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울산공장 조립라인

▲ 현대차 울산공장 조립라인. 2030년까지 한국에만 20만 대를 증설한다 ⓒ Wikimedia Commons

중장기 계획 발표는 대개 비슷하게 들립니다. 몇 년까지 몇 대를 팔겠다는 숫자가 나오고, 그 숫자가 크면 클수록 근거는 흐려집니다.

8월 26일 현대차가 내놓은 숫자는 555만 대였습니다. 다만 이번에는 어디서 얼마를 더 팔지, 무엇으로 팔지가 함께 나왔습니다.

1. 139만 대를 어디서 더 파는가

555만 대라는 숫자보다 중요한 것은 증가분입니다. 현재 415만 8000대에서 139만 대 이상을 더 팔아야 도달합니다. 현대차는 이 증가분의 절반 이상을 신규 라인업에서 만들겠다고 했습니다.

현대 투싼 하이브리드

▲ 북미에는 하이브리드 신차만 10종이 들어간다. 하이브리드 판매 비중 목표는 50%다 ⓒ Wikimedia Commons

권역별 2030년 목표
권역핵심 목표
북미하이브리드 신차 10종 · HEV 비중 50% · 부품 현지화 80%
유럽전기차 42만 대(현재의 4배) · 세그먼트 커버리지 85%
인도110만 대 생산 체제 · SUV 비중 80% · 조달률 90%
중국50만 대 · 아이오닉 V, 소형 SUV EV, 준중형 EREV 투입

📍 인도가 가장 공격적입니다

인도는 연 110만 대 생산수출 30%까지 걸었습니다. 내수만이 아니라 수출 거점으로 쓰겠다는 뜻입니다.

중국 목표 50만 대는 최근 실적을 감안하면 만만한 숫자가 아닙니다. 현지 전용 EV·EREV를 얼마나 빨리 붙이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2. 신차 100종과 신규 차급 18개

신차 100종은 완전변경만을 뜻하지 않습니다. 부분변경과 파생 모델을 포함한 숫자입니다. 다만 신규 차급 18개 이상 진출은 성격이 다릅니다. 지금 없는 종류의 차를 만들겠다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구체적으로 거론된 것은 바디 온 프레임 SUV, 픽업트럭, 대형 상용 밴입니다. 셋 다 현대차가 지금 북미에서 제대로 갖고 있지 않은 영역입니다.

현대 싼타크루즈

▲ 현재 현대차의 픽업은 모노코크 기반 싼타크루즈뿐이다. 바디 온 프레임 픽업은 별도 과제다 ⓒ Wikimedia Commons

3. EREV — 2027년 초, 북미부터

이번 발표에서 가장 구체적이었던 부분입니다. EREV(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 양산 시점이 2027년 초로 못 박혔습니다.

현대차 EREV 계획
항목내용
양산2027년 초 — 미국 앨라배마 공장(HMMA)
첫 모델2027년 상반기 싼타페 EREV · 제네시스 EREV (북미)
주행거리600마일(약 1,000km) 이상
배터리일반 전기차 대비 탑재량 50% 미만

📍 왜 배터리를 줄이는 것이 핵심인가

EREV는 엔진이 발전만 담당하고 바퀴는 모터가 굴립니다. 그래서 배터리를 절반 이하로 줄이고도 1,000km를 갑니다.

배터리는 전기차 원가에서 가장 큰 덩어리입니다. 이걸 줄이면 가격을 내리거나 마진을 남길 여지가 생깁니다. 충전 인프라가 부족한 시장에서 특히 유리합니다.

4. 제네시스는 35만 대

제네시스는 2016년 출범해 올해 10년째입니다. 현대차는 2026~2035년을 제네시스의 새로운 10년으로 규정하고, 2030년 35만 대·40개국 이상 판매를 제시했습니다.

제네시스 GV90

▲ 플래그십은 GV90이다. 열전이 방지(TRP) 배터리 기술이 이 차에 처음 들어간다 ⓒ Wikimedia Commons

하이브리드도 들어옵니다. GV80 하이브리드가 제네시스 브랜드 최초의 하이브리드가 됩니다. '전기차만 만들겠다'던 초기 선언에서 물러난 셈이지만, 실적 측면에서는 현실적인 선택입니다.

5. SDV·AI·배터리 — 2028년과 2029년

기술 로드맵의 시점도 나왔습니다. 2028년 첫 SDV 양산차에 레벨 2+ 자율주행이 적용되고, 2029년 새만금 AI 데이터센터가 가동됩니다. 엔비디아 기반 '아트리아'와 자체 '글레오 AI'를 함께 씁니다.

배터리 쪽은 미드니켈 NCM 확대로 원가 30% 절감이 목표입니다. 안전 기술인 열전이 방지(TRP)는 GV90에 처음 들어갑니다.

현대 아이오닉 9

▲ 전동화 비중 60%가 목표다.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EREV를 모두 합친 수치다 ⓒ Wikimedia Commons

6. 주주에게 약속한 것

인베스터 데이인 만큼 수익성과 환원 계획도 함께 나왔습니다.

수익성·주주환원 목표
항목목표
영업이익률9% (상향)
매출원가율2030년까지 3%p 절감
총주주환원율(TPR)35% 이상
최소 배당주당 1만 원
자사주 소각8,000억 원어치

호세 무뇨스 대표이사는 "더 많은 모델과 다양한 파워트레인 선택지를 고객에게 제공하고 신규 차급과 신시장에 공격적으로 진출해 완성차 펀더멘털을 극대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7. 정리

현대차는 2030년 555만 대를 목표로 제시했습니다. 현재 415만 8000대에서 139만 대 이상을 더 팔아야 하고, 그 절반 이상을 신규 라인업에서 만들겠다는 계획입니다. 신차 100종 이상, 신규 차급 18개, 생산능력 127만 대 증설이 수단입니다.

가장 구체적인 것은 EREV입니다. 2027년 초 앨라배마 공장에서 양산되고, 상반기에 싼타페와 제네시스가 북미에 먼저 나옵니다. 배터리를 절반 이하로 줄이고 1,000km 이상을 목표로 합니다.

제네시스는 2030년 35만 대이며, GV80 하이브리드로 브랜드 첫 하이브리드가 나옵니다. 수익성은 영업이익률 9%, 주주환원율 35% 이상, 최소 배당 주당 1만 원이 제시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