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리자동차의 2026년 8월 수출은 전년 대비 205% 급증한 11만94대를 기록했다 ⓒ Wikimedia Commons
1. 내수는 줄었는데 전체 판매는 늘었다
지리자동차의 2026년 8월 판매 데이터에는 언뜻 모순처럼 보이는 숫자가 담겨 있습니다. 전체 판매 대수는 27만194대로 전년 동월(25만167대) 대비 8% 늘었습니다. 그런데 같은 기간 중국 내수 판매는 약 16만100대로, 전년 21만4,090대보다 25.2%나 줄었습니다.
내수가 4분의 1 가까이 빠졌는데도 전체 판매가 오히려 늘었다는 건, 그 공백을 메운 다른 축이 있다는 뜻입니다. 답은 수출입니다.
| 구분 | 2025년 8월 | 2026년 8월 | 증감 |
|---|---|---|---|
| 전체 판매 | 25만167대 | 27만194대 | +8% |
| 중국 내수(추산) | 21만4,090대 | 16만100대 | -25.2% |
| 수출 | 3만6,077대 | 11만94대 | +205% |
| 해외 판매 비중 | 14.4% | 40.7% | - |
1년 만에 수출이 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4.4%에서 40.7%로 뛰었습니다. 절대적인 수치로 보면 8월 한 달에만 11만 대 넘게 해외로 나갔다는 뜻이고, 이는 지리차 전체 판매의 5대 중 2대꼴입니다.
2. 왜 하필 지금, 수출이 3배로 뛰었나
지리차의 8월 신에너지차(전기차+하이브리드) 판매는 17만5,877대로 전체의 65.1%를 차지합니다. 내수 시장이 정체·둔화 조짐을 보이자, 이미 경쟁력을 확보한 신에너지차 라인업을 해외로 돌리는 전략이 본격적으로 성과를 내기 시작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기사에서 언급된 모델은 지리 프리페이스(Preface), 지리 오카방고(Okavango), 쿨레이(Coolray) 등입니다. 이 중 쿨레이는 이미 여러 신흥 시장에서 지리의 대표 수출 모델로 자리 잡은 소형 SUV이고, 프리페이스와 오카방고는 각 지역 특성에 맞춰 판매 중인 모델입니다.
1~8월 누적 수출은 69만985대로 전년 동기(25만5,463대) 대비 170% 증가했습니다. 특히 최근 3개월 연속으로 월간 수출 10만 대를 넘겼고, 상반기 누적으로는 47만4천 대(+158%)를 기록했습니다. 단발성 급증이 아니라 추세로 굳어지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3. 어디로 팔리고 있나 — 신흥 시장이 이끄는 성장
구체적으로 언급된 지역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카자흐스탄입니다. 두 나라 모두 최근 몇 년 새 중국 브랜드들이 빠르게 점유율을 늘려온 시장이라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 요인 | 내용 |
|---|---|
| 가격 경쟁력 | 신에너지차 대중화로 확보한 원가 구조를 해외 판매가에 반영 |
| 현지화 모델 | 프리페이스·오카방고 등 지역 수요에 맞춘 라인업 운영 |
| 중국 내수 둔화 | 내수 정체로 생산 여력을 수출 물량으로 전환 |
중국 완성차 업체들이 자국 시장의 치열한 가격 경쟁을 피해 해외로 눈을 돌리는 흐름은 지리차만의 이야기는 아닙니다. 다만 1년 만에 수출이 3배 가까이 늘었다는 속도감은 지리차가 이 흐름의 선두에 서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 지리의 소형 전기차 싱위안(E2)처럼 가격 경쟁력을 갖춘 신에너지차 모델들이 해외 판매 확대의 기반이 되고 있다 ⓒ Wikimedia Commons
4. 지리 홀딩 산하 브랜드, 한국과의 접점은
이번 기사가 다룬 것은 '지리(Geely)' 브랜드 자체의 수출 실적이지만, 더 큰 그림에서 보면 지리 홀딩 그룹의 영향력은 이미 한국 소비자와도 맞닿아 있습니다. 지리 홀딩은 볼보자동차의 최대 주주이자, 지커(Zeekr)·링크앤코(Lynk & Co)·폴스타(지분 참여) 등 여러 브랜드를 산하에 두고 있습니다.
실제로 지커와 링크앤코는 이미 국내에 정식 출시돼 판매되고 있는 브랜드입니다. 지리 브랜드 자체는 아직 한국에 직접 진출하지 않았지만, 계열사인 지커·링크앤코의 국내 사업 확대나 부품·플랫폼 공유 전략은 이번 수출 성장세와 무관하지 않은 흐름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룹 전체의 해외 판매 비중이 커질수록, 계열 브랜드들의 글로벌 전략에도 자원이 더 실릴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5. 목표 92만 대, 남은 과제는 수익성
성과에 힘입어 지리차는 연간 수출 목표를 기존 64만 대에서 92만 대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이미 1~8월 누적으로 69만985대를 채운 만큼, 남은 달의 흐름을 감안하면 무리한 목표는 아니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다만 풀어야 할 숙제도 있습니다. 수출 물량이 늘어난 만큼 물류비, 관세, 현지 인증 비용 등 추가 지출도 함께 늘어난다는 점입니다. 판매 대수 증가가 곧바로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는지는 향후 분기 실적 공시를 통해 확인이 필요한 부분입니다.
▲ 지리차는 신흥 시장을 중심으로 수출 물량을 빠르게 늘리고 있지만, 관세·물류비 부담 속에서 수익성을 지켜내는 것이 다음 과제로 꼽힌다 ⓒ Wikimedia Commons
▲ 신에너지차 판매 비중이 65.1%에 달하는 만큼, 배터리·전동화 기술력이 지리차 수출 경쟁력의 밑바탕이 되고 있다 ⓒ Wikimedia Commons
6. 정리
지리자동차의 2026년 8월 전체 판매는 27만194대로 전년보다 8% 늘었지만, 중국 내수는 25.2% 줄었습니다. 이 공백을 메운 것은 205% 급증한 수출(11만94대)이었고, 해외 판매 비중은 14.4%에서 40.7%로 뛰었습니다.
1~8월 누적 수출은 69만985대(+170%)로, 지리차는 연간 수출 목표를 64만 대에서 92만 대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카자흐스탄 등 신흥 시장이 성장을 이끌고 있으며, 볼보·지커·링크앤코를 산하에 둔 지리 홀딩 그룹 전체의 글로벌 전략과도 맞물려 돌아가는 흐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