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아 스포티지. 8월 미국에서 1만 8,723대가 팔려 브랜드 내 1위를 기록했다 ⓒ CarPrism
기아가 8월 미국에서 8만 3,793대를 팔았다. 전년 같은 달보다 786대, 비율로는 약 1% 늘어난 수치이자 기아 아메리카 역대 월간 최다 판매 기록이다. 총량 증가폭만 보면 밋밋해 보이지만, 모델별로 뜯어보면 전혀 다른 그림이 나온다. 전기차는 무너지고 하이브리드는 두 배로 뛰었다.
1. EV6 712대 — 60% 넘게 빠졌다
▲ 기아 EV6. 8월 미국 판매가 712대로 전년 대비 60.4% 줄었다 ⓒ 기아
가장 눈에 띄는 숫자는 EV6다. 8월 712대에 그쳐 전년 대비 60.4% 줄었다. 대형 전기 SUV EV9도 1,789대로 33.2% 감소했다. 새로 투입된 EV3는 6대 등록에 머물렀는데, 이는 본격적인 물량 공급 전 단계로 보는 편이 맞다. 2027년형 EV3의 미국 시작가는 2만 9,890달러로, 셰비 볼트·닛산 리프와 함께 미국에서 가장 저렴한 전기차 축에 든다.
▲ 기아 EV3 GT라인. 8월 미국 등록은 6대에 그쳤지만, 2만 9,890달러라는 가격표를 들고 본격 판매를 앞두고 있다 ⓒ CarPrism
원인은 두 갈래로 나눠 봐야 한다. 우선 전기차 쪽이다. 대당 최대 7,500달러였던 연방 전기차 세액공제가 2025년 9월 30일부로 종료되면서 실구매가 부담이 그대로 드러났다. 미국 전기차 시장 전반이 위축된 배경이다.
반대로 하이브리드가 급증한 배경으로는 유가 상승이 지목된다. 다만 해외 매체들은 "기름값이 올랐지만 소비자를 순수 전기차로 갈아타게 만들 만큼은 아니었다"고 짚는다. 연료비 부담은 늘었는데 전기차는 보조금이 사라져 비싸졌으니, 그 중간 선택지인 하이브리드로 수요가 몰렸다는 설명이다. 즉 세액공제 종료가 전기차를 밀어냈고, 유가 상승이 하이브리드를 끌어당긴 구조다.
▲ 기아 EV9. 8월 1,789대로 전년 대비 33.2% 줄었다 ⓒ CarPrism
2. 하이브리드는 두 배 — 전동화 전체는 오히려 증가
▲ 기아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하이브리드 수요가 전기차 감소분을 상쇄했다 ⓒ CarPrism
반대편에서는 하이브리드가 99% 늘었다. 거의 두 배다. 그 결과 순수 전기차가 크게 빠졌는데도 전동화 모델 전체 판매는 36% 증가했다. 하이브리드와 전동화 모델 모두 8월 기준 신기록이다. 전동화라는 큰 방향은 유지되지만, 그 안에서 소비자가 고르는 형태가 바뀌고 있다는 뜻이다.
증가를 이끈 것은 SUV·미니밴 하이브리드다. 스포티지 하이브리드가 40%, 쏘렌토 하이브리드가 22%, 카니발 하이브리드가 15% 늘며 세 모델이 상승분을 나눠 떠받쳤다. 누적으로 보면 흐름이 더 뚜렷하다. 1~8월 기아의 하이브리드 판매는 전년 대비 111%, 전동화 모델 전체는 60% 늘었다.
에릭 왓슨 기아 아메리카 영업운영 부사장은 "제품의 폭넓은 매력과 다양한 파워트레인 구성이 높은 수요로 직결됐다"며 연말까지 기록적인 판매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3. 실적을 떠받친 세 모델
▲ 기아 K4. 8월 1만 2,881대로 브랜드 내 2위를 차지했다 ⓒ CarPrism
| 모델 | 8월 판매 |
|---|---|
| 스포티지 | 18,723대 |
| K4 | 12,881대 |
| 텔루라이드 | 12,693대 |
| 쏘렌토 | 9,880대 |
| 카니발 | 7,389대 |
| EV9 | 1,789대 (-33.2%) |
| EV6 | 712대 (-60.4%) |
| EV3 | 6대 |
상위 세 모델이 전체의 절반 이상을 담당했다. 준중형 SUV, 준중형 세단, 대형 SUV라는 서로 다른 체급에서 고르게 팔린 구조다. 뒤를 받친 쏘렌토(9,880대)와 카니발(7,389대)이 모두 하이브리드 사양을 갖추고 있다는 점도 이번 실적의 성격을 보여준다.
▲ 기아 텔루라이드. 8월 1만 2,693대로 브랜드 내 3위에 올랐다 ⓒ CarPrism
4. 정리
체크포인트
- 총 판매 8만 3,793대는 기아 아메리카 역대 월간 최다 기록이다.
- EV6 -60.4%, EV9 -33.2%로 순수 전기차가 무너진 반면 하이브리드는 +99%다.
- 전동화 전체로는 +36%다. 방향이 아니라 형태가 바뀌는 국면으로 읽힌다.
- 2025년 9월 30일 연방 세액공제 종료가 전기차를 밀어냈고, 유가 상승이 하이브리드를 끌어당겼다.
- 1~8월 누적은 59만 377대(+3%), 하이브리드는 +111%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