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종 전 마지막 세대였던 프리랜더2(2006-2014) — 이름은 같지만 새 프리랜더는 완전히 다른 전동 SUV 브랜드로 부활한다
랜드로버 라인업에서 조용히 자취를 감췄던 이름 '프리랜더'가, 이번에는 중국 체리자동차와 재규어 랜드로버(JLR)의 합작 브랜드로 부활합니다. 단순한 모델 부활이 아니라 독립적인 전동화 브랜드로 재편되는 것이 핵심입니다. 디펜더보다는 낮은 가격대이지만 준프리미엄 SUV 시장을 정면으로 겨냥하는 포지셔닝으로, 중국 내수는 물론 유럽 시장까지 노립니다.
1. 왜 '체리·JLR 합작 브랜드'인가
▲ 체리자동차 전시 부스 — 새로운 프리랜더는 체리와 재규어 랜드로버의 합작을 통해 독립 브랜드로 탄생한다
새로운 프리랜더는 단순히 체리가 랜드로버 이름을 빌려 만드는 차가 아닙니다. 체리자동차와 JLR이 공동 주주로 참여하는 독립 브랜드 형태로 설계됐습니다. 브랜드 CEO는 두 주주로부터 독립적인 의사결정 권한을 부여받았다고 밝혔는데, 이는 중국 로컬 업체의 빠른 전동화 기술·생산 역량과 랜드로버의 브랜드 헤리티지를 결합하면서도, 어느 한쪽에 완전히 종속되지 않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JLR이 중국에서 판매 부진을 겪고 있는 상황(2026년 6월 판매 3,283대)과 창수 공장의 내연기관 생산 종료가 맞물리면서, 이 합작이 JLR의 중국 시장 재진입 전략으로도 읽힙니다.
2. 첫 모델 '프리랜더 8' — 디펜더와 어떻게 다른가
▲ 랜드로버 디펜더 — 새 프리랜더는 디펜더보다 저렴하면서도 준프리미엄급을 지향하는 별도 포지셔닝을 갖는다
새 라인업의 첫 모델인 '프리랜더 8'은 전장 5.1m, 휠베이스 3,040mm에 달하는 6인승 대형 SUV입니다. 60.33kWh 용량의 CATL 배터리와 1.5L 터보 엔진을 결합한 EREV(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 방식을 채택했고, CLTC 기준 순수 전기 주행거리는 221km입니다. 800V 고전압 시스템, 화웨이의 ADS 운전자 보조 시스템, 퀄컴 스냅드래곤 프로세서, LiDAR 센서, 에어서스펜션까지 갖춰 최신 중국산 프리미엄 전동 SUV에 준하는 사양을 확보했습니다. '준프리미엄'이라는 표현대로, 디펜더보다는 저렴하면서도 고급 사양은 놓치지 않는 중간 지점을 노리는 셈입니다.
3. 가격은 어느 선에서 결정될까
예상 가격은 중국 내수 기준 35만~40만 위안(약 6,700만~7,700만원), 유럽 기준 4.5만~5.5만 유로(약 7,200만~8,800만원) 선으로 거론됩니다. 이는 랜드로버 정규 라인업의 진입 모델보다는 높지만, 레인지로버급 최상위 모델보다는 낮은 수준입니다. 즉 준프리미엄 세그먼트 안에서도 비교적 상단에 위치하는 가격대로, 중국의 토종 프리미엄 전동 SUV 브랜드들과 정면으로 경쟁하게 될 전망입니다.
4. 목표는 연 30만대 — 현실적인가
▲ 프리랜더2 후면부 — 새 브랜드는 초기 연 15만대에서 3~5년 내 연 30만대 이상 판매를 목표로 잡았다
새 프리랜더 브랜드는 초기 목표로 연간 15만 대 판매를 제시했고, 3~5년 내에는 연 30만 대 이상까지 끌어올리겠다는 중기 목표를 세웠습니다. 월간 목표로 환산하면 5,000~8,000대 수준입니다. 이는 결코 작은 목표가 아닙니다. 다만 중국 프리미엄 전동 SUV 시장이 이미 BYD 팡청바오, 지커, 아바타 등 여러 브랜드로 치열하게 나뉘어 있는 상황에서, 신생 브랜드가 이 정도 규모를 단기간에 달성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함께 나옵니다. 향후 5년간 EREV·PHEV·순수 전기차를 아우르는 6개 모델을 추가로 선보이고, 90개국 이상에서 1,100개 이상의 전시장을 구축하겠다는 확장 계획도 이 목표 달성을 위한 포석으로 풀이됩니다.
5. 아직 확인되지 않은 것들
한때 랜드로버의 '입문형' 이미지로 기억되던 프리랜더가, 이번에는 최신 전동화 기술로 무장한 준프리미엄 브랜드로 완전히 새롭게 태어나는 셈입니다. 체리와 JLR의 합작이 실제로 연 30만대라는 목표에 도달할 수 있을지, 프리랜더 8의 정식 출시 이후 시장 반응이 관건이 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