며 통신으로 조향·가속·제동 명령을 보내는 방식이고, 자율주행은 차량의 시스템이 스스로 판단해 주행하는 방식이다. 현대차그룹의 2025년 11월 보도자료는 외부 관제센터에서 4G·5G 무선 네트워크로 운전자가 없는 차량을 운행·제어한다고 설명했다.
이 차이는 위험의 성격도 바꾼다. 원격 운전은 통신 품질에 크게 좌우되므로 기아는 통신 품질 저하나 단절에 대비해 삼중 통신망을 구축하고, 담당자 교육과 긴급 출동 체계를 마련했다고 보도됐다. 2025년 제주 보도자료에는 "이중" 통신망으로 적혀 있어, 판교에서 한 단계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다만 기아가 두 표현의 차이를 직접 설명한 자료는 찾지 못했다.
▲ 원격 운전과 자율주행의 일반적 차이 비교 ⓒ 카프리즘 제작
비슷한 이름의 서비스와 혼동하지 않도록 기존 기사도 참고할 만하다. 서울 강남의 로보택시는 자율주행 기반이다. 이용 방법은 강남 로보택시 이용 가이드에서 다뤘다.
4. 제도는 어떻게 열렸나: 규제샌드박스 실증특례
이 실증의 법적 출발점은 2025년 4월 국토교통부가 승인한 원격운전 규제샌드박스 실증특례다. 국토교통부는 2025년 4월 28일 제5차 모빌리티 혁신위원회 결과(17건 특례)를 발표하면서, 기아의 원격제어차량 건에 대해 자동차관리법과 도로교통법상 외부에서 차량을 원격으로 제어할 수 있도록 원격운전 특례를 부여해 카셰어링 차량 배치 효율화가 기대된다고 밝혔다(정책브리핑 바로가기). 뉴시스도 같은 날 이를 보도했다. 공개된 발표문에는 해당 특례의 실증 기간·조건이 적혀 있지 않다.
기아는 2025년 11월 현대차그룹 보도자료에서 같은 해 4월 국토교통부 원격 운전 규제샌드박스 실증특례를 취득했다고 밝혔다. 경기도는 2026년 8월 판교 실증을 예고하며 이 사업이 국토교통부 모빌리티 규제샌드박스의 원격운전 실증특례로 추진된다고 설명했다(뉴스서울, 2026년 8월 26일).
| 쟁점 | 확인된 것 | 확인하지 못한 것 |
|---|---|---|
| 특례 근거 | 국토부 모빌리티 규제샌드박스 원격운전 실증특례(2025.4, 자동차관리법·도로교통법 관련) | 특례의 세부 조건·승인 기간 |
| 자율주행 여부 | 보도·보도자료 모두 "원격 운전"으로 설명 | - |
| 자동차대여사업 측면 | 경기도자동차대여사업조합이 협력기관으로 참여(오토뷰) | 대여 등록·운영 주체의 법적 구조 |
| 여객자동차법 적용 | - | 보도에 언급 없음 |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상 자동차대여사업 규정이나 무인화 관련 조항에 이 서비스가 어떻게 걸리는지는 이번 조사에서 공식 자료로 확인하지 못했다. 그래서 이 글은 "무인 대여가 합법화됐다"는 식의 단정을 하지 않는다. 법령 원문은 국가법령정보센터에서 직접 볼 수 있다. 국가법령정보센터 바로가기
5. 제주에서 판교까지: 실증 타임라인
현대차그룹 보도자료에 따르면 기아·쏘카·에스유엠·KT 컨소시엄은 2025년 11월 27일 제주에서 국내 완성차 업체 최초의 일반 도로 원격 운전 실증 시연을 공개했다. 제주공항과 제주쏘카터미널, 제주공항과 용두암 등 공도 구간에서 약 70시간, 1,000km를 주행했다고 한다. 2025년 보도에서는 쏘카가 카셰어링 플랫폼을, KT가 네트워크를 맡았다.
오토뷰는 2026년 7월 기아가 KT, SUM과 사업화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전했다. 판교 서비스는 이 흐름의 다음 단계로, 제주의 시연에서 실제 카셰어링 운영 모형으로 넘어간 것이다.
▲ 기아 PV5 원격 운전 실증 타임라인 ⓒ 카프리즘 제작(현대차그룹·오토뷰 자료 종합)
뉴스서울의 2026년 8월 보도에 따르면 경기도는 실증을 두 단계로 나눈다. 9월 말~10월 베타 서비스는 안전운전자가 탑승한 상태로 경기기업성장센터 입주기업 임직원을 대상으로 하고, 11~12월에는 "안전운전자 미탑승을 목표로" 제2판교테크노밸리 전체 입주기업 임직원으로 대상을 넓힌다. 반면 10월 15일 시작을 전한 오토뷰·SBS Biz·위키트리·스마트투데이 기사에는 안전운전자 탑승 여부가 나오지 않고, 원격 이동 구간은 "운전자가 탑승하지 않은 차량"으로 설명된다. 10월 15일 시작분이 경기도가 말한 베타 단계의 연장인지, 기아 서비스가 별개 운영인지는 확인하지 못했다. 11~12월 미탑승은 "목표"이며 실제 전환 여부도 확인되지 않았다.
6. 왜 PV5인가: 차종과 가격 맥락
PV5는 기아가 2025년 선보인 중형 PBV로, 패신저·카고·WAV(휠체어 접근 차량) 등으로 나뉜다. 이번 시범에는 패신저가 쓰인다. 기아 누리집 가격표(2026년 10월 1일 기준)에서 패신저 2-3-0 베이직은 세제혜택 후 4,590만 원(세제혜택 전 4,829만 원), WAV 베이직은 세제혜택 후 5,160만 원(전 5,428만 원)이다. 세제혜택 후 가격은 개별소비세·교육세 감면(한도 390만 원)을 반영한 값이다. 카고 컴팩트는 출시 때 4,100만 원(개별소비세 비과세 기준)으로 보도됐다. 판교 서비스에 투입된 차량이 어느 트림인지는 보도에 없다.
국내 시장 반응도 기사로 남아 있다. 기아가 공개한 2026년 9월 국내 판매 자료에서 PV5는 1,888대로, 상용 합계 4,341대의 약 43.5%였다(카프리즘 계산). 자세한 내용은 9월 국내 전기차 판매 기사를 보면 된다.
▲ 기아 PV5 패신저 전시 차량. 판교 서비스에 쓰인 실차 사진이 아니다 ⓒ TTTNIS, Wikimedia Commons (CC0)
▲ 서울모빌리티쇼 2025에 전시된 기아 PV5 패신저 ⓒ Treeinkr, Wikimedia Commons (CC BY-SA 4.0)
PV5의 다른 활용 사례로는 우체국 집배차 200대 투입이 있다. 상용 PBV로서의 활용 폭은 캠핑 전환부터 집배, 이제 원격 운전 카셰어링까지 넓어지는 모양이다. 캠핑 전환 요건은 PV5 캠핑용자동차 구조변경 가이드를 참고하면 된다.
7. 일반 이용자는 언제 쓸 수 있나, 그리고 남은 질문
현재는 입주기업 임직원만 이용할 수 있고, 기아는 2027년 상용화를 목표로 서비스 범위를 넓힌다는 계획이다. 오토뷰는 이후 카셰어링 외에 교통 인프라가 부족한 지역의 이동 지원, 생활 편의 서비스로도 검토한다고 전했다. 일반 소비자 대상 시점·요금·지역은 발표된 것이 없다.
카셰어링에서 중요한 파손·반납 책임 문제는 원격 운전이 들어와도 사라지지 않는다. 현행 카셰어링 이용자 책임은 카셰어링 파손 미신고 위약금 기사에서 다뤘다. 원격 배차 구간에서 사고가 났을 때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지는 보도에 없다.
▲ 서울모빌리티쇼 2025에 전시된 PV5(파일 설명상 카고). 판교 서비스는 패신저를 쓴다 ⓒ Treeinkr, Wikimedia Commons (CC BY-SA 4.0)
8. 이 글이 확인하지 못한 것
- 기아의 판교 서비스 원문 보도자료: 찾지 못해 언론 보도(오토뷰·SBS Biz·위키트리)로 대체했다
- 요금·투입 차량 대수·대상 트림: 보도에 없다
- 안전운전자 탑승 여부: 2026년 8월 경기도 계획(베타 탑승, 11~12월 미탑승 목표)과 10월 보도가 달라 확정하지 못했다
- 특례의 세부 조건: 국토부 발표문에 실증 기간·조건이 없고, 경기도 보도자료 원문도 찾지 못했다
- 자동차대여사업법 측면: 대여 등록·무인화 쟁점은 공식 자료로 확인하지 못했다
9. 요약
기아가 2026년 10월 15일 판교에서 시작한 PV5 시범 서비스는 "무인 대여"가 아니라 관제센터 담당자가 차를 요청 장소까지 원격으로 몰고 오고, 이용자가 직접 운전한 뒤 반납하면 다시 회수하는 원격 운전 카셰어링이다. 연말까지 제2판교 테크노밸리 입주기업 임직원이 대상이며, 일반 소비자 이용은 아직 불가능하다.
제도 근거는 2025년 4월 국토교통부가 승인한 원격운전 규제샌드박스 실증특례이고, 자율주행이 아니라 사람이 원격으로 운전한다. 기아는 2027년 상용화를 목표로 하지만 요금·대수·안전운전자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일반 이용 시점은 발표를 다시 확인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