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건디 색상의 이징 X9 대형 SUV가 화웨이 첸쿤 공동설계 문구 앞에 전시돼 있다

▲ 화웨이와 둥펑이 공동 개발한 이징(Epicland)의 첫 모델 X9 ⓒ Epicland

화웨이는 자동차를 직접 만들지 않습니다. 대신 완성차 회사와 손잡고 브랜드를 함께 설계합니다.

둥펑과의 협업에서 두 번째 결과물이 나왔습니다. 브랜드 이름은 이징(奕境, Epicland), 첫 모델은 X9입니다. 앞서 6월에는 아이스타랜드 GT7이 나왔습니다.

사전판매가 8월 18일 시작됐고, 시작가는 29만9,800위안(약 4만4,180달러)입니다.

1. EREV — 엔진은 있는데 바퀴는 안 굴린다

X9은 순수 전기차가 아닙니다. EREV(Extended Range Electric Vehicle,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입니다.

구조는 이렇습니다.

  • 바퀴는 항상 모터가 굴린다 — 엔진은 바퀴와 기계적으로 연결되지 않는다
  • 엔진은 발전기를 돌린다 — 만들어진 전기가 배터리와 모터로 간다
  • 배터리가 충분하면 엔진은 꺼져 있다

즉 주행 감각은 전기차, 주행거리는 내연기관차인 절충안입니다.

X9에 들어간 레인지 익스텐더는 1.5리터 터보이고 최대 출력은 95kW입니다. 이 숫자는 바퀴로 가는 출력이 아니라 발전 능력입니다.

주행 출력은 별도입니다. 사륜구동 사양은 앞뒤 모터를 합쳐 420kW를 냅니다.

중국에서 EREV가 빠르게 자리 잡은 이유는 분명합니다. 대형 SUV에 순수 전기로 충분한 주행거리를 주려면 배터리가 너무 커지고 비싸집니다. 74.29kWh로 순수전기 465km, 엔진을 더해 1,500km 이상이라는 조합은 그 계산의 결과입니다.

이징 X9의 차체와 부품을 분해해 전시한 모습

▲ EREV 구조에서 엔진은 바퀴를 굴리지 않고 발전기를 돌린다. 1.5리터 터보가 최대 95kW를 낸다 ⓒ Epicland


2. 5,301mm — 크기로 승부하는 차

이 차의 성격은 치수에서 드러납니다.

이징 X9 주요 제원
항목수치
전장5,301mm
전폭2,015mm
전고1,820mm
휠베이스3,120mm
좌석3열 6인승

휠베이스 3,120mm는 대형 SUV에서도 큰 축에 듭니다. 3열까지 실사용 공간을 확보하려는 설계입니다.

6인승 구성은 2열을 독립 시트로 두고 가운데 통로를 만드는 방식입니다. 3열 접근성이 좋아지고, 2열 승객의 좌우 여유가 늘어납니다.

전폭 2,015mm는 국내 기준으로 보면 상당한 수치입니다. 팰리세이드급 대형 SUV보다도 넓습니다. 국내 주차 규격에서는 부담이 되는 크기입니다.

갈색 이징 X9이 전시장에 서 있고 옆에 시트가 따로 전시돼 있다

▲ 휠베이스 3,120mm에 3열 6인승 구성이다. 2열은 독립 시트로 가운데 통로를 둔다 ⓒ Epicland


3. 화웨이가 넣은 것 — 첸쿤 6종과 896채널 라이다

이 차의 상품성은 상당 부분 화웨이에서 옵니다.

탑재된 것은 화웨이 첸쿤(Qiankun) 지능형 솔루션 6종입니다.

  • 주행 보조
  • 하모니OS 콕핏
  • 츠츠(Chitu) 플랫폼
  • 차량용 광학
  • 차량-클라우드 서비스
  • 통신 시스템

하드웨어에서 눈에 띄는 것은 896채널 듀얼 광학 경로 라이다입니다.

'채널'은 라이다가 동시에 쏘는 레이저 선의 수입니다. 채널이 많을수록 같은 거리에서 더 촘촘한 점 구름을 얻습니다. 작은 물체나 먼 거리의 장애물을 구분하는 데 유리합니다.

실내에는 17.2인치 3.4K 디스플레이가 두 개 들어갑니다.

다만 짚어둘 부분이 있습니다. 라이다 채널 수나 화면 크기는 사양표에서 인상적인 숫자이지만, 실제 주행 보조 성능은 소프트웨어 완성도와 검증 데이터에서 갈립니다. 숫자만으로 성능을 판단하기는 어렵습니다.

이징 X9의 실내, 대시보드를 가로지르는 두 개의 대형 디스플레이가 보인다

▲ 17.2인치 3.4K 디스플레이가 두 개 들어간다. 하모니OS 기반 콕핏이다 ⓒ Epicland


4. 화웨이 방식이 만드는 구도

화웨이의 자동차 사업 모델은 독특합니다. 직접 제조하지 않고, 완성차 업체와 브랜드를 공동 설계합니다.

각자의 역할이 나뉩니다.

  • 완성차 업체 — 차체, 섀시, 생산 라인, 판매망
  • 화웨이 — 소프트웨어, 콕핏, 주행 보조, 통신, 그리고 브랜드 신뢰도

마지막 항목이 실질적으로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중국 시장에서 화웨이의 이름은 스마트폰에서 쌓은 신뢰를 그대로 옮겨옵니다.

둥펑 입장에서는 소프트웨어 개발 부담을 덜고 브랜드 인지도를 빌립니다. 아이스타랜드 GT7(6월)에 이어 이징 X9(8월)까지, 두 달 남짓 간격으로 브랜드가 늘고 있습니다.

국내 소비자 입장에서 이 차를 볼 일은 당분간 없습니다. 중국 내수 모델이고, 전폭 2,015mm는 국내 도로 환경과도 맞지 않습니다. 다만 EREV라는 형식과 화웨이식 협업 구조는 국내 브랜드의 전략에도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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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간 행사장에서 여러 대의 이징 X9이 분수대를 둘러싸고 전시된 모습

▲ 아이스타랜드 GT7에 이어 두 달여 만에 나온 두 번째 둥펑·화웨이 합작 브랜드다 ⓒ Epicland


5. 정리

둥펑과 화웨이가 공동 개발한 브랜드 이징(Epicland)이 첫 모델 X9의 사전판매를 8월 18일 시작했습니다. 3열 6인승 대형 EREV SUV입니다.

가격은 29만9,800위안(약 4만4,180달러)부터 37만9,800위안까지이고, 크기는 5,301 × 2,015 × 1,820mm, 휠베이스 3,120mm입니다.

1.5리터 터보 레인지 익스텐더(95kW)74.29kWh 배터리 조합으로 CLTC 순수전기 465km, 합산 1,500km 이상을 냅니다. 화웨이 첸쿤 솔루션 6종896채널 듀얼 광학 라이다가 들어가며, 정식 출시는 2026년 3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