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서스 2027 ES350e 스튜디오 전측면

▲ 렉서스 2027 ES350e. 완전변경을 거치며 처음으로 순수전기 파워트레인이 라인업 중심에 섰다

렉서스가 2027년형 ES 라인업의 미국 가격을 공개했습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가격이 아니라 파워트레인입니다. 오랫동안 렉서스 세단의 얼굴이었던 ES300h 하이브리드 대신, 이번 완전변경 모델은 순수전기 ES350e와 ES500e를 전면에 내세웠습니다. 목적지 배송료 1,395달러를 포함한 시작가는 ES350e 프리미엄 기준 4만9,005달러로, BMW i4나 아우디 A6 e-트론 등 경쟁 전기 세단보다 낮은 가격대에 자리 잡았습니다.

1. 하이브리드 대신 전기 — ES의 정체성 전환

ES350e는 221마력 단일 모터를 앞바퀴에 배치한 전륜구동 모델입니다. 상위 트림인 ES500e는 앞바퀴 221마력에 뒷바퀴 118마력 모터를 더한 듀얼모터 AWD 구성으로 시스템 총 출력 338마력을 냅니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60마일(약 96km)까지 5.1초 만에 도달하는데, 이는 역대 ES 중 가장 빠른 가속 성능입니다. 다만 완전히 전기차로만 전환한 것은 아닙니다. ES350h 하이브리드 트림(5만1,200달러)도 함께 판매돼, 아직 완속충전 인프라에 대한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를 위한 선택지를 남겨뒀습니다.


렉서스 ES350e 측면 주행 모습

▲ 주행 중인 ES350e. 19인치 휠 기준 최대 307마일의 1회 충전 주행거리를 확보했다

2. 가격 전략 — BMW·아우디를 정조준

렉서스가 이번 가격 책정에서 노린 지점은 명확합니다. BMW i4나 아우디 A6 e-트론 같은 프리미엄 전기 세단보다 낮은 가격대에 ES를 위치시켜, "브랜드 프리미엄은 유지하되 가격 부담은 낮춘다"는 전략을 택한 것입니다. 렉서스 관계자는 "범위와 성능 면에서도 라이벌들을 압도한다"고 자신감을 내비쳤습니다. 전 트림에 12.3인치 운전자 정보 디스플레이와 14인치 터치스크린이 표준 장착되는 점도 가격 경쟁력을 뒷받침하는 요소입니다.

2027 렉서스 ES 트림별 가격 (미국, 목적지료 포함)
트림파워트레인가격
ES350e 프리미엄전기 · 221마력 · FWD$49,005
ES500e AWD 프리미엄전기 · 338마력 · AWD$52,005
ES350h 프리미엄하이브리드$51,200
ES350e 럭셔리전기 · 221마력 · FWD$57,405
ES500e AWD 럭셔리전기 · 338마력 · AWD$60,405

현행 렉서스 ES300h 전면부

▲ 현행 렉서스 ES300h. 국내에서도 10만 대 넘게 팔린 이 세대를 끝으로, 다음 세대 ES는 전기 파워트레인 중심으로 완전히 개편된다

3. 디자인 — 새로운 스핀들 그릴과 실내

외관에서는 렉서스의 새로운 스핀들 바디 그릴이 가장 큰 변화입니다. 기존의 넓적한 모래시계형 그릴에서 벗어나 차체와 더 유기적으로 이어지는 형태로 다듬어졌습니다. 실내는 12.3인치 계기판과 14인치 인포테인먼트 터치스크린이 전 트림 표준으로 들어가면서, 트림에 따라 편의사양 격차가 컸던 이전 세대보다 기본기가 상향 평준화됐습니다. 전동화 전용 플랫폼을 적용한 만큼 실내 공간 활용도도 개선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렉서스 ES350e 주행 액션 컷

▲ ES500e AWD는 총 338마력을 발휘해 0-60마일 가속 5.1초를 기록, 역대 ES 중 가장 빠른 가속 성능을 갖췄다

4. 급속충전 150kW, 28분이면 80%

전기차 전환에서 소비자들이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부분은 충전 속도입니다. 2027 ES는 최대 150kW급 DC 급속충전을 지원하며, 10%에서 80%까지 충전하는 데 약 28분이 걸리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최신 800V 아키텍처를 적용한 일부 경쟁 전기 세단들의 350kW급 초급속충전에는 못 미치지만, 렉서스 특유의 정숙성과 편안한 승차감을 중시하는 소비자층에게는 충분히 실용적인 수준이라는 평가입니다.


5. 정리 — 국내 출시는 아직 안갯속

국내에서 ES300h는 렉서스 브랜드 판매량을 지탱해온 핵심 모델이었던 만큼, 이번 세대교체가 국내 소비자들에게도 관심사가 될 전망입니다. 다만 이번 발표는 미국 시장 가격이며, 국내 출시 여부와 시기, 트림 구성은 아직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하이브리드 강자였던 ES가 전기 세단으로 정체성을 바꾸는 만큼, 국내 도입 시 충전 인프라와 보조금 정책이 흥행의 변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