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퍼플섬 반월도 언덕에서 내려다본 버들마편초 꽃밭과 바다 위 퍼플교 ⓒ 신안군청 공식
전남 신안군 안좌면 두리마을 앞바다, 반월도와 박지도를 잇는 '퍼플섬'에서 버들마편초 꽃축제가 한창이다. 2026년 6월 12일 시작한 이 축제는 9월 13일까지 석 달 가까이 이어지는데, 반월도 정원과 퍼플섬 해안로를 따라 심어진 버들마편초 40만 주가 보라색 물결을 이룬다. 개화 시기가 6월부터 9월까지 길게 이어지는 만큼, 9월 초인 지금도 여전히 방문할 시간이 남아 있다.
1. 왜 하필 보라색인가
▲ 퍼플섬 해안로. 도로 양옆으로 버들마편초가 가득 피어 있어 걷는 것만으로도 사진이 된다 ⓒ 신안군청 공식
반월도·박지도는 2021년 유엔세계관광기구(UNWTO)가 75개국 170개 마을과 경쟁해 최고 등급으로 선정한 '세계 최우수 관광마을'로, 마을 지붕과 도로, 쓰레기통, 식당 그릇까지 온통 보라색으로 통일한 것이 특징이다. 여기에 매년 여름부터 초가을까지 버들마편초가 만개하면서, 꽃과 마을 전체가 하나의 보라색 풍경을 이룬다. 라벤더 축제로 부르는 경우도 있지만 정확히는 마편초과의 '버들마편초'가 주인공이다.
보라색을 테마로 삼은 계기는 두 가지가 겹친다. 하나는 섬에 자생하던 보라색 도라지 군락지에서 착안한 것이고, 다른 하나는 사람 이야기다. 박지도에서 평생을 산 김매금 할머니가 "걸어서 섬을 건너고 싶다"고 소망한 것을 계기로 2007년 마을 자율사업으로 목교가 놓였는데, 처음엔 '소망의 다리'로 불리던 이 다리가 지금의 퍼플교로 이어졌다. 이후 신안군이 관광 활성화 사업으로 섬 전체를 보라색으로 꾸미면서 오늘날의 퍼플섬이 됐다.
2. 입장료 5,000원, 그런데 보라색 옷이면 공짜
▲ 버들마편초 꽃밭 사이 산책로와 보라색 포토존 아치. 보라색 아이템 하나만 착용해도 입장료가 면제된다 ⓒ 신안군청 공식
퍼플섬 입장료는 성인 5,000원, 청소년·군인 3,000원, 어린이(7~12세) 1,000원이다. 20인 이상 단체는 각각 4,000원·2,000원·500원으로 할인된다. 그런데 이 섬의 진짜 특징은 따로 있다. 신안군 공식 안내문에 따르면 보라색 상의, 하의, 신발, 우산, 모자뿐 아니라 스카프, 가방, 양말, 토시, 손수건, 장갑까지 — 보라색 아이템을 단 하나만 착용해도 입장료 전액이 면제된다. 신안군민, 국가유공자·장애인(신분증 소지자), 만 65세 이상, 출향도민, 자매결연 시·군민 등도 무료 대상에 포함된다. 반려동물조차 보라색 아이템을 착용하면 함께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실제로 관람객 대다수가 보라색 아이템 착용 방식으로 무료입장을 택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운영 시간은 매표소 기준 09:00~18:00이며 연중무휴다. 박지매표소에서는 휠체어·유모차도 무료로 대여해준다.
신안군 문화관광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
▲ 신안군이 배포한 퍼플섬 공식 안내지도. 박지도(라벤더정원)·반월도(버들마편초정원) 진입로와 입장요금·전동카트 요금이 한눈에 정리돼 있다 ⓒ 신안군청 공식
3. 반월도·박지도, 걸어서 건너는 두 개의 다리
▲ 반월도에서 박지도로 이어지는 퍼플교. 자동차는 진입할 수 없고 도보나 전동카트로만 건널 수 있다 ⓒ 신안군청 공식
안좌도-반월도를 잇는 문브릿지(380m), 반월도-박지도를 잇는 퍼플교(915m), 박지도-안좌도를 잇는 또 다른 퍼플교(547m)까지, 세 섬은 모두 바다 위 보라색 도보 다리로 연결돼 있다. 이 다리들은 자동차가 다닐 수 없는 도보 전용 교량이다. 걸어서 도는 둘레길은 반월도가 6km·약 120분, 박지도가 4km·약 90분 걸린다.
▲ 반월도 언덕에서 내려다본 퍼플교와 마을. 지붕과 담장까지 보라색으로 통일한 것이 이 섬의 가장 큰 특징이다 ⓒ 신안군청 공식
시간이 부족하다면 전동카트를 이용할 수 있는데, 요금 체계가 선착장별로 다르다는 점을 알아두면 좋다. 반월선착장~해안도로 구간은 10인승 카트로 1인당 5,000원, 박지선착장~해안도로 구간은 5인승 카트로 1대당 20,000원이며 모두 30분 기준이다. 전동카트 영업시간은 09:00~17:00이고 점심시간(12:30~13:30)에는 운행하지 않는다. 박지도 입구에서 라벤더 정원까지는 도보 20분(1.2km) 또는 전동카트 5분, 반월도 입구에서 버들마편초 정원까지는 도보 5분(300m) 또는 전동카트 5분이면 닿는다.
▲ 반월도 버들마편초 정원의 포토존 아치. 꽃밭 사이로 조성된 산책로를 따라 걸으며 사진을 남기는 방문객이 많다 ⓒ 신안군청 공식
4. 주차 — 안좌도 두리마을 무료주차장
퍼플섬은 신안군 안좌면 소곡두리길 257-35에 있으며, 안좌도 두리마을에 무료 주차공간이 마련돼 있다. 두리마을에는 박지도 방향, 반월도 방향으로 각각 가까운 입구가 있어 대부분의 방문객은 두리→단도→반월도→박지도→두리로 돌아오는 순환 코스를 택한다. 다만 주말과 공휴일, 특히 꽃이 절정에 이르는 시기에는 주차장이 붐빌 수 있어 평일 방문이 여유롭다.
5. 9월 13일 이후엔 — 아스타국화 시즌
▲ 2026 퍼플섬 버들마편초 꽃 홍보 축제 공식 포스터. 반월도 언덕에서 내려다본 퍼플교와 꽃밭 전경이 축제를 상징한다 ⓒ 신안군청 공식
버들마편초 축제가 9월 13일 끝난다고 해서 퍼플섬의 보라색 풍경까지 끝나는 것은 아니다. 신안군이 배포한 공식 안내 자료의 '꽃피는 시기' 안내에 따르면 5~6월은 라벤더, 6~8월은 버들마편초, 9~10월은 아스타국화가 차례로 자리를 넘겨받는다. 실제로 신안군은 예년에 9월 하순 무렵 별도의 '퍼플섬 아스타꽃 축제'를 열어왔다. 다만 2026년 아스타꽃 축제의 정확한 일정은 이 글을 쓰는 시점까지 공식 확인되지 않았으므로, 9월 중순 이후 방문을 계획한다면 신안군 문화관광 홈페이지나 관광협의회(061-262-3003)에 별도로 일정을 확인하는 것이 안전하다.
6. 인근 연계 코스 — 천사대교 드라이브
퍼플섬이 있는 안좌도는 천사대교를 건너야 닿을 수 있는 섬이다. 압해도와 암태도를 잇는 국도 2호선 천사대교(총연장 10.8km)를 지나 몇 개의 연도교를 더 건너면 안좌도에 이른다. 천사대교 자체의 구조나 드라이브 코스에 대해서는 카프리즘이 별도로 다룬 적이 있으니, 이번 방문에서는 다리를 건너는 과정보다 도착한 뒤 만나는 보라색 섬 풍경에 집중해볼 만하다.
| 구간 | 이용 방법 |
|---|---|
| 목포버스터미널 → 암태 남강선착장 | 1004번 또는 2004번 버스 |
| 암태 남강선착장 → 안좌 두리(퍼플섬) | 퍼플버스 환승 |
자가용 이용 시에는 내비게이션에 매표소 인근 주소(안좌면 소곡두리길 284, 주차장)를 입력하면 된다. 인근에는 진번칼국수, 나남카페, 퍼플카페 등 식당·카페와 퍼플스테이, 박지마을호텔 등 숙박시설도 있어 당일치기가 아닌 1박 코스로도 계획해볼 만하다.
7. 정리
체크포인트
- 2026년 버들마편초 축제는 9월 13일까지 이어진다.
- 입장료는 5,000원이지만 보라색 아이템(옷·신발·가방·양말 등) 하나만 착용해도 무료다.
- 반월도·박지도 간 이동은 도보 또는 유료 전동카트만 가능하다 — 선착장별로 카트 요금 체계가 다르다.
- 주차는 안좌도 두리마을 무료주차장(소곡두리길 284)을 이용한다.
- 축제 종료 후에도 9~10월 아스타국화 시즌이 이어진다 — 2026년 아스타꽃 축제 일정은 별도 확인 필요.
- 평일 방문이 주차와 관람 모두 여유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