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모 자율주행 재규어 아이페이스가 도심 도로를 무인으로 주행하는 모습

▲ 웨이모의 재규어 아이페이스 기반 로보택시 — 미국 6개 도시권에서 매주 40만 건 넘는 무인 운행을 기록 중이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의 자율주행 자회사 웨이모가 지난 7월 24일 서울 서초구에 '웨이모코리아 유한회사'를 설립했습니다. 자본금은 1억5,000만원, 대표이사는 한국계 미국인이자 웨이모 부총괄 법무조언자인 스티븐 선석 한입니다. 아직 국내 서비스 시기와 최초 운행 지역 모두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세계 최대 자율주행 기업의 한국 진출 신호탄이라는 점에서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1. 법인 설립, 팩트만 정리하면

이번 발표에서 확인된 사실은 많지 않습니다. 웨이모가 서초구에 '웨이모코리아 유한회사'라는 법인을 세웠고, 자본금은 1억5,000만원이라는 것뿐입니다. 서비스 개시 시기도, 최초로 운행할 지역도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명시했습니다. 즉 이번 소식은 '한국에서 곧 로보택시를 탈 수 있다'는 뜻이 아니라, 진출을 위한 법적·행정적 준비 단계에 들어갔다는 신호에 가깝습니다. 다만 해외 진출 초기 단계에서 현지 법인부터 설립하는 것은 자율주행 기업들의 통상적인 절차라는 점에서, 이 자체를 과소평가할 필요도 없습니다.


2. 대표는 한국계 미국인 변호사

웨이모코리아의 대표이사로는 스티븐 선석 한이 선임됐습니다. 한국계 미국인으로, 본사에서는 웨이모의 부총괄 법무조언자를 맡고 있는 인물입니다. 자율주행처럼 규제 이슈가 복잡하게 얽힌 사업에서 법무 전문가가 초기 진출 단계의 대표를 맡는 것은 이례적이지 않습니다. 국내 자율주행 관련 법규, 시범운행지구 지정, 데이터 활용 규정 등을 현지 상황에 맞춰 조율하는 역할이 우선될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웨이모 자율주행차 실내, 운전대 없이 무인으로 주행 중인 모습

▲ 웨이모 차량 실내 — 운전자 없이 완전 무인으로 주행하는 모습으로, 웨이모는 2025년 한 해에만 1,500만 건의 무인 운행을 기록했다

3. 미국에서는 이미 일상 — 주간 40만 건의 의미

웨이모의 진짜 무게감은 미국 내 운행 실적에서 드러납니다. 현재 6개 주요 도시권에서 서비스를 운영 중이며, 매주 40만 건 이상의 무인 운행을 소화하고 있습니다. 2025년 한 해 동안 기록한 운행 건수만 1,500만 건, 누적으로는 2,000만 건을 넘어섰습니다. 이는 실험적인 시범 서비스 수준을 넘어, 이미 일상적인 이동 수단으로 자리잡았다는 뜻입니다. 국내에서도 로보택시 시범 서비스가 여러 곳에서 진행되고 있지만, 아직 이 정도 규모에는 미치지 못하는 상황에서 웨이모의 등장은 격차를 체감하게 만드는 계기이기도 합니다.

웨이모 미국 운행 실적
항목수치
운행 도시권6개
주간 무인 운행40만 건 이상
2025년 연간 운행1,500만 건
누적 운행 건수2,000만 건 초과
한국 법인 자본금1억5,000만원

웨이모 자율주행 재규어 아이페이스 전측면부, 루프 위 센서가 보인다

▲ 웨이모 차량의 루프에는 라이다·카메라 등 다수의 센서가 장착돼 있다 — 이 하드웨어 구성이 완전 무인 주행의 핵심이다

4. 한국 상륙까지 남은 4단계

업계에서는 웨이모의 해외 진출 패턴을 근거로, 한국에서도 비슷한 단계를 밟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우선 지도 제작용 차량을 운행하며 도로 데이터를 구축하고, 이후 안전운전자가 동승한 상태로 시험 운행을 거칩니다. 그다음 특정 제한구역 내에서 시범운행을 진행한 뒤, 최종적으로 완전 무인 서비스로 전환하는 순서입니다. 이 과정이 미국에서도 수년이 걸렸던 만큼, 국내에서 실제로 웨이모 차량을 호출해 탈 수 있는 시점은 상당히 먼 미래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5. 택시업계·완성차 업계가 긴장하는 이유

서비스 시작까지 시간이 걸린다 해도, 이번 소식이 파장을 낳는 이유는 명확합니다. 웨이모는 이미 '완전 무인' 단계까지 상용화에 성공한 몇 안 되는 사업자입니다. 국내에는 이미 아마존 계열 로보택시 기업 죽스(Zoox)를 비롯해 여러 자율주행 서비스들이 경쟁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데, 웨이모까지 가세하면 이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전망입니다. 택시업계로서는 규제 논의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고, 완성차 업계 역시 자율주행 기술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한 압박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법인 설립이라는 작은 발걸음이지만, 그 뒤에 놓인 그림자는 결코 작지 않습니다.

웨이모 자율주행 재규어 아이페이스가 도심 거리를 주행하는 모습

▲ 샌프란시스코 도심을 주행 중인 웨이모 차량 — 이런 풍경이 한국 도로에서도 익숙해질지는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