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네오룬 콘셉트 전면, 두 줄로 이어진 램프가 가운데에서 V자로 꺾이는 모습

▲ 제네시스 GV90의 디자인 원형인 네오룬 콘셉트. GV90은 9월 9일 공개된 브랜드 최상위 플래그십 전기 SUV다 ⓒ Wikimedia Commons

매년 9월부터 11월까지는 국내 완성차 업계의 최대 성수기로 꼽힌다. 여름 휴가철이 끝나고 연말 프로모션 시즌으로 넘어가는 이 3개월 사이, 완성차 업체들은 완전변경 모델과 새 파워트레인을 한꺼번에 쏟아낸다. 2026년 하반기도 예외는 아니다. 현대차 아반떼의 6년 만의 완전변경부터 제네시스의 첫 초대형 플래그십 SUV GV90, KGM의 회생 이후 첫 완전 신차까지 — 굵직한 이름들이 줄줄이 대기 중이다.

다만 이 글에 담긴 일정은 모두 '예정' 정보다. 완성차 업체의 공식 발표가 없는 모델은 업계 전망과 보도를 근거로 한 추정치이며, 실제 출시월은 인증 일정이나 생산 준비 상황에 따라 앞뒤로 밀릴 수 있다. 구매를 앞두고 있다면 이 캘린더를 참고 자료로만 쓰고, 계약 시점에는 반드시 제조사 공식 채널로 재확인하는 것을 권한다.

1. 현대차 — 아반떼 6년 만의 완전변경은 이미 판매 중, 투싼도 세대교체

현대차 하반기 최대 이벤트로 꼽혔던 아반떼는 이미 출시됐다. 2020년 7세대(CN7) 출시 이후 6년 만에 완전변경을 맞은 8세대 디 올 뉴 아반떼는 2026 부산모빌리티쇼에서 최초 공개된 뒤 8월 5일부터 계약과 판매에 들어갔다. 전장 4,765mm·휠베이스 2,750mm로 준중형을 넘어서는 체급을 확보했고, 생성형 AI 에이전트 '글레오 AI'를 품은 신규 인포테인먼트 '플레오스 커넥트', 2.0 가솔린과 1.6 하이브리드 투트랙 파워트레인이 특징이다. 준중형 SUV 투싼(NX5) 역시 8월 19일 공개를 마치고 9월 중 출고가 예정돼 있는데, 2004년 초대 모델부터 이어온 디젤 라인업을 이번 세대부터 완전히 단종하고 하이브리드·PHEV 중심으로 재편한 점이 특징이다. 중형 SUV 싼타페는 상품성을 높인 페이스리프트가 9~10월경 예상된다.

콘크리트 스튜디오를 배경으로 선 8세대 신형 아반떼 전면 모습, H자형 주간주행등이 켜져 있다

▲ 8세대 디 올 뉴 아반떼 전면. H-엣지 라이팅과 아트 오브 스틸 디자인 언어가 적용됐다. 8월 5일부터 국내 판매가 시작됐다 ⓒ 현대자동차

콘크리트 벽을 배경으로 선 신형 투싼 전면 좌측 45도 모습, 세로형 주간주행등이 켜져 있다

▲ 완전변경을 거친 5세대 투싼(NX5). 이번 세대부터 디젤 엔진이 단종되고 하이브리드·PHEV 중심으로 재편됐다 ⓒ 현대자동차

현대차 하반기 예정 모델 (2026년 9~12월)
모델내용시점
아반떼 8세대완전변경, 6년 만의 세대교체, 가솔린·하이브리드8월 5일 판매 개시(출시 완료)
투싼 5세대(NX5)완전변경, 디젤 단종·하이브리드/PHEV 중심 재편8월 19일 공개, 9월 출시
싼타페페이스리프트, 하이브리드 상품성 개선9~10월경(전망)

2. 기아 — 쏘렌토는 2027년으로, 하반기엔 스포티지 연식변경이 먼저

기아는 하반기 완전변경 대형 모델보다는 기존 라인업 정리에 무게를 싣는 모양새다. 인기 SUV 스포티지는 외관 디자인 변화 없이 사양 구성을 다듬은 2026년형이 9월 10일 이미 출시됐으며, 레인센서·2열 USB-C 단자 등을 기본 트림부터 적용해 상품성을 끌어올렸다. 다만 고성능 지향 N 라인 트림의 국내 추가 여부는 아직 기아 측 공식 확인이 없는 만큼, 이 부분은 확정 정보가 아닌 업계 전망으로만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 한편 준중형 세단 K4는 하이브리드와 왜건형 파생 모델이 유럽·북미 등 해외 시장을 중심으로 순차 도입 중이지만, 국내에서는 셀토스·EV3·EV4가 해당 세그먼트를 대체하고 있어 K4 자체가 국내에 판매되지 않는 수출 전용 모델이라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당초 2026년 완전변경이 예상됐던 대형 SUV 쏘렌토는 현행 모델의 판매 호조와 파워트레인·인포테인먼트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2027년 하반기로 출시가 연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흰색 제네시스 GV80이 주차장에 서 있는 전면 좌측 45도 모습

▲ 현행 가솔린 GV80. 2026년 9월 여기에 브랜드 최초의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이 더해진다 ⓒ Wikimedia Commons

현대·기아 하이브리드 신모델의 세부 파워트레인 정보는 카프리즘 관련 기사에서 확인할 수 있다. GV80 하이브리드 출시 기사 바로가기

3. 제네시스 — GV90 공개 완료, GV80·G80 하이브리드까지 '3연타'

제네시스는 하반기에 가장 많은 화제를 몰고 온 브랜드로 꼽힌다. 브랜드 최초의 초대형 플래그십 전기 SUV GV90은 9월 9일 공개됐다. 네오룬 콘셉트에서 이어지는 아치형 게이트 디자인이 적용됐고, 1회 충전 주행거리는 복합 기준 481km, 최고 출력은 666마력으로 인증받았다. 코치도어를 적용한 최상급 트림은 국산차 최고가인 2억 원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울산 전기차 전용 공장에서 생산되는 첫 모델이기도 하다. GV80에는 제네시스 브랜드 최초의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이 더해져 9월 출시가 예정돼 있다. 2.5 스마트스트림 가솔린 터보 엔진에 모터를 결합한 P1+P2 방식으로 합산 352마력·54.0kgf·m을 내며, 복합연비는 기존 2.5 터보 대비 25% 이상 개선됐고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 가속은 7.1초다. 이 파워트레인은 12월 출시가 예정된 세단 G80 하이브리드에도 그대로 이식되며, G80은 완전 주유 시 약 1,200km 주행을 목표로 한다. 여기에 GV70 일렉트리파이드의 페이스리프트, 고성능 파생 GV60 마그마 관련 소식도 하반기 내내 이어질 전망이다.

제네시스 하반기 예정 모델
모델포지션시점
GV90초대형 플래그십 전기 SUV, 481km 주행거리·666마력9월 9일 공개(공개 완료)
GV80 하이브리드브랜드 첫 하이브리드 SUV, 352마력·54.0kgf·m9월 출시
G80 하이브리드GV80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 이식, 약 1,200km 주행목표12월 출시(전망)
GV70 일렉트리파이드페이스리프트10월경(전망)

4. KGM·르노코리아 — 체질 개선 이후의 첫 승부수

KGM(옛 쌍용차)은 토레스·렉스턴 두 축을 연식변경으로 다듬으며 하반기를 준비 중이다. 토레스는 2026년 5월 2027년형으로 연식변경을 거치며 2스포크 D컷 스티어링 휠과 통합 공조 패널이 새로 적용됐고, 렉스턴도 같은 시기 토글형 전자식 변속기(SBW)를 얹은 2026년형으로 갱신됐다. 업계에서는 이보다 큰 체급의 준대형 SUV 신차 'SE10 프로젝트'가 연말을 전후해 모습을 드러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다만 SE10의 정식 출시는 2027년 1월로 예고된 바 있어, 하반기 중에는 공개 행사나 사전 계약 수준에 그칠 가능성이 있다.

실버 색상 KGM 토레스가 전시장에 서 있는 전면 좌측 45도 모습

▲ 전시장에 놓인 신형 토레스. 2026년 2분기 두 번째 페이스리프트를 거치며 '뉴 토레스'로 재출시됐다 ⓒ Wikimedia Commons

르노코리아는 중·대형급 하이브리드 SUV '오로라2'(오로라 프로젝트)를 하반기 출시 후보로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오로라 프로젝트의 첫 결과물인 중형 하이브리드 SUV '오로라1'은 QM6 후속으로 이미 2024년 출시돼 판매 중이며, 오로라2는 이보다 한 체급 위의 라인업 확장 모델이다. 여기에 소형 전기 크로스오버 도입 검토 소식도 함께 거론되지만, 아직 공식 출시일은 확정되지 않았다.

5. 수입차 — 전동화 SUV 3파전, BMW는 이미 출시·아우디도 공개 완료

수입차 시장에서는 독일 3사가 나란히 전동화 신모델을 내놓았거나 준비 중이다. BMW는 노이어클라쎄 플랫폼 기반의 첫 순수전기 SUV '더 뉴 iX3'를 3월 사전예약을 거쳐 7월 6일부터 이미 국내 판매 중이다. 가격은 50 xDrive SE 7,990만원부터 M 스포츠 프로 9,190만원까지이며, 10분 충전으로 약 250km를 주행할 수 있는 초급속 충전 성능이 특징이다. 아우디는 2016년 국내 출시 이후 10년 넘게 이어진 2세대 Q7을 대신할 3세대 완전변경 모델을 6월 9일 글로벌 공개했고, 같은 달 26일 부산모빌리티쇼에서 국내 실차를 선보였다. PPC(프리미엄 플랫폼 컴버스천) 플랫폼을 새로 적용했으며, 독일 기준 9월부터 판매를 시작해 국내 출시도 하반기 중으로 예상된다. 메르세데스-벤츠는 기존 GLC의 비율과 성격을 유지하면서 전동화한 'GLC 위드 EQ 테크놀로지'를 준비 중이며,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가솔린과 순수전기 두 갈래 파워트레인으로 나온다. 국내에서는 7월 9일부터 사전계약을 시작했고 4분기부터 고객 인도가 이뤄질 예정이며, GLC 300 4MATIC AMG 라인 기준 9,000만원부터 시작한다. 폭스바겐은 보조금 확정에 맞춰 개선된 ID.4를 순차 인도할 계획인데, 유럽에서 판매 중인 고성능 파생 'GTX' 트림의 국내 도입 여부는 아직 폭스바겐코리아의 공식 발표가 없어 확정 정보로 보기는 어렵다.

BMW 신형 iX3(NA5) 실물 사진, 전면 모습

▲ BMW 신형 iX3(NA5). 노이어클라쎄 기반 첫 순수전기 SUV로 7월 6일부터 국내 판매 중이다 ⓒ M 93, Wikimedia Commons (CC BY-SA 3.0 DE)

IAA 모터쇼 전시장에 놓인 파란색 벤츠 GLC 위드 EQ 테크놀로지 후면 모습, 'The electric GLC' 안내판이 붙어 있다

▲ IAA 모빌리티에서 공개된 메르세데스-벤츠 GLC 위드 EQ 테크놀로지. 국내는 7월 9일부터 사전계약을 시작해 4분기 고객 인도가 예정돼 있다 ⓒ Wikimedia Commons

수입 브랜드 하반기 예정 모델
브랜드모델특징시점
BMWiX3(노이어클라쎄)초급속 충전, 10분 충전 시 약 250km 주행7월 6일 판매 중(출시 완료)
아우디Q7 3세대 완전변경10년 만의 세대교체, PPC 플랫폼6월 공개, 국내 하반기 출시(전망)
메르세데스-벤츠GLC 위드 EQ 테크놀로지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 순수전기 두 갈래7월 9일 사전계약, 4분기 인도
폭스바겐ID.4(GTX 국내 도입 여부 미확인)보조금 확정에 따라 순차 인도하반기 중(전망)

6. 결국 관건은 '가격'과 '보조금'

신차가 아무리 쏟아져도 소비자의 최종 선택은 결국 가격과 보조금에서 갈린다. 하반기 출시가 예정된 모델 상당수가 하이브리드·전기차에 집중돼 있는 만큼, 각 모델의 국고·지자체 보조금 확정 시점과 실구매가가 실제 판매 흐름을 좌우할 전망이다. 특히 제네시스 GV80·G80처럼 같은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여러 차급에 순차 적용하는 경우, 9월 먼저 나온 GV80의 초기 반응이 12월 출시될 G80의 트림 구성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수입차 쪽에서는 노이어클라쎄 iX3처럼 완전히 새로운 플랫폼을 쓰는 모델의 초기 물량과 가격 정책이 관전 포인트였다. iX3는 7월 출시 전 3월부터 넉 달 가까이 사전예약을 진행하며 초기 수요를 흡수한 바 있어, 아직 출시 전인 아우디 Q7이나 벤츠 GLC 위드 EQ도 비슷한 사전계약 전략을 취할 가능성이 있다. 계약을 고려 중이라면 사전계약 시점과 물량 배정 정책을 미리 확인해두는 것이 좋다.

2026년 하반기는 국산·수입을 가리지 않고 신차 소식이 가장 밀도 높게 몰리는 시기다. 아반떼·투싼의 완전변경과 BMW iX3는 이미 출시를 마쳤고, 제네시스는 GV90 공개에 이어 GV80·G80 하이브리드까지 3연타를 준비 중이다. 여기에 KGM·르노코리아의 체질 개선 이후 첫 승부수, 그리고 아우디·벤츠의 전동화 SUV까지 — 어느 한 브랜드도 조용히 넘어가지 않는 분기가 될 전망이다.

다만 이미 출시된 모델을 제외하면, 이 글에 정리된 시점은 대부분 '전망' 또는 '예정'이며 확정 발표가 아니다. 실제 구매 계획이 있다면 이 캘린더를 큰 그림으로 참고하되, 계약 직전에는 반드시 각 제조사 공식 채널을 통해 최종 일정과 가격을 확인하길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