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리프트를 거친 더 뉴 그랜저는 메쉬 패턴 라디에이터 그릴과 가로로 슬림해진 헤드램프가 특징이다 ⓒ Damian B Oh, Wikimedia Commons (CC BY-SA 4.0)
현대차 준대형 세단 그랜저의 부분변경 모델 '더 뉴 그랜저'가 지난 4월 28일 공개, 5월 14일부터 판매를 시작했습니다. 내수 세단 판매 1위 자리를 지켜온 모델인 만큼 이번 변화에 대한 관심도 뜨겁습니다. 디자인부터 하이브리드 시스템, 편의사양, 그리고 실제 시승 인상까지 종합해봤습니다.
1. 샤크노즈로 바뀐 얼굴 — 외관 디자인 변화
▲ 페이스리프트 이전 그랜저는 세로형 그릴과 각진 헤드램프가 특징이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전면부입니다. 길어진 후드와 샤크노즈(상어 코) 형태를 강조했고, 라디에이터 그릴은 메쉬 패턴 콘셉트로 바뀌었습니다. 헤드램프는 기존의 각진 세로형에서 가로로 슬림한 6구 타입으로 변경돼 아이오닉6·디 올 뉴 쏘나타로 이어지는 현대차의 최신 디자인 언어를 반영했습니다. 후면부는 테일램프가 한층 얇아졌고, 방향지시등 위치가 범퍼 하단에서 테일램프 하단으로 옮겨갔습니다. 전장은 이전 대비 15mm 늘어난 5,050mm를 기록했고, 전폭·전고·휠베이스는 기존과 동일합니다. 측면부는 큰 변화가 없는 대신 신규 디자인의 휠이 새로 추가됐습니다.
2. 실내 — 대형 디스플레이와 새로운 기어 방식
실내에서는 9.9인치 슬림 디스플레이와 17인치 Pleos Connect 디스플레이가 새로 적용됐습니다. 스티어링 휠은 더블 D컷 형태로 바뀌었고, 기존 다이얼식이었던 기어 조작 방식은 레버 타입 컬럼식 기어로 변경돼 센터페시아 공간 활용도가 높아졌습니다.
편의사양도 다수 추가됐습니다. 화상회의를 지원하는 1열 모니터링 시스템(ICMU), 가속페달과 브레이크를 헷갈리는 사고를 막아주는 페달 오조작 안전보조(PMSA), 후진 경로를 기억해 그대로 되짚어 나오는 기억 후진보조(MRA)가 새로 들어갔습니다. 지붕 전체를 투명하게 바꿀 수 있는 PDLC 필름 적용 '스마트 비전 루프'는 180만원 옵션으로 제공되며, 듀얼 스마트폰 무선충전도 새로 추가됐습니다.
3. 하이브리드 시스템 — P1+P2 방식의 TMED2
하이브리드 모델은 기존 대비 구동 효율이 개선된 P1+P2 방식의 신형 하이브리드 시스템(TMED2)을 채택했습니다. P1·P2 두 개의 모터를 조합하는 방식으로, 출력과 효율을 동시에 끌어올린 것이 특징입니다. 하이브리드 전용 편의사양으로는 2열 통풍시트와 리클라이닝 시트가 새로 추가돼, 그동안 가솔린 상위 트림에 비해 다소 아쉬웠던 하이브리드 모델의 편의 구성이 한층 보강됐습니다.
4. 트림별 가격 — 하이브리드는 4,864만원부터
| 파워트레인 | 프리미엄 | 익스클루시브 | 캘리그래피 |
|---|---|---|---|
| 2.5 가솔린 | 4,185만원 | 4,629만원 | 5,236만원 |
| 3.5 가솔린 | 4,432만원 | 4,876만원 | 5,483만원 |
| 3.5 LPI | 4,331만원 | - | 4,774만원 |
| 1.6T 하이브리드 | 4,864만원 | 5,307만원 | 5,915만~6,030만원 |
가솔린 대비 하이브리드는 트림별로 대략 380만~680만원 더 비싼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TMED2 시스템 적용에 따른 단가 상승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됩니다. 다만 하이브리드 모델은 페이스리프트 직후 인증 절차가 마무리되지 않아 7~8월 중 순차적으로 생산·출고가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5. 실제 타보니 — "전기차를 운전하는 듯한" 정숙성
오토헤럴드의 시승기에 따르면, 더 뉴 그랜저 하이브리드는 노면 충격을 한 번 걸러낸 뒤 실내로 전달하는 느낌이 강해 과속방지턱이나 이음새를 지날 때도 부드럽고 여유로운 승차감을 보였습니다. 정숙성에 대한 평가도 높았는데, 엔진 소음을 거의 의식하지 않게 되고 속도를 높여도 풍절음과 노면 소음이 효과적으로 억제돼 "전기차를 운전하는 듯한 조용한 주행 감각"을 자주 경험했다고 전했습니다. 기사 제목의 "고가 수입차를 잊게 만드는 승차감"이라는 표현도 이런 인상에서 나온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모든 면에서 만족스러웠던 것은 아닙니다. 도심 주행에서는 충분히 부드럽고 여유로운 반응을 보였지만, 고속 구간에서 가속 페달을 깊게 밟았을 때는 "기대했던 만큼의 재가속을 만들어내지 못한다"는 아쉬움이 지적됐습니다. 연비 면에서는 서울 도심 위주 주행에서 공인 연비를 웃도는 19~20km/L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다만 하이브리드 공인 복합연비는 휠 크기에 따라 차이가 있어(17인치 기준 17.3km/L, 18·20인치는 이보다 낮음), 실제 체감 연비는 트림과 주행 환경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6. 구매 전 체크리스트
디자인과 하이브리드 시스템 모두 실질적인 변화를 담은 페이스리프트인 만큼, 기존 그랜저 오너뿐 아니라 준대형 세단을 고민 중인 소비자에게도 눈여겨볼 만한 선택지가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