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그랜저 GN7 PE 전면부, 준대형 세단이 보인다

▲ 현대 그랜저 — 하이브리드 통합제어기 결함과 과열 화재 우려로 2026년에만 두 차례 리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2026년 4월부터 8월까지 넉 달 사이, 카프리즘이 다룬 국내 자동차 리콜 소식만 다섯 건입니다. 국산차·수입차를 가리지 않고, 소형차부터 준대형 세단까지 규모도 원인도 제각각이었습니다. 이 다섯 건을 규모순으로 재구성해봤습니다. 1위와 5위의 격차는 6배가 넘습니다.

1위. 53만2,144대 — 넉 달째 안 고쳐진 차들

가장 규모가 큰 리콜은 국토교통부가 4월 22일 발표한 현대·기아·KGM·한국토요타 17개 차종, 총 53만2,144대입니다. 주행 중 시동이 꺼질 수 있다는 안전 우려가 원인으로, 기아 레이와 현대 싼타페, KGM 토레스 등이 포함됐습니다. 문제는 발표 이후 넉 달이 지난 지금도 시정 조치를 받지 않은 차량이 상당수라는 점입니다. 리콜은 통보로 끝나는 게 아니라 실제 정비소 방문까지 이어져야 완료되는데, 이 완료율 자체가 낮다는 게 후속 취재에서 드러난 문제였습니다.


현대 투싼 전면부, 리콜 대상 SUV가 보인다

▲ 현대 투싼 — 전방충돌방지 오작동 우려로 2위 리콜(현대·기아·제네시스 51만2,393대)에 포함됐다

2위. 51만2,393대 — 그랜저 화재, 투싼 오작동

두 번째로 큰 리콜은 8월 발표된 현대·기아·제네시스 13개 차종, 51만2,393대입니다. 그랜저 하이브리드 약 14만대는 과열로 인한 화재 우려, 투싼은 전방충돌방지 시스템 오작동, 카니발은 9만9,889대가 포함되는 등 차종마다 결함 원인이 달랐습니다. 1위와 2위 리콜 모두 현대차·기아가 포함돼 있는데, 서로 다른 시점·다른 결함으로 발표된 별개의 리콜이라는 점에서 두 그룹의 차량이 상당 부분 겹치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즉 상반기에만 현대차·기아 계열 차량이 두 자릿수 규모로 반복해서 리콜 명단에 올랐다는 뜻입니다.

2026년 리콜 규모 랭킹
순위대상규모주요 원인
1현대·기아·KGM·토요타(17개 차종)53만2,144대주행 중 시동꺼짐
2현대·기아·제네시스(13개 차종)51만2,393대과열 화재·오작동
3아반떼·그랜저 하이브리드(2개 차종)16만8,181대하이브리드 통합제어기 결함
4BYD·벤츠·스텔란티스 등 6개사(38개 차종)14만6,505대제작 결함(차종별 상이)
5포드 머스탱 마하-E8만6,543대리어 쿼터윈도우 트림 이탈

현대 아반떼 CN8 전면부, 8세대 준중형 세단이 보인다

▲ 현대 아반떼 — 8세대 하이브리드가 계약 첫날 신기록을 세운 지 며칠 만에 2만6,356대 리콜 대상에 올랐다

3위. 16만8,181대 — 축포 뒤에 찾아온 악재

3위는 아반떼·그랜저 하이브리드 리콜, 총 16만8,181대(아반떼 2만6,356대, 그랜저 14만1,825대)입니다. 특히 아반떼 하이브리드는 8세대 완전변경 모델이 계약 첫날 1만1,094대라는 역대 최고 기록을 세운 직후 리콜 명단에 오르며 화제가 됐습니다. 원인은 두 차종이 공유하는 하이브리드 통합제어기 결함으로, 8월 13일부터 시정조치가 시작됐습니다. 신차 흥행과 리콜이 같은 달 안에 겹친 드문 사례이기도 합니다.


포드 머스탱 마하-E GT 전면부, 전기 SUV가 보인다

▲ 포드 머스탱 마하-E — 5위 리콜(8만6,543대)의 주인공으로, 조립 지그 교체 과정에서 트림 접착 불량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4~5위. 6개사 합동 리콜과 마하-E

4위는 국토교통부가 7월 27일 발표한 BYD·벤츠·스텔란티스·재규어랜드로버·현대차·볼보 등 6개사 38개 차종, 14만6,505대 리콜입니다. 단일 브랜드가 아니라 여러 회사가 동시에 결함이 확인돼 한 번에 발표된 경우로, 차종별로 결함 원인이 제각각이라는 특징이 있습니다. 5위는 포드 머스탱 마하-E 8만6,543대로, 2023~2025년식 차량의 조립 지그 교체 과정에서 후면 쿼터윈도우 트림 접착제가 덜 굳어 주행 중 이탈할 수 있다는 게 원인이었습니다. 5건 중 유일하게 순수 수입 전기차 단일 모델 리콜이라는 점도 눈에 띕니다.


5. 내 차, 리콜 대상인지 확인하는 법

5건의 리콜을 관통하는 공통점은, 발표 시점에 뉴스로 접했어도 정작 본인 차량이 대상인지는 놓치기 쉽다는 것입니다. 국토교통부 자동차리콜센터 홈페이지나 각 제조사 공식 홈페이지에서 차대번호(VIN)로 조회하면 리콜 대상 여부를 바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특히 1위 리콜처럼 발표 후 넉 달이 지나도 시정률이 낮은 사례가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언젠가 통보 오겠지"라고 미루기보다 지금 바로 조회해보는 편이 안전합니다. 리콜은 대부분 무상으로 진행되는 만큼, 확인하고 손해 볼 일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