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 뜬 밤하늘 아래 조명이 켜진 익산 미륵사지 서탑과 멀리 보이는 동탑

▲ 밤하늘 아래 조명을 받은 미륵사지 서탑(오른쪽)과 멀리 보이는 동탑. 미디어아트 기간에는 이 일대가 빛으로 채워진다 ⓒ Wikimedia Commons

국가유산청이 전국 12개 지역에서 여는 '2026 국가유산 미디어아트' 중 익산 편이 9월 4일 미륵사지에서 개막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이자 국보 제11호인 미륵사지 석탑을 무대로, 역사 속으로 사라진 거대한 목탑을 정교한 정보통신기술(ICT)로 밤하늘에 재현하는 것이 이번 행사의 핵심이다. 목탑지와 동·서 석탑, 당간지주까지 조명·레이저·음악으로 연결해 미륵사지의 옛 위용을 입체적으로 감상할 수 있게 했다.

1. 사라진 목탑을 되살리는 법 — '재탄생: 목탑의 귀환'

미륵사지 동원 구층석탑을 가까이서 찍은 사진, 계단식 지붕돌 구조가 뚜렷하게 보인다

▲ 미륵사지 동원 구층석탑을 가까이서 본 모습. 이번 미디어아트는 이 자리에 있던 목탑을 빛으로 되살리는 데 초점을 맞췄다 ⓒ Wikimedia Commons (CC BY-SA 4.0)

미륵사지에는 원래 목탑과 동·서 두 개의 석탑이 나란히 서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중 목탑은 오래전 사라져 터만 남았는데, 이번 미디어아트의 대표 프로그램인 '재탄생(Reborn): 목탑의 귀환'은 이 목탑지 위에 높이 30m 규모의 미디어파사드로 목탑의 모습을 재현한다. 개막식에서는 익산시립무용단의 융복합 축하 공연과 함께 이 비주얼 라이트쇼가 처음 공개됐다.

미륵사 옛 모습을 재현한 축소 모형, 가운데 목탑과 좌우 동·서 석탑이 나란히 배치돼 있다

▲ 국립익산박물관에 전시된 미륵사 복원 모형. 가운데 높은 목탑을 중심으로 좌우에 동·서 석탑이 나란히 서 있던 백제 시대 배치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이번 미디어아트의 '목탑의 귀환'은 바로 이 가운데 목탑 자리를 빛으로 되살린다 ⓒ Wikimedia Commons (CC BY-SA 2.0)

미륵사는 백제 무왕(600~641년 재위) 때 창건된 삼국시대 최대 규모의 사찰로 전해진다. 목탑 1기와 동·서 석탑 2기가 나란히 서는 '1탑 3금당' 형식은 백제 사찰 건축의 독자적 양식으로 꼽히는데, 정작 중심에 있던 목탑은 화재 등으로 소실돼 오늘날에는 주춧돌만 남아 있다. 이번 미디어아트가 사라진 목탑 자리에 빛으로 만든 탑을 세우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2. 언제 가야 하나 — 운영기간과 시간표

2026 국가유산 미디어아트 익산 미륵사지 운영 안내
구분내용
운영기간2026년 9월 4일(금)~9월 27일(일), 총 24일간
운영시간19:30~21:30
정시 프로그램1일 4회 순환 운영 (19:30~21:25 사이)
주말 별도 운영토·일 17:00~21:00 / 금·토·일 운영 콘텐츠 별도
상설 프로그램연중 운영, 인터랙티브 참여형 콘텐츠 포함

3. 23개 콘텐츠, 세 시대로 나뉜 빛

맑은 겨울 하늘 아래 미륵사지 석탑과 뒤편 산세가 함께 보이는 낮 풍경

▲ 낮에 본 미륵사지 서탑(국보 제11호)과 뒤편 미륵산 자락. 밤에는 이 일대 전체가 미디어아트 무대로 바뀐다 ⓒ Wikimedia Commons (CC BY-SA 4.0)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전체 콘텐츠는 23개로, 세 개의 시간 테마로 나뉜다. 목탑지·동서탑·당간지주 일대에서 펼쳐지는 대형 미디어파사드 '성시(聖時)-수호의 빛', 입구 통로의 몰입형 라이트 터널 등 7개 프로그램으로 구성된 '현시(現時)-왕도의 빛', 그리고 관람객이 직접 참여하는 인터랙티브 콘텐츠 5개로 이뤄진 '여시(餘時)-미래의 빛'이다. 미디어파사드, 인터랙티브 빛조형물, 포토부스, DIY 체험까지 다양한 형태로 구성돼 있어 단순 관람을 넘어 체험형 콘텐츠 비중이 높은 편이다.

미륵사지 당간지주 두 기둥과 그 뒤로 복원된 소형 석탑, 멀리 미륵산 능선이 보이는 겨울 풍경

▲ 미륵사지 당간지주(사적). 통일신라시대에 세워진 것으로 추정되는 이 돌기둥은 절의 깃발을 걸던 구조물로, 동·서 석탑에서 각각 90m 떨어진 지점에 남아 있다. '성시-수호의 빛' 프로그램이 이 일대까지 조명으로 연결한다 ⓒ Wikimedia Commons (CC BY-SA 4.0)

주말에는 미디어아트 관람 외에 즐길거리도 늘어난다. 토·일요일에는 길거리 공연과 플리마켓, 푸드트럭이 별도로 운영되는데, 이는 앞서 언급한 17:00~21:00 주말 확장 운영시간과 맞물려 있다. 야간 조명 관람 전 이른 저녁 시간대에 도착해 플리마켓과 먹거리를 먼저 즐긴 뒤 해가 완전히 저물면 미디어아트로 넘어가는 동선을 짜면 좋다. 2026년 추석 연휴(9월 24일~26일)와 운영기간 막바지가 겹치는데, 연휴 기간에도 별도 휴무 없이 정상 운영된다는 점도 참고할 만하다.

4. 요금과 주차, 재확인 결과와 문의처

서연지 연못에 비친 미륵사지 동·서 석탑과 미륵산 능선, 봄철 신록의 나무 두 그루가 함께 보이는 풍경

▲ 미륵사지 서쪽 연못 '서연지'에서 바라본 동·서 석탑 전경. 절터 전체가 트인 공간이라 낮에는 무료로 자유롭게 산책하듯 둘러볼 수 있다 ⓒ Wikimedia Commons (문화재청, KOGL Type 1)

공식 홈페이지의 행사 소개·프로그램 안내 페이지 어디에도 관람료 정보는 명시돼 있지 않다. 같은 국가유산청 시리즈인 부여 정림사지 미디어아트는 "관람료도 예약도 필요 없다"는 문구로 무료 운영이 확인됐지만, 익산 미륵사지 편이 동일한 정책을 따르는지는 이 글을 쓰는 시점까지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발행 후 재취재에서도 관련 보도자료·현장 기사 어디에서도 유료 전환을 언급한 내용은 없었으나, 공식 문구로 명시되지 않은 이상 단정할 수는 없다.

주차 역시 행사 홈페이지에 별도 안내가 없다. 다만 미륵사지 바로 옆에 있는 국립익산박물관은 무료주차장(약 100대 규모)을 갖추고 있고 관람시간도 09:00~18:00로 무료 운영되므로, 낮 시간 박물관 주차장을 이용한 뒤 도보로 이동하는 방법을 고려할 만하다. 정확한 요금·주차 정책이 궁금하다면 행사를 주관하는 한국문화재재단 콘텐츠활용팀(☎ 02-2270-1274 / 02-2270-1277) 또는 부지를 관리하는 국립익산박물관(☎ 063-830-0915)으로 문의하면 가장 정확하다.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

5. 낮에는 국보 석탑, 밤에는 미디어아트

국립익산박물관 새 건물 입구로 이어지는 진입로와 화단

▲ 국립익산박물관 새 건물 입구. 관람은 무료이며 미륵사지와 바로 붙어 있어 낮 시간 함께 둘러보기 좋다 ⓒ Wikimedia Commons (CC BY-SA 4.0)

미륵사지 서탑은 오랜 해체·보수를 거쳐 2019년 복원이 완료된 국보 제11호로, 현존하는 우리나라 석탑 중 가장 오래되고 규모가 큰 것으로 꼽힌다. 야간 미디어아트만 보고 돌아가기보다는, 국립익산박물관에서 미륵사지 출토 유물과 동원 구층석탑까지 낮 시간에 먼저 둘러본 뒤 해가 지고 나서 같은 자리에서 열리는 미디어아트를 이어 보는 동선을 짜면 하루를 알차게 쓸 수 있다.

미륵사지 서탑을 정면에서 촬영한 사진, 1층 중앙 출입구와 계단, 기단부가 뚜렷하게 보인다

▲ 서탑(국보 제11호)을 정면에서 본 모습. 2001년부터 2019년까지 18년에 걸친 해체·보수를 거쳐 현재 형태로 복원됐으며, 1층 중앙 출입구를 통해 내부 심주(心柱)까지 들여다볼 수 있다 ⓒ Wikimedia Commons (CC BY-SA 4.0)

낮 시간대 연계 관람지로는 국립익산박물관 외에도 왕궁리 유적(백제 왕궁 터, 자동차로 약 15분)과 익산 쌍릉(백제 무왕 부부의 능으로 추정, 자동차로 약 10분)이 가깝다. 미륵사지·왕궁리·쌍릉은 모두 익산 백제역사유적지구로 함께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곳이라, 하루 코스로 세 곳을 이어 도는 여행자도 많다.

대중교통으로 찾아가는 법
출발지이동 방법소요 시간(대략)
익산역(KTX)택시 또는 시내버스 이용, 금마 방면약 20~25분(택시 기준)
익산시외버스터미널택시 또는 시내버스 이용, 금마 방면약 20분(택시 기준)
자가용내비게이션에 '국립익산박물관' 또는 '미륵사지' 검색-

익산역이나 터미널에서 대중교통만으로 이동할 경우 배차 간격이 넓은 편이라 시간이 더 걸릴 수 있으므로, 야간 행사 특성상 택시나 자가용 이용을 권장한다.

6. 정리

체크포인트

  • 2026 익산 미륵사지 미디어아트는 9월 4일~27일, 매일 19:30~21:30 운영된다.
  • 대표 콘텐츠는 목탑을 30m 빛기둥으로 재현한 '재탄생: 목탑의 귀환'이다.
  • 관람료·주차 안내는 아직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 문의처는 한국문화재재단 콘텐츠활용팀(☎ 02-2270-1274)과 국립익산박물관(☎ 063-830-0915).
  • 국립익산박물관은 무료 관람·무료 주차(약 100대)로, 낮 시간 연계 코스로 활용할 만하다.
  • 토·일에는 17:00~21:00 별도 프로그램에 길거리 공연·플리마켓·푸드트럭까지 추가로 운영된다.
  • 왕궁리 유적, 익산 쌍릉 등 백제역사유적지구 내 다른 세계유산과 하루 코스로 묶기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