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싼타크루즈 후측면과 적재함

▲ 특허 도면에 등장한 차량은 싼타크루즈다. 다만 적용 대상은 다른 차일 가능성이 있다 ⓒ Elise240SX / Wikimedia Commons (CC BY-SA 4.0)

픽업트럭에서 테일게이트는 단순한 뚜껑이 아닙니다.

이 판 하나를 어떻게 여느냐가 브랜드의 차별점이 됩니다. 포드가 멀티 플렉스로, 램이 60:40 분할과 스윙게이트로 승부를 본 이유입니다.

현대차가 미국 특허청(USPTO)에 낸 특허는 이 둘 중 어느 쪽도 아닙니다. 테일게이트가 좌우로 갈라집니다.

1. 무엇을 출원했나

두 가지가 하나로 묶여 있습니다.

특허의 두 축
요소내용
좌우 분할 패널좌우가 독립적으로 나뉘어 필요한 쪽만 열 수 있는 구조
펼침 플랫폼패널을 수평으로 펼치면 적재함 바닥이 연장 — 작업대·테이블·벤치로 활용

오토헤럴드는 이 구조를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좌우 독립 패널로 나뉘어 필요한 부분만 개폐할 수 있어 좁은 공간에서도 적재물 접근을 쉽게 했다."

이 문장에 핵심이 들어 있습니다. 주차장이나 좁은 골목에서 테일게이트를 전부 내릴 공간이 없을 때가 있습니다. 한쪽만 열면 그 상황에서도 짐을 넣고 뺄 수 있습니다.

2. 포드·램과 무엇이 다른가

테일게이트 접근 방식 비교
브랜드방향특징
포드작업대 개념펼쳐서 테이블·작업 공간으로 활용
개방 방식 다양화좌우 분할 개방 등 접근성 확대
현대차 (특허)부분 접근 + 펼침좌우 독립 개폐 + 수평 펼침 플랫폼

목표가 다릅니다. 램이 '어떻게 열까'를, 포드가 '무엇으로 쓸까'를 고민했다면, 현대차 특허는 그 둘을 한 부품에 합치려 합니다. 좌우로 나눠 여는 접근성과, 펼쳐서 쓰는 활용성을 동시에 노립니다.

스텔란티스 테일게이트 특허 도면

▲ 스텔란티스도 별도의 테일게이트 특허를 낸 바 있다. 이 영역의 경쟁이 특허 단계에서 벌어지고 있다는 뜻이다 ⓒ Stellantis / USPTO

3. 슬라이딩 지지 암이라는 핵심

겉으로 잘 안 보이지만 이 특허에서 실제로 중요한 부분입니다.

일반적인 픽업 테일게이트는 케이블 또는 힌지로 열린 상태를 지탱합니다. 이 방식은 구조가 단순하지만, 수직 하중에 취약합니다. 화물을 올려놓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뜻입니다.

현대차 특허는 패널 내부에 슬라이딩 지지 암을 넣었습니다. 팔처럼 뻗어 나온 지지 구조가 하중을 받아내는 방식입니다. 여기에 확장 트레이고강도 스트라이커 잠금장치가 함께 들어갑니다.

📍 왜 이 차이가 중요한가

펼침 플랫폼이 실제로 쓸모 있으려면 사람이 앉거나 무거운 화물을 얹어도 버텨야 합니다. 케이블 방식으로는 그 하중을 감당하기 어렵습니다. 슬라이딩 지지 암은 플랫폼이라는 아이디어를 성립시키는 전제에 가깝습니다. 특허에 다중 페일세이프 안전 메커니즘이 함께 들어간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사람이 올라서는 구조물이기 때문입니다.

활용 시나리오도 함께 제시됐습니다. 펼친 패널을 간이 작업대, 캠핑용 테이블, 벤치 좌석으로 쓰는 방식입니다. 픽업을 일로만 쓰지 않는 레저 수요를 겨냥한 설계로 읽힙니다.

4. 왜 싼타크루즈 그림인가

특허 관련 이미지에는 싼타크루즈가 등장했습니다. 그런데 이 그림을 그대로 읽으면 안 됩니다.

현대 싼타크루즈 전측면

▲ 싼타크루즈는 모노코크 기반의 라이프스타일 픽업이다 ⓒ HJUdall / Wikimedia Commons (CC0)

특허 도면은 기술을 설명하기 위한 예시입니다. 이미 존재하는 차를 쓰는 편이 도면을 그리기 쉽기 때문에, 현행 모델이 등장하는 경우가 흔합니다.

실제 적용 후보로 거론되는 것은 따로 있습니다. 현대차가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진 별도의 바디온프레임 중형 픽업입니다.

두 갈래의 픽업
구분싼타크루즈개발 중 알려진 중형 픽업
구조모노코크바디온프레임
성격라이프스타일 픽업정통 픽업 세그먼트
적재 성능상대적으로 제한중량 화물 대응

접이식 플랫폼과 서포트 암이라는 조합은 후자 쪽에 더 어울립니다. 무거운 것을 자주 싣는 차일수록 이 기능의 값어치가 커지기 때문입니다.

포드 F-150 픽업트럭

▲ 포드 F-150이 버티는 미국 픽업 시장에서 차별화 요소는 결국 실용성에서 갈린다 ⓒ Wikimedia Commons

5. 특허가 곧 양산은 아니다

📍 반드시 짚어야 할 부분

이번 건은 특허 출원입니다. 지피코리아 보도 역시 실제 양산 적용은 공식 확인되지 않았다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완성차 업체는 방어 목적으로도 다수의 특허를 출원하며, 그중 제품이 되는 것은 일부입니다.

다만 방향은 읽힙니다. 현대차가 미국 픽업 시장에서 실용성으로 승부를 걸 지점을 어디로 보고 있는지가 드러난 셈이기 때문입니다.

이 시장은 포드 F-시리즈가 수십 년간 1위를 지키는 곳입니다. 후발 주자가 브랜드 인지도로 뒤집기는 어렵습니다. 기능 하나로 설득하는 방식이 현실적인 접근입니다.

제네시스 픽업 렌더링

▲ 현대차그룹은 픽업 세그먼트 확대를 여러 갈래로 검토해 왔다 (사진은 제네시스 픽업 렌더링) ⓒ Carscoops

6. 정리

현대차가 미국 특허청에 픽업 테일게이트 특허를 출원했습니다. 기존 일체형과 달리 좌우 독립 패널로 나뉘어 필요한 쪽만 열 수 있고, 패널을 수평으로 펼치면 적재함 바닥이 연장됩니다.

패널 안에는 슬라이딩 지지 암과 확장 트레이, 고강도 스트라이커 잠금장치, 다중 페일세이프가 들어갑니다. 펼친 패널은 간이 작업대·캠핑 테이블·벤치로 쓸 수 있습니다.

적용 후보로는 개발 중인 프레임 기반 중형 픽업이 거론됩니다. 다만 양산 적용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