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세대 투싼. 해외 매체들이 공통으로 꺼낸 단어는 boxy였다
8월 19일 5세대 투싼이 공개됐습니다.
해외 매체들의 제목에 같은 단어가 반복해서 등장했습니다.
'boxy'입니다. 각졌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그 앞에 붙은 수식어가 매체마다 조금씩 달랐습니다.
1. 같은 단어가 반복됐다
공개 직후 해외 매체의 제목을 나열해 보면 패턴이 보입니다.
| 매체 | 표현 |
|---|---|
| 오토가이드 | "충격적으로 각진(Shockingly Boxy) 새 외관" |
| 톱스피드 | "대담한 재설계, RAV4와 CR-V를 겨냥" |
| 카익스퍼트 | "대담하고 각진 디자인" |
| 오토카 인디아 | "대담한 새 디자인" |
표현의 결이 흥미롭습니다. 좋다 나쁘다를 말하기 전에 "놀랐다"는 반응이 먼저 나왔습니다. 한 매체는 "컴팩트 SUV 세그먼트가 본 적 없는 모습"이라고 썼습니다.
2. 왜 놀랐나 — 이전 세대와의 낙차
4세대 투싼은 곡선의 차였습니다. 파라메트릭 히든 램프가 상징이었고, 면 처리도 부드러웠습니다.
▲ 4세대는 곡선과 파라메트릭 히든 램프가 상징이었다 ⓒ Wikimedia Commons
5세대는 그 반대편으로 갔습니다. 수직으로 선 전면, 평평한 보닛, 각을 세운 면. 한 매체는 이를 "현행 모델로부터의 뚜렷한 이탈"이라고 표현했습니다.
📍 한 세대 만에 이 정도로 바뀌는 경우는 드물다
보통 완전변경에서도 브랜드 정체성은 이어갑니다. 소비자가 알아볼 수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투싼처럼 디자인 문법 자체를 바꾸는 것은 위험을 감수하는 선택입니다. 해외 매체들이 "놀랐다"고 쓴 것은 그 낙차를 지적한 것에 가깝습니다.
▲ 각진 방향은 싼타페와 팰리세이드에서 먼저 시도됐다 ⓒ Wikimedia Commons
3. 현대차의 설명 — 아트 오브 스틸
현대차는 이 방향을 '아트 오브 스틸(Art of Steel)'이라고 부릅니다. 강철이라는 소재의 성질을 형태로 드러내겠다는 개념입니다.
중요한 것은 이게 투싼에서 시작된 게 아니라는 점입니다. 이상엽 디자인 총괄은 싼타페와 팰리세이드에서 이미 각진 방향을 밀어왔고, 그 논리를 컴팩트 SUV의 한복판으로 가져온 것이 투싼입니다.
| 모델 | 역할 |
|---|---|
| 싼타페 | 중형에서 먼저 시도했다 |
| 팰리세이드 | 대형에서 확장했다 |
| 투싼 | 가장 많이 팔리는 구간으로 가져왔다 |
설명의 논리는 아웃도어 라이프스타일입니다. 각진 형태가 야외 활동과 실용성을 연상시킨다는 것입니다.
4. 겨냥한 상대가 읽힌다
톱스피드가 짚은 지점이 이 디자인의 의도를 보여줍니다. RAV4와 CR-V입니다.
두 차는 이 세그먼트의 절대 강자입니다. 그리고 둘 다 무난함으로 자리를 지켜왔습니다. 실패하지 않는 선택이라는 위치입니다.
📍 무난함으로 이길 수 없을 때
한 매체는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오랫동안 안전한 선택이 보상받아 온 세그먼트를 흔들려는 시도"라고요. 판매 1·2위를 무난함으로 이기려면 더 무난해야 하는데, 그건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남는 길은 다른 축을 만드는 것입니다.
이 전략의 위험도 분명합니다. 호불호가 갈리면 중간층을 잃습니다. 세그먼트 1위를 노리는 차가 취하기 쉬운 선택은 아닙니다.
5. 숫자로 본 변화
| 항목 | 5세대 | 변화 |
|---|---|---|
| 전장 | 4,700mm | +60mm |
| 전폭 | 1,905mm | +40mm |
| 전고 | 1,685mm | — |
| 휠베이스 | 2,785mm | +30mm |
각진 형태는 같은 치수에서 실내 공간을 더 벌어줍니다. 곡면으로 깎이는 부분이 줄기 때문입니다. 디자인 변화가 패키징 이득과 맞물리는 지점입니다.
▲ 각진 형태는 같은 치수에서 실내 공간을 더 확보해 준다 ⓒ Wikimedia Commons
6. 국내에서는 어떻게 받아들여질까
국내 반응은 해외와 다를 수 있습니다.
이유는 익숙함의 차이입니다. 국내 소비자는 싼타페와 팰리세이드의 각진 형태를 이미 겪었습니다. 처음 나왔을 때의 논란도, 그 뒤 판매로 정리되는 과정도 봤습니다.
반면 해외 매체들은 투싼에서 이 방향을 새삼 마주한 셈입니다. "충격적"이라는 표현의 온도 차가 여기서 나옵니다.
✅ 아직 공개되지 않은 것
· 국내 가격과 트림 구성
· 파워트레인별 공인 연비
· 하이브리드 시스템의 구체적 사양
· 국내 출시 시점
7. 정리
8월 19일 공개된 5세대 투싼을 두고 해외 매체들이 공통으로 쓴 단어는 'boxy'였습니다. 오토가이드는 "충격적으로 각진", 톱스피드는 "RAV4와 CR-V를 겨냥한 대담한 재설계"로 표현했습니다.
현대차는 이를 아트 오브 스틸이라 부릅니다. 싼타페와 팰리세이드에서 이어온 방향을 가장 많이 팔리는 구간으로 가져온 것입니다.
무난함으로 지켜온 세그먼트에 다른 축을 세우겠다는 시도입니다. 대신 호불호가 갈리면 중간층을 잃습니다. 판매로 답이 나올 문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