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아이오닉 9 전면부, 픽셀 형태 주간주행등이 보인다

▲ 아이오닉 9 — KNCAP 1등급, 유로NCAP 5스타, IIHS 톱세이프티픽+를 모두 받은 것으로 확인된 국산 SUV 중 하나다

국내에서는 국토교통부·한국교통안전공단이 운영하는 KNCAP(신차안전도평가), 유럽에서는 민간 컨소시엄이 운영하는 유로NCAP, 미국에서는 보험사 연합체인 IIHS(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가 각자의 기준으로 신차 안전성을 평가합니다. 평가 방식과 시험 항목이 서로 다르다 보니, 한 프로그램에서 최고 등급을 받았다고 해서 다른 프로그램에서도 자동으로 같은 등급이 나오는 것은 아닙니다. 카프리즘이 세 프로그램의 공개 결과를 직접 하나씩 대조해본 결과, 세 곳 모두에서 최고 등급을 받은 것으로 확인된 국산 SUV는 최소 5종이었습니다.

1. 세 평가는 어떻게 다른가

KNCAP은 국내 도로·사고 데이터를 기반으로 충돌 안전성, 보행자 안전성, 사고 예방 안전성 세 분야를 평가해 종합 등급을 1~5등급으로 매깁니다. 유로NCAP은 성인·어린이 탑승자 보호, 보행자 보호, 안전 보조장치 네 영역을 평가해 별 0~5개로 표시하며, 유럽 판매 사양을 기준으로 시험합니다. IIHS는 미국 시장 사양을 기준으로 충돌 시험과 전조등·충돌 예방 성능까지 종합해 '톱세이프티픽(TSP)'과 그보다 한 단계 위인 '톱세이프티픽+(TSP+)'를 선정합니다. 세 프로그램 모두 독립적으로 운영되며, 평가 차량의 사양(국가별 트림)과 시험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한 모델이 세 곳 모두에서 최고 등급을 받으려면 각 시장에서 판매되는 사양 전반의 기본기가 고르게 탄탄해야 합니다.


2. 확인된 3관왕 — 아이오닉 9와 EV9

기아 EV9 전면부, 검은 차체와 수직형 LED 램프가 보인다

▲ 기아 EV9 — 2023년 KNCAP 1등급, 유로NCAP 5스타, IIHS 2026 톱세이프티픽+까지 확인됐다

현대차 아이오닉 9는 2025년 KNCAP 평가에서 충돌 안전성·보행자 안전성·사고 예방 안전성 세 분야 모두 별 5개를 받아 종합 1등급을 획득했습니다. 같은 차가 유로NCAP에서도 5스타를 받았고, IIHS 2026 톱세이프티픽+에도 이름을 올렸습니다. 기아 EV9 역시 2023년 KNCAP 평가에서 1등급을 받았고, 유로NCAP 5스타와 IIHS 2026 톱세이프티픽+까지 모두 확인됐습니다. 두 모델 모두 대형 전동 SUV라는 공통점이 있어, 최근 출시된 대형 전기 SUV들이 안전 설계에 특히 공을 들이고 있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3. 제네시스 GV70·GV60도 3관왕

제네시스 GV70 주행 모습, 은색 차체와 크레스트 그릴이 보인다

▲ 제네시스 GV70 — 2022년 KNCAP 1등급을 받은 이후 유로NCAP·IIHS에서도 꾸준히 최고 등급을 유지하고 있다

제네시스 라인업에서는 GV70과 GV60가 3관왕에 해당합니다. GV70(전동화 모델 포함)은 2022년 KNCAP 평가에서 1등급을 받았고, 유로NCAP 5스타, IIHS 2026 톱세이프티픽+까지 모두 확인됐습니다. GV60는 2023년 KNCAP 평가에서 1등급을 받은 6개 모델 중 하나였으며, 마찬가지로 유로NCAP 5스타와 IIHS 톱세이프티픽+를 받았습니다. 제네시스는 브랜드 출범 초기부터 유럽·미국 시장을 염두에 두고 개발해온 만큼, 해외 인증 기준에 맞춘 설계가 자연스럽게 반영된 결과로 풀이됩니다.


4. 의외의 3관왕 — 투싼

현대 투싼 실내, 곡선형 대시보드와 파노라믹 디스플레이가 보인다

▲ 투싼 — 2021년 KNCAP 평가에서 92.4점으로 1등급을 받은 뒤 유로NCAP·IIHS에서도 최고 등급을 이어가고 있다

준중형 SUV인 투싼도 3관왕 목록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2021년 KNCAP 평가에서 92.4점을 받아 종합 1등급을 획득했고, 유로NCAP에서도 5스타를 받았습니다. 여기에 IIHS 2026 톱세이프티픽+까지 확보하면서, 대형 SUV나 프리미엄 브랜드가 아니어도 세 프로그램 모두에서 최고 등급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입니다. 대형·고가 모델에 안전 사양이 집중되는 것 아니냐는 일반적인 인식과는 다른 결과라는 점에서 눈여겨볼 만합니다.


5. 애매한 케이스 — GV80과 아직 확인되지 않은 모델들

제네시스 GV80은 2020년 KNCAP 평가에서 1등급에 해당하는 점수를 받았지만, 당시 리콜 이력이 있어 '올해의 우수차' 선정 대상에서는 제외됐습니다. 등급 자체는 1등급이 맞지만, 리콜이라는 변수가 있었다는 점은 짚어둘 필요가 있습니다. GV80 역시 유로NCAP 5스타와 IIHS 2026 톱세이프티픽+는 확인됐습니다.

한편 국내 판매량 상위권인 싼타페·쏘렌토·스포티지·코나는 이번 조사에서 세 프로그램 모두의 최신 세대 결과를 명확히 교차 확인하기 어려웠습니다. 예를 들어 5세대 싼타페(MX5)는 유로NCAP에서 기본 사양 기준 4스타, 별도 세이프티팩을 적용한 사양에서만 5스타를 받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즉 트림·옵션에 따라 등급이 갈릴 수 있다는 뜻입니다. 쏘렌토와 스포티지는 IIHS 2026 톱세이프티픽+ 명단에는 포함돼 있지만, 현재 판매되는 세대의 KNCAP·유로NCAP 최신 재평가 결과와의 정확한 매칭은 확인되지 않아 이번 3관왕 목록에는 포함하지 않았습니다.

확인된 국산 SUV 3관왕 목록
모델KNCAP유로NCAPIIHS(2026)
아이오닉 91등급(2025)5스타TSP+
기아 EV91등급(2023)5스타TSP+
제네시스 GV701등급(2022)5스타TSP+
제네시스 GV601등급(2023)5스타TSP+
현대 투싼1등급(2021)5스타TSP+
제네시스 GV801등급(2020, 리콜 이력)5스타TSP+

6. 등급표를 볼 때 알아둘 것

"안전 3관왕"이라는 표현이 마케팅 문구로 자주 쓰이지만, 실제로 세 프로그램의 결과를 하나씩 대조해보면 이를 충족하는 모델은 생각보다 제한적입니다. 신차를 고를 때 브랜드나 가격대만 볼 게 아니라, 실제 어떤 평가에서 어떤 등급을 받았는지 직접 확인해보는 습관이 필요한 이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