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색 푸조 올 뉴 3008 하이브리드가 전시장 앞에 주차된 정면 측면 모습, 사자 발톱 모양 주간주행등과 그라데이션 그릴이 보인다

▲ 3세대로 넘어온 푸조 3008 스마트 하이브리드 — 새 패스트백 실루엣과 사자 발톱 모양 LED 주간주행등이 특징이다 ⓒ Wikimedia Commons (M 93, CC BY-SA 3.0 DE)

같은 값이면 이왕이면 더 예쁜 걸 산다는 말이 있다. 그런데 이 차는 더 예쁜데 값도 그대로다.

2025년 7월 11일 국내 판매를 시작한 푸조 올 뉴 3008 스마트 하이브리드가 최근 한국자동차기자협회(KAJA)와 한국자동차전문기자협회(AWAK) 두 곳에서 나란히 '2026 올해의 디자인'으로 뽑혔다. 그것도 각각 7개 차종, 41개 차종과 겨룬 결과다.

정작 가격표는 8년 전 2세대 3008과 거의 동일한 수준으로 책정됐다. 3세대로 넘어오며 플랫폼, 파워트레인, 실내 디스플레이까지 통째로 바뀌었는데 말이다. 무엇이 바뀌었고, 실제로 그 값을 하는지 정리했다.

1. 왜 지금 3008인가 — 2관왕이 말해주는 것

두 기자단체의 평가 기준은 다르다. AWAK는 41개 차종을 대상으로 회원 투표를 진행했고, 3008은 디자인 부문에서 득표율 50%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KAJA는 별도로 '올해의 디자인' 후보 7개 차종을 추려 심사했는데, 여기서도 3008이 최종 수상 모델로 뽑혔다.

협회들이 공통으로 짚은 대목은 파노라믹 i-콕핏과 가격 경쟁력을 동시에 갖췄다는 점이다. 즉 디자인만 좋아서가 아니라, 이 가격대에서 이 정도 디자인·구성을 갖춘 차가 드물다는 평가가 함께 붙었다. 참고로 AWAK 시상식에서는 형제 모델인 푸조 308 스마트 하이브리드도 '올해의 내연기관 크로스오버'를 별도로 수상해, 이번 세대교체 라인업 전반에 대한 국내 매체들의 평가가 우호적이었음을 보여준다.

짙은 파란색 3세대 푸조 3008을 측후면에서 바라본 모습, 근육질 숄더라인과 쿠페형 루프라인이 드러난다

▲ 측면에서 본 3세대 3008 — 완만하게 떨어지는 쿠페형 루프라인이 '패스트백 SUV'라는 표현을 설명해준다 ⓒ Wikimedia Commons (Just a Man, CC BY 4.0)

2. 가격과 트림 — 알뤼르 vs GT, 뭐가 다른가

국내 판매 트림은 알뤼르(Allure)와 GT 두 가지다. 한불모터스는 '안심 가격 보장 제도'를 함께 운영해 전국 어느 전시장에서도 동일한 가격에 판매한다고 밝히고 있다.

푸조 올 뉴 3008 스마트 하이브리드 트림별 가격 (2026년 기준)
트림기본 가격개소세 인하 적용가
알뤼르(Allure)4,490만원4,425만 1,000원
GT4,990만원4,916만 3,000원
트림별 주요 사양 비교
구분알뤼르GT
시트가죽 · 페브릭 혼합, 1열 열선나파 가죽, 1열 마사지·통풍 + 2열 열선 + 스티어링 열선
디스플레이듀얼 10인치21인치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
헤드램프LED 헤드라이트픽셀 LED 헤드라이트
주차 보조후방 카메라360도 서라운드 뷰 카메라

📍 8년 전과 같은 가격표라는 의미

정확히는 GT 트림 가격이 8년 전과 한 치도 다르지 않다. 2세대 3008 GT는 2017년 7월 4,990만원에 출시됐는데, 3세대 올 뉴 3008 GT 역시 4,990만원이다. 다만 알뤼르는 사정이 조금 다르다. 2세대 알뤼르는 3,890만원으로 출발했지만 3세대 알뤼르는 4,490만원으로, 8년 사이 600만원(약 15%) 올랐다. 그 사이 플랫폼(EMP2 → STLA 미디엄), 파워트레인, 실내 디스플레이가 모두 세대교체됐다는 점을 생각하면, 한불모터스가 최상위 트림 가격만큼은 유지하면서 '체감 가치'로 승부를 보려 한다는 뜻으로 읽힌다.

트림별 상세 옵션과 실시간 프로모션은 한불모터스 공식 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푸조 3008 하이브리드 공식 페이지 바로가기

3. 파워트레인과 실연비 — 숫자보다 체감이 낫다는 평가

엔진은 1.2리터 3기통 퓨어텍 가솔린 터보에 48V 스마트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얹었다. 배기량만 보면 소형차급이지만, 전기모터가 초반 토크를 메워주는 구조다.

파워트레인 제원
항목수치
엔진1.2L 퓨어텍 가솔린 터보 (3기통)
엔진 출력·토크136마력 · 23.5kgm
전기모터15.6kW(약 21마력) · 5.2kgm
시스템 합산 출력145마력 (일부 매체 146마력 표기)
변속기6단 듀얼클러치(e-DCS6)
공차중량1,655kg
복합연비(공인)14.6km/L (도심 14.7 · 고속 14.6)
CO₂ 배출량110g/km

공인연비만 보면 평범한 마일드 하이브리드 SUV 수준이다. 그런데 국내 매체 시승기에서는 별다른 절약 운전 없이도 20km/L 안팎을 기록했다는 평가가 여러 차례 나왔다. 톱라이더의 GT 트림 시승기가 대표적이다.

✅ 시승기가 공통으로 짚은 주행 특징

·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수치 이상의 힘"을 낸다는 평가 — 저속 구간에서 전기모터가 힘을 보태는 체감이 큼
· 굽은 길에서 푸조 특유의 핸들링 감각이 여전히 살아있다는 평
· 정차 시 진동·소음 차단이 우수해 정숙성 평가가 좋은 편
· 어댑티브 크루즈컨트롤이 차로 내 위치까지 미세 조정하는 최신 ADAS 탑재(GT 기준)

회색 푸조 3008 하이브리드를 후면에서 바라본 모습, 테일게이트에 3008 하이브리드 배지가 보인다

▲ 뒤에서 본 3008 하이브리드 — 테일게이트 전면을 가로지르는 LED 바와 '3008 HYBRID' 배지가 선명하다 ⓒ Wikimedia Commons (Alexander Migl, CC BY-SA 4.0)

4. 디자인과 인테리어 — 상을 받은 이유

외관은 '펠린 룩(Feline Look)'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패스트백 스타일이 핵심이다. 새 푸조 엠블럼, 그라데이션 그릴, 사자 발톱 모양의 LED 주간주행등이 조합돼 앞모습만으로도 구분이 된다.

실내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GT 트림의 21인치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다. 계기판과 중앙 인포테인먼트 화면이 하나의 곡면 유리 안에 이어져 있고, 그 아래 별도의 숏컷 터치 패널이 붙어 있다. 여기에 콤팩트 스티어링 휠, 일체형 기어 셀렉터까지 더해져 콘셉트카 수준의 실내라는 평가를 받았다.

3008과 같은 세대의 푸조 실내,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와 소형 스티어링 휠로 구성된 i-콕핏

▲ 같은 STLA 미디엄 세대의 푸조 i-콕핏 실내 —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와 콤팩트 스티어링 휠이 특징이다 ⓒ Wikimedia Commons (Alexander Migl, CC BY-SA 4.0)

📍 '펠린 룩'이란

푸조가 오래전부터 써온 디자인 언어로, 고양잇과 맹수의 눈매와 발톱을 형상화한 헤드램프·DRL 조형을 뜻한다. 3008에서는 여기에 패스트백 실루엣(완만하게 떨어지는 루프라인)을 더해 SUV이면서도 쿠페에 가까운 인상을 만들었다.

5. 안전·편의 사양 — GT에서만 되는 것들

기본 트림인 알뤼르도 최신 ADAS를 갖추고 있지만, GT로 올라가면 몇 가지가 더 붙는다.

안전·주행보조 사양 비교
구분알뤼르GT 추가 사양
기본 제공운전자 주의 알람, 차선 이탈 경고, 전방 충돌 알람, 액티브 세이프티 브레이킹, 후방 주차 보조, 후방 카메라-
GT 추가-어댑티브 크루즈컨트롤(정지·재출발 포함), 교통 표지 인식, 차로 유지 보조, 사각지대 충돌 알람, 전방 주차 보조, 360도 카메라

차체 크기는 전장 4,545mm · 휠베이스 2,730mm · 전폭 1,895mm · 전고 1,650mm로, 국내에서 흔히 비교되는 준중형~중형 SUV 사이 어딘가에 걸쳐 있다.

6. 시장에서의 위치 — 경쟁 구도와 남은 변수

5천만원 미만 가격대에서 이 정도 디자인·디스플레이 구성을 갖춘 수입 SUV는 흔치 않다는 게 국내 매체들의 공통된 평가다. 국내 준중형~중형 수입 SUV 시장에서는 폭스바겐 티구안, 토요타 라브4 하이브리드 등이 오랫동안 자리를 지켜온 만큼, 3008이 이 구도에 어떻게 파고드는지가 관전 포인트다. 다만 몇 가지 변수는 남아 있다.

⚠️ 구매 전 확인해두면 좋은 것

· 1.2리터 3기통 엔진이라는 점에서 일부 소비자는 배기량 대비 가격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함
· 개별소비세 인하는 한시적 조치이므로 구매 시점에 적용 여부를 다시 확인할 것
· 수입차 특성상 서비스센터 접근성·부품 수급 기간은 국산차 대비 따져볼 부분
· 프로모션(할부 조건, 트레이드인 등)은 한불모터스 공식 채널에서 시기별로 달라짐

그럼에도 두 기자단체가 공통으로 '올해의 디자인'을 준 배경에는, GT 트림 가격만큼은 8년 전 그대로 묶어두면서 세대교체 수준의 변화를 담았다는 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알뤼르 트림의 인상폭(약 15%)을 감안해도, 국내 수입 SUV 시장에서 디자인과 가격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내세운 사례가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7. 요약

푸조 올 뉴 3008 스마트 하이브리드는 3세대로 넘어오며 STLA 미디엄 플랫폼, 1.2L 퓨어텍 + 48V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 21인치 파노라믹 i-콕핏까지 통째로 바뀌었다. 그런데도 국내 가격은 알뤼르 4,490만원·GT 4,990만원으로, GT 트림은 8년 전 2세대 GT(4,990만원)와 정확히 같고 알뤼르만 600만원 정도 올랐다.

이 조합이 2026 KAJA·AWAK '올해의 디자인' 2관왕으로 이어졌다. 엔진·모터 합산 출력은 145마력, 공인연비는 14.6km/L지만 실주행에서는 20km/L 안팎이라는 시승기가 여럿이고, GT 트림은 360도 카메라·어댑티브 크루즈·픽셀 LED 헤드램프까지 갖춘다.

다만 1.2L 3기통이라는 배기량, 한시적인 개소세 인하, 수입차 서비스 인프라는 구매 전 따져볼 변수다. 정확한 트림별 옵션과 실시간 프로모션은 한불모터스 공식 페이지에서 확인하는 것이 가장 정확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