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아마록 하이라인 V6 실물 사진, 측면 모습

▲ 폭스바겐 아마록 하이라인 V6. W600은 이 차를 기반으로 월킨쇼가 손을 댄 스포츠트럭이다 ⓒ Just a Man, Wikimedia Commons (CC BY 4.0)

미국 자동차 매체 카스쿠프스(Carscoops)에 따르면 호주 튜닝 브랜드 월킨쇼가 만든 폭스바겐 아마록 W600이 호주에서 9만 1,990호주달러(약 6,410만 원)부터 판매되기 시작했다. 같은 시장에서 9만 690호주달러(약 6,320만 원)에 팔리는 포드 레인저 랩터보다 오히려 비싼 가격이다. 문제는 엔진이다. W600의 3.0L V6 터보디젤은 247마력으로 기존 아마록과 동일해, 392마력의 레인저 랩터에 크게 못 미친다.

가격은 호주 시장 기준(카스쿠프스 보도), 환율은 참고용(2026년 8월 기준 AU$1≈697원)
항목아마록 W600레인저 랩터(참고)
가격AU$91,990(약 6,410만 원)AU$90,690(약 6,320만 원)
엔진3.0L V6 터보디젤가솔린 터보(392마력)
최고출력247마력392마력
지향점온로드 고급화오프로드 퍼포먼스

1. 출력 경쟁이 아니라 고급화 경쟁

W600이 레인저 랩터를 정면으로 겨냥한 경쟁 모델이 아니라는 점이 핵심이다. 월킨쇼는 오프로드 성능 대신 온로드 주행 질감에 집중해, 도로 주행에 최적화된 서스펜션 세팅과 미쉐린 타이어, 가죽 시트 등 고급 사양을 대거 적용했다. 즉 W600은 험로 주파 능력을 겨루는 랩터의 대항마가 아니라, 픽업트럭 차체에 세단급 편의사양을 얹은 '럭셔리 픽업'을 표방하는 셈이다. 출력이 낮은데도 가격을 더 높게 책정할 수 있었던 배경이다.


2. 다음 단계는 출력 업그레이드일까

다만 월킨쇼 측은 향후 성능 업그레이드 버전과 오프로드 특화 모델을 추가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현재의 W600이 고급화에 초점을 맞춘 1단계 제품이라면, 후속 라인업에서는 실제로 랩터급 출력에 도전하는 버전이 나올 수 있다는 의미다. 호주 픽업트럭 튜닝 시장에서 럭셔리와 퍼포먼스 두 갈래 전략을 동시에 노리는 모양새다.

폭스바겐 아마록 하이라인 페이스리프트 실물 사진, 측후면 모습

▲ 아마록 하이라인 페이스리프트 측후면. W600은 이 기반 모델에 월킨쇼의 고급화 사양을 더했다 ⓒ Just a Man, Wikimedia Commons (CC BY 4.0)


3. 호주 픽업트럭 튜닝 시장이라는 특수성

호주는 유독 픽업트럭 애프터마켓 튜닝 문화가 발달한 시장으로 꼽힌다. 광활한 국토와 오프로드 레저 문화, 상대적으로 느슨한 개조 규제가 맞물리며 월킨쇼 같은 전문 튜너들이 완성차 업체와 공식 협업 형태로 튜닝 모델을 내놓는 사례가 흔하다. W600 역시 비공식 애프터마켓 개조가 아니라 폭스바겐 공식 딜러망을 통해 판매되는 정식 라인업이라는 점에서, 국내에서 흔히 보는 사제 튜닝과는 성격이 다르다.


4. 아마록과 레인저는 사실 '형제차'다

포드 레인저 랩터 실물 사진

▲ 포드 레인저 랩터. 아마록과 플랫폼·생산 라인을 공유하는 형제 차종이다 ⓒ Calreyn88, Wikimedia Commons (CC BY-SA 4.0)

아마록과 포드 레인저가 이렇게 자주 비교되는 데는 이유가 있다. 3세대 아마록은 폭스바겐과 포드의 공동 개발 협약에 따라 레인저와 플랫폼·생산 라인을 공유하는 사실상의 '형제 차종'이기 때문이다. 겉모습과 브랜드 정체성은 다르게 가져가지만 뼈대가 같다 보니, 양사 튜너들이 서로의 고성능 버전을 직접적인 경쟁작으로 놓고 비교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흐름이 됐다. 이번 W600 역시 이런 플랫폼 공유 관계를 배경으로 등장한 파생 모델로 볼 수 있다.


5. 정리 — 럭셔리 픽업이라는 새로운 틈새

W600은 출력 경쟁에서는 레인저 랩터에 밀리지만, 온로드 승차감과 실내 고급화라는 다른 축에서 차별화를 시도한 사례다. 오프로드 성능만을 앞세우던 기존 고성능 픽업 시장에, '픽업트럭의 몸을 한 럭셔리 세단'이라는 새로운 포지셔닝을 제시한 셈이다. 앞으로 나올 것으로 예고된 성능 강화 버전이 실제로 랩터급 출력까지 따라잡을지, 아니면 계속 고급화 노선만 고수할지가 이 프로젝트의 성패를 가를 지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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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크포인트 — 아마록 W600은 호주 현지 튜닝 모델로 국내 정식 출시 계획은 없다. 가격·환율은 호주 발표 기준 참고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