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7 팰리세이드에 하이루프·블랙 잉크·XRT가 추가됐다 ⓒ 현대차
차 지붕을 높이는 것 자체는 어렵지 않습니다.
어려운 것은 높이면서도 지하주차장에 들어가게 만드는 일입니다.
현대차가 8월 25일 내놓은 답은 2,005mm였습니다.
1. 2,005mm라는 숫자
하이루프의 핵심은 '얼마나 높였나'가 아닙니다. '어디까지만 높였나'입니다.
| 항목 | 내용 |
|---|---|
| 지붕 상승 | 표준 대비 +240mm |
| 전고 | 2,005mm |
| 구분 | 국내 SUV 기반 하이루프 최초 |
📍 왜 2,005mm에서 멈췄나
국내 아파트와 상업시설 지하주차장의 높이 제한은 흔히 2.1m 안팎으로 설계됩니다. 스프링클러 배관이나 덕트가 지나가는 구간은 더 낮아지기도 합니다. 2m를 조금 넘는 선은 대부분의 지하주차장을 통과할 수 있는 실질적 상한선입니다. 여기서 더 높이면 매일 쓰는 차로서는 실패합니다.
이 지점이 수입 하이루프 밴과 갈리는 대목입니다. 유럽식 대형 밴은 전고가 2.4~2.8m에 이르는 경우가 많아, 국내에서는 주차 가능한 곳을 먼저 찾아야 합니다.
2. 가격과 트림
| 트림 | 구분 | 9인승 | 7인승 |
|---|---|---|---|
| 하이루프 | 가솔린 | 7,244만 원 | 7,530만 원 |
| 하이브리드 | 7,844만 원 | 8,159만 원 | |
| 블랙 잉크 | 가솔린 | 5,767만 원 | 5,977만 원 |
| 하이브리드 | 6,367만 원 | 6,606만 원 | |
| XRT | 가솔린 | 5,211만 원 | 5,382만 원 |
📍 표에서 읽어야 할 두 가지
① 하이루프와 나머지 두 트림의 가격대가 완전히 다릅니다. XRT는 5,211만 원부터, 하이루프는 7,244만 원부터입니다. 같은 신규 트림이지만 노리는 고객이 다릅니다.
② 7인승이 9인승보다 비쌉니다. 좌석이 적은데 값이 높은 이유는, 7인승이 2열 독립 시트(캡틴 시트)를 쓰기 때문입니다. 의전 수요에서는 이쪽이 기본 선택지가 됩니다.
하이루프 최상단은 8,159만 원입니다. 팰리세이드로서는 매우 높은 구간이고, 제네시스 GV80과도 겹치기 시작합니다. 다만 하이루프가 겨냥하는 곳은 일반 패밀리 수요가 아닙니다. 의전과 법인 수요입니다.
| 항목 | 내용 |
|---|---|
| 실내 연출 | 앰비언트 무드등 · 별빛 천장 |
| 뒷좌석 | 리어 엔터테인먼트 시스템 |
| VIP 패키지 | 듀얼 무선충전 · UV-C 살균 |
목록이 향하는 곳은 분명합니다. 별빛 천장과 뒷좌석 엔터테인먼트는 운전자가 아니라 탑승자를 위한 사양입니다. 지붕을 240mm 올린 이유도 결국 뒷좌석 헤드룸입니다.
▲ 하이루프의 사양 구성은 뒷좌석 탑승자를 향한다 ⓒ 현대차
3. 블랙 잉크와 XRT — 정반대 방향
| 구분 | 블랙 잉크 | XRT |
|---|---|---|
| 지향 | 도심 프리미엄 | 아웃도어 |
| 휠 | 21인치 알로이 | 20인치 알로이 |
| 특징 | 블랙 DLO 몰딩 · 전면 블랙 통일 | 루프랙 · 러기드 스타일링 |
📍 DLO 몰딩이 뭔가요
DLO(Daylight Opening)는 창문 유리가 드러나는 영역을 뜻합니다. 그 테두리를 감싸는 몰딩을 크롬 대신 블랙으로 바꾸면, 차의 옆모습이 훨씬 낮고 단단해 보입니다. 부품을 바꾸지 않고 마감 색만으로 인상을 바꾸는 대표적인 수법입니다.
휠 크기가 반대인 점도 논리에 맞습니다. 블랙 잉크는 21인치로 시각적 존재감을 키웠고, XRT는 20인치로 낮춰 타이어 옆면을 두껍게 남겼습니다. 험로에서는 타이어 옆면이 두꺼워야 충격 흡수와 펑크 저항에 유리합니다.
▲ 블랙 잉크는 DLO 몰딩까지 검게 처리해 옆모습 인상을 바꾼다 ⓒ 현대차
4. 안전 사양
익스클루시브 트림부터 주요 주행 보조가 기본으로 들어갑니다.
| 항목 | 내용 |
|---|---|
| 전방 충돌방지 보조 | 기본 |
| 고속도로 주행 보조 2 | 기본 |
하이루프에서는 이 부분이 특히 중요합니다. 차가 높아지면 무게중심이 올라가고 측풍에 민감해집니다. 차선 유지와 조향 보조의 값어치가 표준형보다 커집니다.
5. 이 확장이 뜻하는 것
✅ 세 트림이 각각 노리는 곳
· 하이루프 — 의전·법인 수요, 카니발 하이리무진과 겹치는 구간
· 블랙 잉크 — 제네시스로 넘어가기 전 도심 프리미엄 수요
· XRT — 캠핑·차박 등 아웃도어 수요
· 공통점 — 전부 기본 모델보다 비싼 쪽으로 라인업을 넓혔습니다
마지막 항목이 핵심입니다. 신차를 새로 개발하지 않고 기존 모델 위에 상위 트림을 얹는 방식은, 개발비 대비 수익성이 좋습니다. 팰리세이드처럼 판매량이 받쳐주는 모델에서 특히 효과가 큽니다.
앞서 하이루프 모델의 환경부 인증 단계는 팰리세이드 하이루프 인증 기사에서 다룬 바 있습니다.
▲ 신차 개발 없이 상위 트림을 얹는 전략은 판매량이 받쳐주는 모델에서 효과가 크다 ⓒ 현대차
▲ 신규 세 트림은 5,211만 원부터 8,159만 원까지 폭이 넓다 ⓒ 현대차
6. 정리
현대차가 8월 25일 2027 팰리세이드에 하이루프·블랙 잉크·XRT를 추가했습니다. 하이루프는 지붕을 240mm 올리면서 전고를 2,005mm로 맞춰 지하주차장 진입이 가능합니다.
가격은 7,244만 원부터, 하이브리드는 7,844만 원부터입니다. 별빛 천장, 뒷좌석 엔터테인먼트, 듀얼 무선충전과 UV-C 살균이 들어가는 VIP 패키지까지 사양이 전부 뒷좌석을 향합니다.
블랙 잉크는 21인치 휠과 블랙 DLO 몰딩으로 도심 프리미엄을, XRT는 20인치 휠과 루프랙으로 아웃도어를 노립니다. 세 트림 모두 기본 모델보다 위쪽으로 라인업을 넓힌 것이 공통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