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경찰 도색을 한 람보르기니 우라칸 폴리치아 실물 사진

▲ 이탈리아 국가경찰의 람보르기니 우라칸 폴리치아. 새 테메라리오가 이 계보를 잇는다 ⓒ Wikimedia Commons (CC0)

람보르기니가 이탈리아 국가경찰에 신형 테메라리오 폴리치아를 인도했다. 파란색과 흰색 도장에 지붕 라이트바, 이탈리아 국기를 모티브로 한 삼색 그래픽을 두른 이 차의 주 임무는 흔히 생각하는 고속 추격이 아니다. 장기와 의료 물품의 긴급 수송이다.

1. 왜 슈퍼카가 필요한가

이탈리아 경찰 도색을 한 람보르기니 가야르도 폴리치아

▲ 2004년 투입된 가야르도 폴리치아. 람보르기니와 이탈리아 경찰 협력의 출발점이다 ⓒ Witchblue, Wikimedia Commons (CC BY-SA 3.0)

장기 이식은 적출부터 이식까지 허용되는 시간이 정해져 있다. 이 시간을 넘기면 이식 자체가 불가능해진다. 이탈리아 경찰이 람보르기니를 운용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고속도로를 최대한 빠르게 주파해 장기를 옮기는 것이 실제 임무이고, 이를 위해 트렁크에는 냉장 보관 장비가 탑재된다.

람보르기니 가야르도 LP560 폴리치아의 후면, 트렁크 리드에 POLIZIA 표기

▲ 가야르도 LP560-4 폴리치아의 후면. 장기 수송용 냉장 장비는 이 앞쪽 트렁크에 실린다 ⓒ Midnight bird, Wikimedia Commons (CC BY-SA 3.0)

람보르기니와 이탈리아 국가경찰의 협력은 2004년 가야르도에서 시작됐다. 이후 우라칸, 우루스 페르포르만테 등 22년간 6대가 투입됐고, 그 사이 200개 이상의 장기가 성공적으로 운송됐다. 1,500회가 넘는 도로안전 교육도 함께 진행됐다.

2. 920마력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이탈리아 경찰 도색의 람보르기니 우루스 페르포르만테 측면, 폴리치아 시엔티피카 천막 아래 전시된 모습

▲ 이탈리아 국가경찰이 운용 중인 람보르기니 우루스 페르포르만테. 파란색 바탕에 흰색 지붕, 삼색 그래픽의 폴리치아 도색을 두르고 있다 ⓒ GiovanniPen, Wikimedia Commons (CC BY-SA 4.0)

신형 테메라리오는 트윈터보 4.0리터 V8에 전기모터 3개와 3.8kWh 배터리를 결합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다. 변속기는 8단 듀얼클러치다. 합산 출력은 920마력(PS, 677kW), 최대토크는 730Nm이다. 내연기관이 800마력대를 담당하고 전기모터 3개가 나머지를 보탠다.

여기서 출력 표기를 짚어둘 필요가 있다. 람보르기니 이탈리아 본사 발표는 920CV, 즉 미터법 마력(PS) 기준이고, 영미권 매체가 쓰는 907hp는 같은 출력을 영국식 마력으로 환산한 값이다. 국내에서 쓰는 '마력'은 미터법 기준이므로 920마력이 맞는 표기다.

성능은 0-100km/h(0-62mph) 2.7초, 최고속도 343km/h다. 최고속도를 영미식으로 표기한 213mph를 환산하면 342.8km/h로, 343km/h와 일치한다. 경찰 사양이라고 해서 출력을 손보지는 않았다. 파워트레인은 양산 테메라리오와 동일하며, 도색과 경광등·통신 장비, 그리고 장기 수송용 냉장 장비가 추가되는 방식이다. 실내는 검정·탠 가죽의 기본 사양 그대로 공개됐다.

항목제원
엔진4.0리터 트윈터보 V8
전기모터3개
배터리3.8kWh
합산 출력920마력(PS) / 677kW / 907hp
최대토크730Nm
0-100km/h2.7초

3. 상징과 실용 사이

경찰관과 시민들에게 둘러싸인 람보르기니 우라칸 폴리치아 전면

▲ 행사장에 전시된 우라칸 폴리치아와 이를 둘러싼 경찰관·시민들. 1,500회가 넘는 도로안전 교육도 이 차들의 임무다 ⓒ Guillaume Vachey, Wikimedia Commons (CC0)

람보르기니 우라칸 테크니카 실물 사진

▲ 람보르기니 우라칸(민수 사양). 경찰 사양은 여기에 냉장 장비와 통신 장비를 더한다 ⓒ CarPrism

이런 차량이 홍보 목적이라는 시각도 있다. 다만 22년간 축적된 200건 이상의 장기 운송 기록은 실제 운용 실적으로 남아 있다. 제조사 입장에서는 브랜드를 알리고, 경찰 입장에서는 다른 방법으로는 확보하기 어려운 이동 속도를 얻는 구조다.

4. 정리

람보르기니 레부엘토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슈퍼카 전면

▲ 람보르기니 레부엘토(참고 이미지). 테메라리오와 마찬가지로 전기모터를 결합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구조를 쓴다 ⓒ CarPrism

체크포인트

  • 테메라리오 폴리치아는 920마력(PS) PHEV이며, 양산 사양과 동일한 파워트레인이다.
  • 주 임무는 추격이 아니라 장기·의료 물품 긴급 수송이며 냉장 장비를 싣는다.
  • 2004년 가야르도 이후 22년간 6대, 장기 200개 이상을 옮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