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를 주행 중인 현대 쏘나타 실물 사진

▲ 현대 쏘나타. 하이브리드 판매가 85% 늘며 미국 실적을 끌어올렸다 ⓒ 현대차

2026년 상반기(1~6월) 미국 시장에서 현대와 기아가 합산 92만 383대를 팔았다. 전년 대비 3% 늘어난 기록이다. 같은 해 7월 말 BMW는 8,000명 감축 계획을 내놨다. 두 결과를 갈라놓은 것은 파워트레인 구성이었다.

1. 현대·기아 — 하이브리드가 끌어올렸다

미국에서 판매되는 기아 스포티지 전면

▲ 기아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사양 판매가 76% 늘었다 ⓒ CarPrism

성장의 축은 명확하다. 하이브리드다. 상반기 하이브리드 판매가 22만 5,321대로 65.5% 늘었고, 모델별로는 기아 스포티지 하이브리드가 76%, 현대 쏘나타 하이브리드가 85% 증가했다. 순수 전기차 시장이 위축되는 동안 하이브리드가 그 자리를 메운 구조다.

브랜드별로 뜯어보면 현대 2.7%, 기아 3.4%, 제네시스 4.6% 증가로 셋 다 플러스를 기록했다. 반면 세 브랜드 합산 순수 전기차 판매는 전년 4만 4,555대에서 4만 193대로 9.7% 줄었다. 현대·기아라고 전기차 역풍을 피해간 것은 아니라는 뜻이다. 다만 하이브리드가 그 감소분을 덮고도 남을 만큼 팔렸다.

미국에서 판매되는 현대 투싼 하이브리드 전면

▲ 현대 투싼. 현대는 5만 달러 이하 구간에 하이브리드 5종을 배치하고 있다 ⓒ CarPrism

가격대도 중요한 변수다. 현대는 5만 달러 이하 구간에 하이브리드 5종을 배치하고 있다. 반면 BMW에서 가장 저렴한 하이브리드는 7만 5,500달러짜리 550e xDrive 세단이다. 시장 수요가 몰리는 가격대에 물건이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다.

2. BMW — 미국 전기차 41% 감소, 8,000명 감축

BMW iX3 전기 SUV 전면 실물 사진

▲ BMW iX3. BMW는 전기차 수요 둔화와 중국 부진 속에 대규모 인력 감축을 발표했다 ⓒ CarPrism

BMW는 7월 29일 2027년 말까지 전 세계에서 약 8,000명을 줄이겠다고 발표했다. 전체 임직원 약 15만 4,000명의 5%에 해당한다. 미국 전기차 판매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41% 줄었고, 주가도 연초 대비 약 40% 하락했다.

감원의 성격을 짚어둘 필요가 있다. 이번 감축은 전기차 생산 라인을 접는 형태가 아니다. 2026년 10월부터 2027년 12월까지 희망퇴직(자발적 명예퇴직) 형식으로 진행되며, 대상은 뮌헨·레겐스부르크·딩골핑·라이프치히 등 주요 사업장의 관리·연구개발·기획 등 사무직 약 4만 명이다. 독일 내 정규직 약 8만 5,000명의 절반가량이 오퍼를 받는 셈이고, 생산직은 대상에서 명시적으로 제외됐다. BMW는 이를 통해 2028년부터 연간 약 10억 유로를 절감할 것으로 본다.

배경도 전기차 부진 하나로만 설명되지 않는다. BMW는 6월 중국 판매 급감을 이유로 2026년 수익 전망을 하향 조정했고, 중국 로컬 전기차 업체들과의 경쟁 심화가 감축 결정의 직접적 배경으로 지목된다. 다만 미국 시장만 놓고 보면 BMW의 전체 판매는 오히려 13% 늘었다. 전동화 라인업만 유독 무너진 구조다.

BMW i7 전기 세단 전면 실물 사진

▲ BMW i7. 고가 전동화 라인업에 무게를 실은 전략이 수요 둔화 국면에서 부담으로 돌아왔다 ⓒ CarPrism

3. 미국 전기차 시장이 흔들린 이유

모터쇼에 전시된 BMW 신형 iX3 측면

▲ BMW 신형 iX3. 세액공제가 사라진 미국 시장에서 전기차의 가격 경쟁력이 흔들렸다 ⓒ CarPrism

구분내용
미국 전기차 평균 가격약 55,000달러
내연기관 대비약 5,000달러 비쌈
연방 세액공제2025년 9월 30일 종료 (최대 7,500달러)
2026년 상반기 미국 전기차 판매-27%
GM 미국 전기차 판매 (2026년 2분기)-33%

미국에서 전기차 평균 가격은 약 5만 5,000달러로 내연기관차보다 5,000달러가량 비싸다. 이 격차를 메워주던 대당 최대 7,500달러의 연방 세액공제가 2025년 9월 30일 종료되면서 가격 저항이 그대로 드러났고, 2026년 상반기 미국 전기차 판매는 27% 급감했다. BMW만의 문제도 아니다. GM은 2026년 2분기 미국 전기차 판매가 33% 줄었다.

4. 전략의 차이가 만든 결과

모터쇼에 전시된 기아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 기아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수요가 몰린 가격대에 하이브리드를 갖춘 것이 실적 차이로 이어졌다 ⓒ CarPrism

CarBuzz는 이 대비를 두고 전기차 하나에 집중하는 대신 여러 파워트레인을 함께 유지한 전략이 현재 시장 국면에서 유효했다고 평가한다. 다만 이는 특정 시점의 결과이기도 하다. 세액공제 재도입이나 배터리 가격 하락 같은 변수가 생기면 유불리는 다시 바뀔 수 있다.

5. 정리

체크포인트

  • 현대·기아 상반기 미국 92만 383대(+3%), 하이브리드가 +65.5%로 견인했다.
  • BMW는 미국 전기차 판매 -41% 속에 2027년 말까지 8,000명 감축을 발표했다. 다만 대상은 사무직 희망퇴직이며 생산직은 제외다.
  • 수요가 몰리는 5만 달러 이하 구간에 하이브리드를 갖췄는지가 갈림길이 됐다.
  • 세액공제 종료 이후 미국 전기차 판매는 상반기 -27%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