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를 달리는 세미트럭 실물 사진

▲ 고속도로를 달리는 세미트럭. 리보이의 전동 돌리는 이런 기존 디젤 트럭에 별도 장착하는 방식이다 ⓒ Don Graham, Wikimedia Commons (CC BY-SA 2.0)

국내 자동차 매체 오토트리뷴이 소개한 미국 샌프란시스코 스타트업 리보이(Revoy)의 '전동 돌리'는, 기존 디젤 트럭 자체는 전혀 개조하지 않고 트레일러 사이에 별도의 배터리·모터 유닛을 끼워 넣는 방식이다. 엔진 교체나 개조 없이도 트럭이 사실상 하이브리드처럼 작동하게 만드는 것이 핵심으로, 연비를 기존 6~8km/L 수준에서 최대 17km/L까지 끌어올린다고 회사 측은 주장한다.

수치는 리보이 발표 자료 기준, 실제 운행 조건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음
항목내용
배터리 용량575kWh
연비(개조 전 → 후)6~8km/L → 최대 17km/L
연간 연료비 절감약 3,600만 원
배터리 교환 소요시간5분 이내
제공 방식구독형 서비스(판매 아님)

1. 충전이 아니라 '교환' — 5분이면 끝나는 이유

전기 트럭이 상용화되지 못하는 가장 큰 걸림돌은 충전 시간과 항속거리다. 리보이는 이 문제를 정면 돌파하는 대신 우회했다. 트럭 자체를 전기차로 바꾸는 것이 아니라, 트레일러 사이에 575kWh급 배터리와 모터를 갖춘 돌리를 끼워 넣어 보조 동력을 공급하는 방식을 택한 것이다. 배터리가 소진되면 고속도로 거점에 마련된 교환소에서 5분 이내에 완충된 돌리로 바꿔 끼우면 그만이다. 충전을 기다릴 필요 없이 기존 디젤 운행 루틴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연비만 개선하는 셈이다.


2. 구독형 서비스로 — 왜 화물업계가 주목하나

리보이는 이 장치를 판매가 아닌 구독형 서비스로 제공한다. 운송업체 입장에서는 초기 투자비 부담 없이 사용한 만큼 요금을 내고 연료비를 절감할 수 있는 구조다. 회사 측 계산에 따르면 연간 약 3,600만 원의 연료비 절감이 가능한데, 트럭 한 대당 연료비가 운송업체 운영비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한 유인이 된다. 기존 차량을 그대로 쓰면서 전동화 효과를 일부 누릴 수 있다는 점에서, 완전 전기 트럭으로의 전환 이전 과도기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3. 완전한 전기 트럭이 아니라는 한계

다만 이 장치가 트럭을 완전한 전기차로 바꿔주는 것은 아니라는 점은 분명히 해둘 필요가 있다. 엔진은 여전히 디젤을 태우며, 돌리는 어디까지나 보조 동력을 더해 연비를 개선하는 역할에 그친다. 배기가스 배출량 자체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라는 뜻이다. 그럼에도 완전 전기 트럭 전환에 필요한 충전 인프라와 항속거리 문제가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기존 차량을 그대로 활용하면서 즉시 도입 가능한 절충안이라는 점이 화물 운송 업계의 관심을 끄는 이유로 꼽힌다.


4. 왜 지금 화물 트럭 전동화가 화두인가

시골 고속도로를 달리는 세미트럭 실물 사진

▲ 장거리 화물 운송에 쓰이는 세미트럭. 완전 전기화는 배터리 무게로 인한 적재량 감소 문제에 부딪혀 있다 ⓒ Carl Davies, CSIRO, Wikimedia Commons (CC BY 3.0)

미국을 포함한 여러 나라에서 대형 화물차의 온실가스 배출 규제가 단계적으로 강화되고 있다. 완전 전기 세미트럭은 테슬라 세미 등 일부 업체가 상용화를 시도하고 있지만, 배터리 무게로 인한 적재량 감소와 충전 인프라 부족이라는 벽에 부딪혀 있다. 리보이의 접근법은 이런 극단적인 전환 대신, 기존 디젤 트럭 차량 자체는 손대지 않고 견인 방식만 바꿔 규제 대응과 연료비 절감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으려는 절충형 해법으로 볼 수 있다.


5. 정리 — 완전 전동화 전 과도기를 메우는 기술

리보이의 전동 돌리는 화물차 업계가 당면한 '지금 당장 배출가스는 줄이고 싶은데, 차량 전체를 바꿀 여력은 없다'는 딜레마에 대한 실용적인 답에 가깝다. 완전한 전기 트럭 시대가 오기 전까지, 기존 차량을 그대로 활용하면서 연비를 개선할 수 있는 과도기 기술로서의 가치가 있다는 평가다. 국내에도 화물차 배출가스 규제가 꾸준히 강화되고 있는 만큼, 이런 형태의 절충형 전동화 장비가 향후 국내 물류 업계에서도 논의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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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크포인트 — 연비 개선 수치와 절감액은 리보이 측 발표 자료를 바탕으로 한 것으로, 실제 운행 조건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국내 도입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