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아 스포티지. 2027년형에서 12.3인치 내비게이션이 전 트림 기본 사양이 됐다 ⓒ Wikimedia Commons
연식변경은 대개 조용히 지나갑니다. 값이 몇십만 원 오르고, 색상이 하나 늘고, 보도자료 한 장이 나오면 끝입니다.
8월 27일 나온 2027년형 스포티지는 조금 다릅니다. 바뀐 것이 '무엇이 추가됐나'가 아니라 '무엇이 더 이상 돈을 내지 않아도 되는가'이기 때문입니다.
1. 옵션 목록에서 사라진 세 가지
2027년형에서 전 트림 기본이 된 것은 세 가지입니다. 12.3인치 내비게이션, 고속도로 주행 보조(HDA), 그리고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입니다.
이 셋은 지금까지 국산 준중형 SUV에서 사실상 한 묶음으로 팔리던 조합이었습니다. 내비게이션을 넣지 않으면 HDA도 못 넣고, HDA가 없으면 내비 연동 크루즈도 성립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기본 트림을 고른 사람은 셋 다 포기하거나, 셋을 한꺼번에 사야 했습니다.
📍 왜 이 조합이 중요한가
고속도로 주행 보조(HDA)는 차로 유지와 앞차 간격 유지를 함께 하는 기능입니다.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은 여기에 지도 정보를 더해, 곡선 구간과 제한속도 변화 구간에서 속도를 미리 조절합니다.
즉 지도 데이터가 있어야 성립하는 기능입니다. 내비게이션이 기본이 되면 나머지 둘도 자연히 따라옵니다.
2. 트림별 가격표
파워트레인은 1.6 가솔린 터보, 2.0 LPi, 1.6 가솔린 터보 하이브리드 세 갈래입니다.
| 파워트레인 | 가격 |
|---|---|
| 1.6 가솔린 터보 | 2,944만~3,622만 원 |
| 2.0 LPi | 3,009만~3,687만 원 |
| 1.6 터보 하이브리드 | 3,436만~4,103만 원 (세제혜택 후) |
▲ 스포티지 후면부. 이번 변경은 외관이 아니라 사양 구성에 집중됐다 ⓒ LuvsMG481, Wikimedia Commons (CC BY-SA 4.0)
가솔린 터보 최저가가 2,944만 원이라는 점이 눈에 띕니다. 여기에 내비게이션과 HDA가 이미 들어가 있다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3. 블랙 에디션은 계산이 다릅니다
같은 날 블랙 에디션도 함께 나왔습니다. 최상위 시그니처 트림을 기반으로 한 스페셜 트림입니다.
| 구분 | 가격 |
|---|---|
| 1.6 가솔린 터보 | 3,587만 원 |
| 1.6 터보 하이브리드 | 4,068만 원 (세제혜택 후) |
| 주요 구성 | 다크 메탈 그릴 · 전용 신규 휠 · 블랙 스웨이드 헤드라이닝 |
가솔린 최상위가 3,622만 원인데 블랙 에디션은 3,587만 원입니다. 시그니처 기반이면서 최상위 풀옵션보다 낮은 값이 매겨졌습니다. 외장·실내 마감을 어둡게 통일하는 대신 일부 선택 사양이 정리된 구성으로 보는 편이 정확합니다.
4. 노블레스에 붙은 것들
중간 트림인 노블레스에도 사양이 추가됐습니다. 후방 교차 충돌 방지 보조, 전자식 차일드락, 동승석 파워시트입니다.
세 가지 모두 가족 단위 사용자가 체감하는 항목입니다. 후방 교차 충돌 방지 보조는 주차장에서 후진할 때 측면에서 접근하는 차를 감지해 제동까지 개입합니다. 전자식 차일드락은 뒷문 잠금을 운전석에서 제어하는 기능입니다.
▲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세제혜택 적용 후 3,436만 원부터 시작한다 ⓒ Damian B Oh, Wikimedia Commons (CC BY-SA 4.0)
5. 왜 하필 지금 기본화인가
시점을 보면 이유가 읽힙니다. 스포티지의 국내 최대 경쟁 상대인 현대 투싼이 8월 19일 5세대 완전변경 모델을 공개하고 출시를 앞두고 있습니다. 완전변경 신차가 나오면 사양 구성은 대개 새로 짜입니다.
스포티지는 현행 NQ5 세대로 맞서야 합니다. 완전변경 앞에서 부분변경 모델이 쓸 수 있는 카드는 많지 않고, 그중 가장 즉효인 것이 기본 사양 상향입니다.
▲ 현대 투싼(현행 NX4). 5세대 완전변경 모델이 8월 19일 공개돼, 스포티지로서는 현행 세대로 버텨야 하는 구간이다 ⓒ Wikimedia Commons
📍 기본화의 실제 효과
옵션을 기본으로 올리면 표시 가격은 오릅니다. 다만 같은 사양으로 맞췄을 때의 실구매가는 내려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계약 전에는 표시 가격이 아니라 내가 넣으려던 옵션까지 더한 최종 견적으로 이전 연식과 비교하는 것이 정확합니다.
6. 9월까지 계약하면 붙는 것
기아는 9월까지 계약한 고객에게 미성년 자녀 1명당 10만 원씩, 최대 50만 원의 기아샵 쿠폰을 제공합니다.
현금 할인이 아니라 자사 쇼핑몰 쿠폰이라는 점은 감안해야 합니다. 다만 자녀가 둘 이상인 가구라면 실질 혜택 폭이 꽤 커집니다. 준중형 SUV의 주 수요층을 정확히 겨냥한 조건입니다.
7. 정리
2027년형 스포티지의 핵심은 12.3인치 내비게이션·고속도로 주행 보조·내비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의 전 트림 기본화입니다. 지금까지 한 묶음으로 팔리던 조합이 통째로 기본 사양이 됐습니다.
가격은 1.6 가솔린 터보 2,944만~3,622만 원, 2.0 LPi 3,009만~3,687만 원, 1.6 터보 하이브리드 3,436만~4,103만 원(세제혜택 후)입니다. 블랙 에디션은 3,587만 원, 하이브리드 4,068만 원입니다.
노블레스 트림에는 후방 교차 충돌 방지 보조·전자식 차일드락·동승석 파워시트가 더해졌고, 9월까지 계약 시 미성년 자녀당 10만 원(최대 50만 원) 기아샵 쿠폰이 제공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