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V90의 원형이 된 네오룬 콘셉트. 양산차도 B필러 없는 코치도어 구조를 이어받았다 ⓒ Wikimedia Commons
GV90의 숫자가 나왔습니다.
국내 인증 기준 상온 복합 481km, 도심에서는 503km입니다. 그리고 총중량 3,650kg이라는 숫자가 함께 붙었습니다.
이 두 숫자는 서로 연결돼 있습니다. 코치도어를 달기 위해 지워야 했던 것이 B필러이고, 그것을 지우면 다른 곳을 두껍게 만들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1. 3,650kg이라는 숫자를 먼저 봐야 하는 이유
| 구성 | 공차중량 | 총중량 |
|---|---|---|
| 6인승 · 24인치 휠 | 3,060kg | 3,650kg |
| 7인승 · 22인치 휠 | 3,030kg | 3,665kg |
공차중량이 3톤을 넘습니다. 국내에서 팔리는 대형 SUV 중에서도 상위권입니다.
전기차는 배터리 때문에 원래 무겁습니다. 다만 GV90은 여기에 두 가지 무게가 더 얹힙니다.
| 요인 | 내용 |
|---|---|
| B필러 삭제 | 측면 충돌 하중을 받아줄 기둥이 없어 A필러·C필러를 더 두꺼운 강판으로 보강 |
| 코치도어 기구 | 뒤로 밀린 뒤 열리는 구조라 도어 자체와 힌지·레일 어셈블리가 무거워진다 |
| 멀티챔버 에어서스펜션 | 4륜 전체에 가변 댐퍼 포함 |
| 후륜 조향 | 최대 5도 — 뒤 액슬에 조향 기구가 추가된다 |
즉 "문이 특이하다"는 것은 디자인 이야기로 끝나지 않습니다. 차체 구조와 중량, 그리고 최종적으로 주행거리까지 연쇄로 이어집니다.
2. 481km를 어떻게 읽어야 하나
| 조건 | 주행거리 |
|---|---|
| 상온 도심 | 503km |
| 상온 복합 | 481km |
| 상온 고속도로 | 453km |
| 저온 도심 | 409km |
주목할 지점은 도심과 고속도로의 격차입니다. 503km 대 453km로 50km 차이입니다. 전기차는 회생제동 덕에 도심에서 더 유리한데, 무거운 차일수록 이 격차가 벌어집니다. 회수할 운동에너지가 크기 때문입니다.
저온 도심 409km도 함께 봐야 합니다. 상온 도심 503km 대비 약 19% 감소입니다. 대형 전기 SUV의 저온 감소폭으로는 무난한 수준입니다.
▲ 네오룬 콘셉트 정면. 제네시스의 두 줄 램프가 V자로 꺾여 내려온다
3. 파워트레인과 배터리
| 전륜 모터 | 240kW (326마력) |
|---|---|
| 후륜 모터 | 250kW (340마력) |
| 합산(해외 기준) | 약 657마력, 최대토크 590lb-ft(약 800Nm) |
| 배터리 정격전압 | 703V |
| 배터리 용량 | 175.7Ah — 해외 보도 기준 123.5kWh급 |
| 시스템 | 800V 고전압 |
| 급속충전 | 350kW 기준 10→80% 약 22분 |
| 플랫폼 | eMP(Electric Mobility Prime) |
전륜보다 후륜 모터가 더 강합니다. 240kW 대 250kW입니다. 평상시 후륜 중심으로 굴리고 필요할 때 전륜을 더하는, 후륜 기반 사륜 구성에서 흔한 배분입니다.
배터리 용량은 국내 인증 자료에 kWh로 표기되지 않았습니다. 703V와 175.7Ah를 곱하면 약 123.5kWh가 나오고, 해외 보도의 수치와 일치합니다.
4. 코치도어는 무엇을 바꾸나
GV90의 뒷문은 뒤쪽으로 밀린 다음 바깥으로 열립니다. 제네시스는 이 구조를 아치 게이트 시스템으로 부릅니다.
일반적인 코치도어(관람차 도어)는 앞문과 뒷문이 마주 보고 열립니다. 문제는 앞문을 먼저 열지 않으면 뒷문이 열리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GV90은 뒷문을 먼저 뒤로 밀어 이 제약을 없앴습니다.
| 구분 | 내용 |
|---|---|
| 얻는 것 | 승하차 개구부가 크게 넓어진다. 뒷좌석 접근성이 리무진급이 된다 |
| 치르는 값 ① | A·C필러 강판 보강 → 중량 증가 |
| 치르는 값 ② | 도어 기구 복잡화 → 부품 수·정비 난도 상승 |
| 치르는 값 ③ | 측면 충돌 대응을 도어 자체가 분담해야 한다 |
제네시스가 에어백을 12개나 넣은 배경도 여기에 있습니다. 2단 전개 프런트 에어백, 시트 쿠션 에어백, 사이드, 커튼에 더해 세계 최초의 루프 에어백이 포함됩니다. 지붕에서 전개되는 에어백은, 기둥이 없는 측면 구조와 무관하지 않습니다.
▲ 네오룬 콘셉트 측면. B필러 자리가 비어 있는 구조가 그대로 드러난다
5. 실내에 들어간 것들
| 좌석 | 기본 최대 7인승 / 4인승 네오룬 이그제큐티브 스위트 선택 가능 |
|---|---|
| 이그제큐티브 스위트 | 온열 기능이 들어간 원목 바닥, 후석 격벽, 냉장고 |
| 루프 | 스마트 비전 루프 — 6개 구역이 개별로 어두워진다 |
| 앞좌석 | 주차 시 뒤를 향해 회전 |
| 헤드업 디스플레이 | 25인치 기본 |
| 중앙 화면 | 23.6인치, 주차 시 약 2.5cm 솟아오른다 |
| 오디오 | 뱅앤올룹슨 25스피커 3D |
| 소재 | 크리스털 구체 컨트롤러, 원목 또는 석재 트림, 캐시미어 시트 |
앞좌석이 뒤를 향해 돌아가는 기능과 6구역 개별 조광 루프는 정차 상태의 실내를 별도 공간으로 쓰겠다는 설계입니다. 전동화 플래그십에서 최근 자주 나오는 방향입니다.
6. 3톤을 어떻게 굴릴 것인가
무게 문제는 결국 서스펜션과 조향으로 넘어옵니다.
| 서스펜션 | 4륜 멀티챔버 에어서스펜션 + 가변 댐퍼 |
|---|---|
| 차고 | 가변 조절 |
| 후륜 조향 | 최대 5도 |
| 차동 | 전·후륜 모터에 차동 제한 장치 |
| 휠베이스 | 약 3,246mm (127.8인치) |
휠베이스 3,246mm는 국내 판매 차량 중 최상위권입니다. 뒷좌석 공간에는 유리하지만 회전반경에는 불리합니다. 후륜 조향 5도가 들어간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 네오룬 콘셉트. GV90 양산차는 이 형태를 기반으로 한다
▲ 제네시스의 기존 SUV 실내. GV90은 여기에 25인치 HUD와 23.6인치 화면을 얹는다
7. 정리
GV90은 국내 인증 기준 상온 복합 481km, 도심 503km입니다. 총중량은 6인승 3,650kg, 7인승 3,665kg이며 공차중량이 3톤을 넘습니다.
파워트레인은 전륜 240kW + 후륜 250kW 듀얼모터, 배터리는 703V·175.7Ah로 해외 보도 기준 123.5kWh급입니다. 800V 시스템에서 10→80% 약 22분 충전이 가능합니다.
B필러를 없앤 코치도어가 이 차의 성격을 규정합니다. 승하차 개구부를 리무진급으로 넓히는 대신 A·C필러 보강과 도어 기구 복잡화라는 값을 치렀고, 그 결과가 3톤이 넘는 공차중량입니다. 안전 쪽에서는 세계 최초 루프 에어백을 포함한 12개 에어백으로 대응했습니다. 국내 가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