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아 EV3. EV트렌드코리아 2026에 전시되는 12종 중 하나다
EV트렌드코리아 2026이 8월 25일부터 27일까지 사흘간 서울 코엑스 A홀에서 열립니다. 참여 브랜드와 전시 차량 12종이 공개됐는데, 명단을 뜯어보면 흥미로운 사실이 하나 드러납니다. 행사 이름은 'EV'인데 12종 중 셋은 순수전기차가 아닙니다. 이 구성이 지금 국내 전동화 시장의 위치를 그대로 보여줍니다.
1. 전시 차량 12종 전체 명단
먼저 어떤 차가 나오는지 브랜드별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브랜드 | 전시 차량 | 차급·구동 |
|---|---|---|
| 기아 | EV3 | 소형 전기 SUV |
| EV5 | 준중형 전기 SUV | |
| PV5 패신저 | 목적기반차량(PBV) | |
| KGM | 액티언 하이브리드 | 하이브리드 SUV |
| 토레스 EVX | 중형 전기 SUV | |
| 무쏘 EV | 전기 픽업 | |
| 볼보 | EX90 | 대형 전기 SUV(7인승) |
| ES90 | 대형 전기 세단 | |
| BMW | i5 | 대형 전기 세단 |
| 더 뉴 iX3 | 중형 전기 SUV | |
| BYD | 아토 3 | 준중형 전기 SUV |
| 씨라이언 6 DM-i | PHEV SUV |
▲ KGM은 토레스 EVX와 무쏘 EV, 액티언 하이브리드 세 대를 낸다
2. 'EV' 행사에 하이브리드가 있는 이유
12종 중 KGM 액티언은 하이브리드이고, BYD 씨라이언 6는 DM-i, 즉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입니다. 순수전기차 전시회에 내연기관이 들어간 차가 두 대 이상 자리를 차지한 셈입니다.
주최 측은 라인업을 두고 "순수전기차를 중심으로 하이브리드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까지 아우른다"고 설명했습니다. 표현은 확장이지만, 실질적으로는 시장 상황을 반영한 조정에 가깝습니다.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첫째, 국내 소비자의 실제 구매가 하이브리드로 크게 기울어 있습니다. 전기차 구매를 고려하는 사람도 충전 인프라와 겨울철 주행거리 때문에 하이브리드로 선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관람객을 모아야 하는 전시회 입장에서는 이들을 배제할 이유가 없습니다.
둘째, 제조사 쪽 사정도 같은 방향입니다. 순수전기 라인업만으로 부스를 채울 만큼 모델 수가 넉넉한 브랜드가 많지 않습니다. 제네시스가 전기차 전용 전환 계획을 사실상 조정하고 하이브리드를 다시 꺼내 든 것도 같은 흐름 위에 있습니다.
▲ BYD 씨라이언 6 DM-i. 전기차 전시회에 나오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다
3. 빠진 이름이 더 눈에 띈다
참여 브랜드는 기아, KGM, 볼보, BMW, BYD 다섯 곳입니다. 명단을 보면 없는 이름이 먼저 보입니다. 현대차와 제네시스, 테슬라,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가 이번 라인업에 없습니다.
전시 참여는 브랜드별 마케팅 일정과 예산, 신차 출시 시점에 따라 매년 달라지므로 불참을 곧바로 특정 의미로 읽는 것은 무리입니다. 다만 결과적으로 이번 행사의 성격은 뚜렷해졌습니다. 대중 브랜드의 실구매 모델과 신규 진입 브랜드가 중심인 구성입니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기아의 PV5 패신저입니다. 승용 전기차가 아니라 목적기반차량(PBV)으로, 개인 구매보다 사업용 수요를 겨냥한 차종입니다. 여기에 KGM의 무쏘 EV는 전기 픽업입니다. 승용 SUV 일색이던 전기차 전시에 상용·특수 목적 차종이 들어왔다는 것은, 국내 전동화가 개인 승용 시장을 넘어 사업용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다는 신호로 읽을 만합니다.
▲ 볼보는 EX90과 ES90 두 대를 전시한다
4. 관람 전에 알아두면 좋은 것
전기차 전시회를 실구매 목적으로 가는 경우라면, 카탈로그에 없는 것을 확인하는 게 효율적입니다.
① 실제 착좌와 적재 확인 — 온라인 제원표로는 알 수 없는 2열 무릎 공간, 트렁크 개구부 높이, 카시트 장착 여부는 현장에서만 확인됩니다. EX90처럼 3열이 있는 차는 3열 착좌를 직접 해보는 게 좋습니다.
② 충전구 위치와 케이블 동선 — 충전구가 차량 앞쪽인지 뒤쪽인지에 따라 주차 환경에서의 편의가 갈립니다.
③ 보조금 적용 후 실구매가 — 부스에서 안내하는 가격이 보조금 전인지 후인지, 어느 지역 기준인지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④ 현장 프로모션 조건 — 전시회 기간 한정 조건이 붙는 경우가 있는데, 계약 취소 조건과 출고 일정까지 함께 물어봐야 합니다.
5. 정리 — 12종의 구성이 곧 시장의 현재
정리하면, EV트렌드코리아 2026은 8월 25일부터 27일까지 코엑스 A홀에서 열리고 5개 브랜드가 12종을 전시합니다. 소형 SUV부터 대형 세단, 전기 픽업, PBV까지 차급 스펙트럼이 넓어졌습니다.
그리고 그 안에 하이브리드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가 함께 들어와 있습니다. 몇 년 전이라면 '전기차 전시회'라는 이름과 어울리지 않았을 구성입니다. 순수전기로 직행하겠다던 계획이 곳곳에서 조정되고, 중간 단계가 다시 길어지고 있는 지금의 흐름이 전시 명단 한 장에 그대로 담겨 있는 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