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차그룹이 2026년 3분기 미국 판매량에서 포드를 앞지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사진=현대자동차그룹
1. 콕스오토모티브 전망 "3분기 현대차그룹이 포드 앞선다"
미국 최대 자동차 유통·시장조사 기관 콕스오토모티브(Cox Automotive)가 24일(현지시간) 발표한 2026년 3분기(7~9월) 미국 신차 판매 전망 보고서에서, 현대차그룹이 포드를 제치고 사상 처음으로 미국 판매 상위권에 오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보고서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의 3분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6.5% 증가한 51만1421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포드는 전년 동기보다 7.1% 줄어든 50만4172대에 그칠 것으로 관측됐다. 두 회사의 격차는 약 7000여 대로, 현대차그룹이 미국 시장에서 포드를 앞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생산 라인. 3분기 미국 판매 호조의 배경에는 하이브리드 차종의 고른 수요가 있었다 사진=현대자동차
2. 미국 '빅3'는 어떻게 재편되나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빅3'는 통상 판매량 상위 3개 회사를 가리키는 표현으로 쓰인다. 콕스오토모티브 전망대로라면 3분기 미국 판매 순위는 GM, 토요타에 이어 현대차그룹이 3위권에 근접하는 구도가 된다. GM은 3분기 판매량이 전년 대비 5.2% 줄어든 67만1706대로 예상됐고, 하이브리드 강자 토요타는 2.2% 늘어난 64만2707대를 기록해 두 회사 격차가 3만 대 이내로 좁혀질 전망이다. 이 구도 아래에서 현대차그룹이 포드를 밀어내고 4위권 다툼에서 앞서 나가는 셈이다.
| 제조사 | 3분기 예상 판매량 | 전년 동기 대비 |
|---|---|---|
| GM | 67만1706대 | -5.2% |
| 토요타 | 64만2707대 | +2.2% |
| 현대차그룹 | 51만1421대 | +6.5% |
| 포드 | 50만4172대 | -7.1% |
다만 이 수치는 콕스오토모티브가 9월 24일 발표한 전망치로, 7월부터 9월까지 분기 전체에 대한 예상 집계다. 3분기가 아직 마감되지 않은 시점의 전망인 만큼, 실제 최종 실적은 이보다 달라질 수 있다.
3. 승부를 가른 건 '하이브리드 라인업의 폭'
현대차그룹의 판매 호조를 이끈 동력으로는 세단부터 중대형 SUV, MPV에 이르기까지 촘촘하게 갖춰진 하이브리드 라인업이 꼽힌다. 휘발유 가격이 높아진 상황에서 미국 소비자들의 연비 수요를 폭넓게 흡수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 미국 시장용 투싼 하이브리드. 현대차그룹은 세단부터 대형 SUV까지 하이브리드 선택지를 넓게 갖췄다 사진=현대자동차
▲ 싼타페 역시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갖춘 대표 모델 중 하나다 사진=현대자동차
반면 포드의 하이브리드 라인업은 매버릭과 F-150 일부 트림에 한정돼 있다. 픽업트럭 중심의 제한적인 선택지로는 연비를 중시하는 폭넓은 소비층의 수요를 따라잡기 어려웠다는 분석이다.
▲ 포드 매버릭. 포드의 하이브리드 라인업은 매버릭과 F-150 일부 트림에 그친다 사진=포드
📍 왜 하이브리드가 승부처였나
3분기 미국 내 휘발유 가격 상승은 연비가 상대적으로 좋은 하이브리드 차량에 대한 수요를 끌어올렸다. 세단, SUV, MPV 등 차급별로 하이브리드 옵션을 폭넓게 갖춘 제조사일수록 이 수요를 더 많이 흡수할 수 있었던 셈이다.
4. F-150 판매 부진도 겹악재
포드의 부진에는 간판 모델인 F-150의 판매 둔화도 영향을 미쳤다. 포드의 핵심 수익원인 픽업트럭 라인업에서 하이브리드 옵션이 일부 트림에만 제공되면서, 연비를 우선시하는 소비자를 현대차그룹이나 토요타 쪽으로 돌려세운 요인 중 하나로 지목된다.
▲ 포드의 주력 픽업트럭 F-150. 하이브리드는 일부 트림에서만 선택할 수 있다 사진=포드
여기에 공급망 차질도 겹쳤다. F-150 등 알루미늄 차체를 쓰는 픽업트럭 라인업은 지난해 알루미늄 부품 공급사인 노벨리스(Novelis)의 뉴욕주 오스위고 공장에서 발생한 화재 여파로 생산에 타격을 입었다. 포드는 8월 들어 슈퍼듀티 생산량이 2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회복세를 보였지만, 딜러 재고는 여전히 업계가 통상 적정 수준으로 보는 물량의 절반 수준인 40일치에 그친 것으로 전해졌다. 하이브리드 라인업의 한계에 공급망 차질까지 더해지며 3분기 판매 감소 폭을 키웠다는 분석이다.
▲ 포드 루이빌 공장. 3분기 미국 판매량이 전년 대비 7.1%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사진=포드
5. 아직 확정 아닌 '전망', 최종 성적표는 3분기 마감 후
이번 수치는 콕스오토모티브가 3분기 마감 전에 내놓은 예상치라는 점을 짚어야 한다. 실제 각사의 공식 3분기 판매 실적은 10월 초 발표될 예정이며, 전망치와 최종 집계 사이에 차이가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다만 콕스오토모티브가 미국 자동차 업계에서 가장 신뢰받는 시장조사 기관 중 하나로 꼽히는 만큼, 이번 전망이 현실화될 경우 현대차그룹은 미국 진출 이래 처음으로 포드를 제치는 상징적인 기록을 세우게 된다.
▲ 현대차그룹 경영진. 하이브리드 중심 제품 전략이 미국 시장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사진=현대자동차그룹
✅ 이번 전망에서 확인해 둘 것
· 수치는 미국 내수 판매량 기준이며, 글로벌 판매량 비교가 아니다
· 콕스오토모티브 전망치로, 3분기 공식 마감 실적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
· '빅3' 표현은 전통적인 디트로이트 빅3(GM·포드·스텔란티스)가 아니라 판매량 상위 3개사라는 의미로 쓰였다
· 순위 경쟁의 핵심은 하이브리드 라인업의 폭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