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안 천사대교. 사장교와 현수교를 한 교량에 함께 배치한 국내 최초 사례다 ⓒ 한국관광공사 (공공누리 제1유형)
섬 여행의 가장 큰 장벽은 거리가 아니라 배 시간표였습니다. 하루 몇 편뿐인 항로에 일정을 맞춰야 했고, 기상이 나쁘면 통째로 취소됐습니다.
연륙교가 놓이면서 그 조건이 바뀐 섬들이 있습니다.
1. 천사대교, 10.8km
| 항목 | 내용 |
|---|---|
| 노선 | 국도 2호선 |
| 연결 | 목포 압해도 ↔ 신안 암태도 |
| 총연장 | 10.8km (교량 7.22km) |
| 폭 | 11.5m |
| 개통 | 2019년 4월 4일 |
| 구조 | 사장교 3.58km + 현수교 3.64km · 동시 배치 국내 최초 |
| 주탑 | 최대 195m |
| 착공 | 2010년 9월 15일 — 약 9년 공사 |
📍 왜 한 다리에 두 형식을 썼나
사장교는 주탑에서 케이블을 비스듬히 내려 상판을 직접 잡습니다. 현수교는 주케이블을 늘어뜨리고 거기서 수직 케이블로 상판을 답니다.
둘은 경제적인 경간(주탑 사이 거리)이 다릅니다. 사장교는 중간 길이, 현수교는 아주 긴 경간에서 유리합니다. 천사대교는 구간마다 수심과 항로 폭이 달라 한 형식으로 전 구간을 덮는 것이 비효율적이었고, 그래서 두 형식을 이어 붙였습니다.
2. 배편 시절의 조건
개통 전 이 구간은 배로만 오갈 수 있었습니다. 한국관광공사 자료에 따르면 네 섬에 닿으려면 배로 25분을 가야 했습니다.
다만 실제 부담은 항해 시간이 아니었습니다. 그 앞뒤에 붙는 시간이 훨씬 길었습니다.
| 요소 | 내용 |
|---|---|
| 대기 | 차량 선적 줄서기 — 성수기엔 다음 배 |
| 시간표 | 하루 정해진 편수에 일정을 맞춰야 함 |
| 기상 | 풍랑주의보 시 전면 결항 |
| 비용 | 차량 선적 운임 별도 |
▲ 차량을 실어 나르는 여객선. 연륙교가 없는 섬은 여전히 이 방식이다 ⓒ 한일고속
다리가 놓이면서 이 네 가지가 한꺼번에 사라졌습니다. 특히 결항 리스크가 없어진 것이 여행 계획을 근본적으로 바꿨습니다.
▲ 자은도 백길해수욕장 일대. 규사 성분이 많아 백사장이 유독 희다 ⓒ 한국관광공사 (공공누리 제1유형)
3. 다리 하나가 아홉 개 면을 열었습니다
천사대교가 여는 곳은 암태도 하나가 아닙니다. 암태도에서 다시 다리로 이어지는 섬들이 있어, 결과적으로 신안의 여러 면이 차로 연결됐습니다.
암태도에서 팔금도 → 안좌도, 그리고 자은도 방향으로 각각 다리가 이어집니다. 배 없이 섬에서 섬으로 차를 몰고 넘어갈 수 있습니다.
| 섬 | 특징 |
|---|---|
| 암태도 | 천사대교가 닿는 관문 · 기동삼거리 부부 벽화 |
| 팔금도 | 네 섬 중 가장 작고 조용함 |
| 안좌도 | 네 섬 중 인구 최다 · 김환기 화백 생가 |
| 자은도 | 여행객이 가장 많이 찾음 · 해수욕장 9곳 · 무한의다리 |
▲ 신안 다도해. 다리로 이어진 섬들을 차로 건너며 볼 수 있게 됐다 ⓒ 한국관광공사 (공공누리 제1유형)
▲ 다리로 연결된 섬은 해변까지 차로 바로 들어간다 ⓒ 한국관광공사 (공공누리 제1유형)
4. 차를 세우고 걸어 들어가는 다리
신안에는 차가 들어갈 수 없는 다리도 있습니다. 목적지가 다리 자체인 경우입니다.
| 이름 | 내용 |
|---|---|
| 무한의다리 | 자은도 둔장해변 — 길이 1,004m · 폭 2m · 2019년 9월 개통 |
| 퍼플교 | 안좌도 두리선착장 ↔ 박지도·반월도 — 길이 1,462m |
퍼플섬은 반월도와 박지도 두 섬을 함께 부르는 이름입니다. 2007~2011년 해상 목도교가 놓이며 완성됐고, 2021년 UN세계관광기구가 뽑은 세계 최우수 관광마을에 올랐습니다.
안좌도에는 김환기 고택도 있습니다. '한국의 피카소'로 불린 화가의 생가로, 국가민속문화유산입니다. 생가 건너편 마을에는 그의 그림이 벽화로 그려져 있습니다.
5. 자동차전용도로입니다
가장 자주 놓치는 부분입니다. 천사대교는 자동차전용도로로 지정돼 있습니다.
| 구분 | 가능 여부 |
|---|---|
| 승용차·화물차 | 통행 가능 |
| 이륜차 | 통행 불가 |
| 자전거·보행자 | 통행 불가 |
| 다리 위 정차 | 금지 — 사진 촬영 목적도 해당 |
📍 다리 위에 세우면 안 됩니다
경관이 좋다 보니 다리 위 갓길에 세우고 사진을 찍는 경우가 나옵니다. 자동차전용도로에서의 정차는 단속 대상이며, 무엇보다 위험합니다.
교량 구간은 측풍이 강합니다. 육지 도로와 달리 바람을 막아줄 지형이 없어, 정차한 차 옆을 지나는 차량이 순간적으로 밀릴 수 있습니다. 촬영은 양안의 전망 지점에서 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 자은도 둔장해변의 무한의다리. 구리도·고도·할미도를 잇는 길이 1,004m 인도교로 2019년 9월 개통했다 ⓒ 한국관광공사 (공공누리 제1유형)
6. 다른 연륙교들
연륙교로 차가 들어가는 섬은 신안뿐이 아닙니다. 서해와 남해 곳곳에 비슷한 구조가 생겼습니다.
다만 다리로 본섬까지만 들어가고, 그 안쪽 부속 섬은 여전히 배인 경우가 많습니다.
▲ 목포 연안여객터미널. 다리가 닿지 않는 섬은 여기서 배로 간다 ⓒ 한국관광공사 (공공누리 제1유형)
▲ 서해 북부 섬은 인천에서 출발한다. 이쪽은 아직 배가 유일한 수단인 곳이 많다 ⓒ 한국관광공사 (공공누리 제1유형)
▲ 안좌도 남쪽 반월도와 박지도를 묶은 퍼플섬. 2021년 UN세계관광기구 세계 최우수 관광마을에 뽑혔다 ⓒ 한국관광공사 (공공누리 제1유형)
7. 섬 드라이브에서 챙길 것
| 항목 | 이유 |
|---|---|
| 주유 | 섬 안 주유소는 수가 적고 영업시간이 짧음 |
| 충전 | 전기차는 충전기 위치를 미리 확인 |
| 타이어 | 해안 도로는 노면 상태 편차가 큼 |
| 염분 | 귀가 후 하부 세차 권장 |
▲ 섬과 해안도로를 묶으면 하루 코스가 나온다. 일몰 시각만 미리 확인하면 된다 ⓒ 태안군
8. 정리
천사대교는 국도 2호선으로 압해도와 암태도를 잇는 총연장 10.8km(교량 7.22km, 폭 11.5m) 구간이며 2010년 9월 착공해 2019년 4월 4일 개통했습니다. 사장교 3.58km와 현수교 3.64km로 구성돼 두 형식을 한 교량에 함께 배치한 국내 최초 사례이며, 주탑 최대 높이는 195m입니다. 국내 해상교량 중 네 번째로 길고 국도 교량으로는 가장 깁니다.
개통 전에는 배로 25분을 가야 했습니다. 다리가 놓이면서 선적 대기·시간표·결항·운임이 한꺼번에 사라졌고, 암태도에서 팔금도·안좌도·자은도로 다시 다리가 이어져 섬에서 섬으로 차를 몰 수 있게 됐습니다. 자은도에는 해수욕장만 9곳과 길이 1,004m의 무한의다리가 있고, 안좌도에는 김환기 고택(국가민속문화유산)과 퍼플섬이 있습니다.
다만 개통과 동시에 자동차전용도로로 지정돼 이륜차와 보행자, 자전거는 통행할 수 없고 다리 위 정차도 금지입니다. 교량 구간은 측풍이 강해 실제로도 위험합니다. 섬 안에서는 주유소와 충전기 수가 적으므로 진입 전에 채워두는 편이 안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