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르마 레베로. 후속 기예세라는 이보다 3만5,000달러 싸게 나온다
2027 카르마 기예세라 그랜드 쿠페가 13만9,995달러에 나옵니다.
눈에 띄는 것은 전작보다 싸다는 점입니다. 대체하는 모델인 레베로보다 3만5,000달러 낮습니다.
후속 모델이 전작보다 싸게 나오는 것은 흔한 일이 아닙니다. 그 배경에 이 차의 구조가 있습니다.
1. EREV라는 구조
이 차의 성격을 이해하려면 EREV(Extended Range Electric Vehicle)가 무엇인지부터 봐야 합니다.
바퀴를 굴리는 것은 전기 모터뿐입니다. 앞쪽에 있는 가솔린 엔진은 바퀴와 연결돼 있지 않습니다. 오직 배터리를 충전하는 발전기 역할만 합니다.
하이브리드와 다른 점이 여기 있습니다. 일반 하이브리드는 엔진이 직접 바퀴를 굴리는 구간이 있습니다. EREV는 그렇지 않습니다. 주행 감각은 전기차에 가깝고, 충전 걱정만 없는 구조입니다.
PHEV와도 다릅니다. PHEV는 배터리가 떨어지면 엔진이 주행을 담당합니다. EREV는 끝까지 모터가 굴립니다.
| 항목 | 내용 |
|---|---|
| 구동 | 후륜 전기 모터 단일 |
| 출력 | 566마력 / 546lb-ft |
| 배터리 | 28.1kWh |
| 엔진 역할 | 발전 전용 (바퀴 미연결) |
| 배터리 단독 주행 | 80마일 |
| 합산 주행거리 | 최대 360마일 |
| 0-60mph | 약 3.7초 |
2. 왜 값을 내릴 수 있었나
후속이 전작보다 3만5,000달러 싸다는 것은 설명이 필요한 대목입니다.
가장 큰 요인은 배터리 용량으로 보입니다. 28.1kWh는 순수 전기차 기준으로는 매우 작습니다. 같은 급 전기 세단이 90~110kWh를 쓰는 것과 비교하면 3분의 1 수준입니다.
배터리는 전기차 원가에서 가장 큰 몫입니다. 이를 줄이면 값이 내려갑니다. 대신 엔진과 발전기가 추가되지만, 대용량 배터리보다는 저렴합니다.
주행거리 구성을 보면 이 설계 의도가 드러납니다. 배터리만으로는 80마일입니다. 일상 출퇴근은 전기로 충분하고, 장거리는 엔진이 발전해서 채웁니다.
즉 "거의 모든 주행을 전기로 하되, 가끔 있는 장거리를 위해 큰 배터리를 싣지는 않겠다"는 접근입니다.
▲ 배터리 28.1kWh는 순수 전기 세단의 3분의 1 수준이다. 원가가 여기서 내려간다
3. 카르마라는 회사
이 브랜드를 처음 듣는 분도 있을 겁니다. 이력이 복잡합니다.
카르마의 뿌리는 피스커 오토모티브입니다. 헨릭 피스커가 만든 피스커 카르마가 원형이고, 회사가 무너진 뒤 중국 완성차 부품 그룹이 자산을 인수해 카르마 오토모티브로 재편했습니다.
레베로는 그 결과물이었습니다. 피스커 카르마의 디자인을 이어받아 다듬은 모델입니다.
흥미로운 점은 이 회사가 처음부터 EREV 구조를 썼다는 것입니다. 피스커 카르마도 같은 방식이었습니다. 전기차 인프라가 없던 2010년대 초에 나온 해법인데, 지금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최근 중국 시장에서 EREV 판매가 빠르게 늘고 있고, 미국에서도 스카우트 모터스 같은 브랜드가 이 구조를 채택했습니다.
4. 다음 두 대가 진짜 그림
기예세라만 보면 이 회사의 계획이 안 보입니다. 뒤에 두 대가 더 있습니다.
| 모델 | 성격 | 시점 |
|---|---|---|
| *기예세라 그랜드 쿠페 | EREV 4인승, 13만9,995달러 | 2027년 12월 인도 |
| 아마리스 GT | 2도어 그랜드 투어러 | 2027년 4분기 |
| *카베야 슈퍼 쿠페 | 1,000마력 순수 EV, 40만 달러+, 전고체 배터리 | 2028년 1분기 공개 |
카베야가 이 회사의 진짜 목표로 보입니다. 1,000마력 순수 전기 슈퍼 쿠페에 전고체 배터리를 쓰겠다는 계획입니다. 가격은 40만 달러 이상입니다.
전고체 배터리는 아직 어느 제조사도 대량 양산에 성공하지 못한 기술입니다. 2028년 1분기 공개라는 일정이 지켜질지는 지켜봐야 합니다.
기예세라의 역할은 이 그림에서 현금을 만드는 것입니다. 값을 내려 판매량을 확보하고, 그 자금으로 상위 모델을 개발하는 구조입니다.
▲ 카르마의 뿌리는 피스커 오토모티브다. EREV 구조를 처음부터 써왔다
5. 13만9,995달러는 합리적인가
이 가격대에서 무엇과 붙는지 보면 판단이 섭니다.
13만9,995달러는 원화로 대략 1억9,000만 원대입니다. 포르쉐 타이칸 상위 사양, 메르세데스-AMG 고성능 세단, 마세라티 계열이 겹칩니다.
불리한 점이 분명합니다. 브랜드 인지도와 딜러망, 그리고 잔존가치입니다. 소규모 제조사의 고가 모델은 중고 시장에서 값이 빠르게 빠집니다.
유리한 점도 있습니다. 희소성과 충전 부담이 없다는 구조입니다. 566마력에 3.7초라는 성능도 이 가격대에서 부족하지 않습니다.
결국 이 차는 "합리적 선택"으로 팔리는 차가 아닙니다. 흔하지 않은 것을 원하는 수요를 겨냥한 구성입니다.
▲ 13만9,995달러는 타이칸 상위 사양, AMG 고성능 세단과 겹치는 가격대다
참고로 인도는 2027년 12월입니다. 지금 기준으로 1년 이상 남았습니다.
6. 정리
2027 카르마 기예세라 그랜드 쿠페가 13만9,995달러에 나옵니다. 전작 레베로보다 3만5,000달러 낮은 가격입니다.
구조는 EREV입니다. 후륜 모터 566마력이 바퀴를 굴리고, 28.1kWh 배터리와 발전 전용 가솔린 엔진이 조합됩니다. 합산 360마일, 배터리만으로 80마일입니다.
값을 내릴 수 있었던 이유는 배터리를 작게 가져갔기 때문입니다. 대용량 배터리 대신 발전용 엔진을 얹는 쪽이 원가에서 유리합니다.
인도는 2027년 12월이고, 그 뒤로 아마리스 GT(2027년 4분기)와 카베야(1,000마력, 40만 달러+, 전고체 배터리)가 예고돼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