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재 판매 중인 XC60(자료사진). 2028년형은 이보다 슬림해진 그릴과 매트릭스 LED '토르의 망치' 헤드램프를 새로 얹는다 ⓒ Dinkun Chen, Wikimedia Commons (CC BY-SA 4.0)
1. 무슨 일이 있었나
볼보가 2028년형 XC60과 XC90의 플러그인하이브리드(T8) 사양을 공개했다. 완전변경이 아닌 중기 페이스리프트지만, 파워트레인 변화의 폭은 완전변경급이다. 배터리 용량을 대폭 키우면서 1회 충전 전기주행거리가 기존 대비 두 배 이상 늘었기 때문이다.
볼보에 따르면 XC60 T8은 78마일(약 126km), XC90 T8은 73마일(약 117km)을 엔진 없이 전기모터만으로 달릴 수 있다. 현재 미국 시장에서 판매되는 플러그인하이브리드 가운데 가장 긴 전기주행거리다. 볼보는 이 두 모델을 아예 '롱레인지(Long-Range)' 플러그인하이브리드라는 별도 표현으로 부르고 있다.
▲ 형제 모델 XC90 T8 리차지(자료사진). 2028년형은 73마일(117km)의 전기주행거리를 확보해 3열 대형 SUV 중 최장 기록을 세웠다 ⓒ RL GNZLZ, Wikimedia Commons (CC BY-SA 4.0)
2. 배터리를 두 배로 키운 결과
핵심은 배터리다. XC60 T8의 배터리 용량은 기존 18.8kWh(가용 14.9kWh)에서 41.2kWh(가용 37.9kWh)로 두 배 이상 커졌다. 이 덕분에 기존 56km에 그쳤던 전기주행거리가 126km로 뛰었다. XC90 T8도 같은 방식으로 배터리를 키워 기존 32마일(약 51km)에서 73마일(117km)로 늘렸다.
| 모델 | 기존 세대 | 2028년형 | 증가폭 |
|---|---|---|---|
| XC60 T8 | 56km (배터리 18.8kWh) | 126km (배터리 41.2kWh) | 약 2.3배 |
| XC90 T8 | 51km (배터리 약 15kWh급) | 117km (배터리 41.2kWh급) | 약 2.3배 |
파워트레인 구성은 전륜에 247마력 2.0리터 터보 가솔린 엔진, 후륜에 174마력 전기모터를 조합해 시스템 총출력 455마력, 최대토크 523lb-ft(약 72kg·m)를 낸다. 이 조합으로 XC60 T8은 정지 상태에서 시속 60마일까지 4.5초, 3열 구조로 무거운 XC90 T8은 5.0초에 도달한다. 가솔린 단독 모델인 B5 AWD는 247마력 엔진에 13마력 전기모터를 보조로 얹어 정지 상태에서 시속 60마일까지 6.5초에 도달한다.
3. 달라진 얼굴 — '토르의 망치'를 다듬다
파워트레인만큼이나 외관 변화도 뚜렷하다. 새 헤드램프는 15개 세그먼트로 구성된 매트릭스 LED '토르의 망치' 디자인을 적용했고, 그릴은 더 슬림하고 넓어졌다. 후드와 프런트 펜더, 범퍼도 다시 다듬어 전체적으로 더 날렵한 인상을 준다. 후면은 가로로 길게 이어지는 LED 테일램프와 재설계된 테일게이트로 폭이 강조된 실루엣을 완성했다.
휠은 20인치와 21인치 신규 디자인이 추가됐고, 새 컬러인 헤더 브론즈(Heather Bronze)도 라인업에 합류했다. 실내는 11.2인치 중앙 디스플레이에 구글 제미나이(Gemini)를 통합해 음성 비서 기능을 강화했고, 오버디에어(OTA) 업데이트와 바워스&윌킨스 오디오 옵션도 유지된다. 최대 적재 용량은 1,519L다.
▲ XC90 실내(자료사진). 2028년형은 11.2인치 중앙 디스플레이에 구글 제미나이를 통합하고, 대시보드·도어패널 디자인도 새로 다듬었다 ⓒ Ethan Llamas, Wikimedia Commons (CC BY-SA 4.0)
4. 경쟁 PHEV와 비교하면
미국 시장에서 팔리는 다른 플러그인하이브리드 SUV의 전기주행거리는 대체로 50마일 안팎에 머물러 있다. 볼보 측 설명대로라면 XC60·XC90 T8은 이보다 20마일 이상 앞선 셈이다. 통상 미국 운전자의 하루 평균 주행거리가 40km 안팎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126km의 전기주행거리는 웬만한 출퇴근·근거리 이동을 엔진 가동 없이 소화할 수 있는 수준이다.
다만 절대적인 순수 전기 SUV와 비교하면 여전히 격차는 있다. 국내에도 출시된 볼보의 순수전기 세단 ES90은 최대 520km의 1회 충전 주행거리를 갖췄다. PHEV는 배터리만으로 완결되는 이동수단이 아니라, '평소엔 전기로, 장거리는 엔진으로'라는 절충안에 가깝다.
📍 왜 PHEV 전기주행거리가 중요한가
미국과 유럽 다수 국가에서는 순수 전기주행거리가 일정 기준(예: 50km 이상)을 넘는 PHEV에 한해 세제 혜택이나 보조금을 지급한다. 전기주행거리가 길수록 실사용 중 엔진을 켤 일이 줄어 연료비 절감 효과도 커진다. 볼보가 배터리 용량을 공격적으로 키운 배경에는 이런 정책·실사용 요인이 함께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 XC60 계열의 파노라마 선루프(자료사진). 신형 대시보드·도어패널 디자인과 함께 실내 전반의 고급감을 끌어올린다 ⓒ Wikimedia Commons (CC BY 2.0)
5. 출시 시점과 남은 변수
업데이트된 XC60 T8은 2027년 하반기 출시돼 2028년형으로 판매될 예정이며, XC90은 뒤이어 출시된다. 정확한 국내 출시 일정과 가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볼보코리아가 그동안 XC60·XC90 T8 리차지를 꾸준히 국내 판매해 온 만큼, 신형 배터리를 적용한 모델 역시 시차를 두고 국내에 들어올 가능성이 높다.
✅ 체크포인트
· XC60 T8 배터리 41.2kWh(가용 37.9kWh)로 전기주행거리 126km(78마일)
· XC90 T8 전기주행거리 117km(73마일)로 두 모델 모두 미국 시장 PHEV 중 최장
· 시스템 총출력 455마력, 토크 523lb-ft(XC60·XC90 T8 공통, 0-60mph 각각 4.5초·5.0초)
· 국내 출시 시점·가격은 미공개, 미국 기준 2027년 하반기 출시 예정
6. 정리
2028년형 볼보 XC60·XC90 플러그인하이브리드는 배터리 용량을 두 배 이상 늘려 각각 126km, 117km의 전기주행거리를 확보했다. 미국 시장에서 판매되는 플러그인하이브리드 가운데 가장 긴 기록으로, 볼보는 이를 '롱레인지' PHEV로 별도 브랜딩했다. 토르의 망치 헤드램프 등 디자인도 새로 다듬었지만, 이번 변화의 본질은 결국 배터리다. 국내 출시 시점과 가격은 아직 미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