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질 살림이 제작한 바하 싼타페 렌더링

▲ 디지털 아티스트 Khyzyl Saleem(@the_kyza)이 제작한 '바하 싼타페' 렌더링. 2도어 와이드바디에 대형 비드록 휠을 얹은 사막 레이스카로 재해석했다 (이미지 제공: Khyzyl Saleem / Carscoops)

현대자동차 미국 법인이 팬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된 싼타페 렌더링을 공식 소셜미디어 계정에 직접 공유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이 렌더링을 만든 사람은 자동차 업계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디지털 아티스트 Khyzyl Saleem(인스타그램 @the_kyza)입니다. 현대차 측은 이 프로젝트가 팬들이 댓글로 제안한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고 직접 설명하며, "인터넷의 최고 빌드 아이디어들을 보여주는 미친 싼타페"라는 평을 남겼습니다.

1. 앞뒤 범퍼를 걷어낸 사막 레이서

렌더링 속 싼타페는 원형을 거의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파격적으로 변신했습니다. 4도어 패밀리 SUV였던 차체는 2도어 와이드바디로 다시 그려졌고, 앞뒤 범퍼는 아예 제거됐습니다. 대신 대형 비드록 휠과 굵은 오프로드 타이어, 크게 확장된 펜더가 자리를 채웠습니다. 루프에는 보조 LED 조명 바가 얹혔고, 후면에는 스페어타이어 두 개가 나란히 장착돼 일반적인 오프로드 튜닝을 넘어선 전문 사막 레이스카의 형태를 완성했습니다.


현행 현대 싼타페 전면부

▲ 현행 5세대 현대 싼타페. 렌더링의 원형이 된 실제 양산 모델이다

2. 댓글에서 시작해 공식 계정까지

이번 사례가 특별한 이유는 렌더링 자체보다 현대차의 반응 방식에 있습니다. 완성차 브랜드가 외부 아티스트의 비공식 팬아트를 공식 채널에서 직접 소개하는 일은 흔치 않습니다. 현대차는 이 렌더링이 팬들의 댓글 제안에서 시작됐다고 밝히며, 추가 아이디어를 요청하기까지 했습니다. 실제로 현대차는 아이오닉 5를 람보르기니 스타일로 재해석하는 또 다른 팬 프로젝트 가능성도 함께 언급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브랜드가 소비자와의 소통 창구를 넓히려는 시도로 해석됩니다.


현행 현대 싼타페 후면부

▲ 현행 싼타페 후면. 렌더링에서는 이 자리에 스페어타이어 2개가 나란히 배치됐다

3. 팬 참여형 마케팅, 완성차 업계의 새로운 흐름

최근 완성차 업체들이 SNS를 통한 팬 참여형 콘텐츠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공식 발표나 광고보다 팬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콘텐츠에 반응하는 방식이 온라인상에서 훨씬 큰 화제성을 만들어내기 때문입니다. 현대차의 이번 대응 역시 이런 흐름의 연장선으로, 실제 양산과 무관하더라도 브랜드에 대한 애정과 상상력을 자극하는 효과적인 소통 수단이 되고 있습니다.


현대 싼타페 공식 이미지

▲ 현대차 공식 싼타페 이미지. 팬 렌더링과 달리 실제 양산 모델은 정통 패밀리 SUV의 정체성을 유지하고 있다

4. 키질 살림은 누구인가

영국 맨체스터 출신인 키질 살림은 독학으로 3D 콘셉트 아트를 익힌 자동차 디자이너로, 10년 넘게 업계에서 활동해왔습니다. 2015년에는 EA 게임즈에 합류해 '니드 포 스피드' 리부트 프로젝트에 콘셉트 아티스트로 참여하기도 했습니다. '더 카이자(The Kyza)'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며 헤거티 미디어의 자동차 렌더링 시리즈 '렌더드(Rendered)'를 진행하고 있고, 그의 파격적인 디자인 중 일부는 '라이브 투 오펜드(Live To Offend)'라는 실제 바디킷 브랜드로 제작되기도 했습니다. 단순한 팬아트를 넘어, 업계에서도 인정받는 디자이너라는 점이 이번 협업에 무게를 더합니다.


5. 정리 — 양산은 없지만, 의미는 있다

'바하 싼타페'가 실제로 생산될 가능성은 없습니다. 어디까지나 팬과 아티스트, 그리고 이에 화답한 브랜드가 만들어낸 온라인상의 유쾌한 협업일 뿐입니다. 하지만 이런 사례들은 완성차 브랜드와 소비자 사이의 거리를 좁히는 새로운 방식을 보여줍니다. 다음에는 어떤 팬 아이디어가 현대차의 공식 계정에 등장할지, 아이오닉 5의 람보르기니 버전이 실제로 나올지 지켜볼 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