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충전 커넥터가 충전구에 연결된 모습

▲ 폭염철에는 충전 습관 하나만 바꿔도 전기차 항속거리를 지키는 데 도움이 된다

한여름 폭염은 내연기관차보다 전기차에 더 가혹합니다. 미국자동차협회(AAA) 조사에 따르면 섭씨 35도(화씨 95도) 이상에서 에어컨을 켜고 주행하면 전기차 주행거리가 평균 17% 줄어들고, 마일당 주행 비용은 10% 이상 오릅니다. 무더위 속에서 배터리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하려는 열관리 시스템이 쉴 새 없이 작동하면서, 정작 주행에 쓰여야 할 에너지를 나눠 쓰기 때문입니다. 습관 몇 가지만 바꿔도 이 손실을 상당 부분 줄일 수 있습니다.

1. 충전 중 실내 냉방을 미리 끝내는 '프리컨디셔닝'

전기차 충전 중인 모습

▲ 충전기에 연결된 상태에서 미리 실내를 냉방해두면 배터리 대신 외부 전력을 쓸 수 있다

출발 전 차량이 충전기에 연결된 상태에서 미리 실내를 냉방해두는 '프리컨디셔닝'은 가장 간단하면서도 효과가 큰 습관입니다. 충전 중에는 외부 전력을 끌어와 냉방을 가동하기 때문에 배터리를 소모하지 않고, 출발할 때는 이미 시원해진 실내에서 에어컨 가동을 최소화한 채 주행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전기차는 스마트폰 앱이나 예약 출발 기능으로 냉방 시작 시각을 미리 설정할 수 있습니다.


2. 장거리 급속충전 전 배터리 예냉 기능 활용

장거리 이동으로 고속충전기를 이용할 계획이라면, 도착 전 배터리 온도를 미리 낮춰주는 배터리 예냉(프리컨디셔닝) 기능을 켜두는 것이 좋습니다. 폭염에 달궈진 배터리 상태로 급속충전을 시작하면 충전 속도가 오히려 떨어지는데, 예냉 기능을 미리 활성화하면 배터리가 최적 온도 구간에서 충전을 받아들여 충전 시간을 줄일 수 있습니다. 내비게이션에 충전소를 목적지로 설정해두면 자동으로 예냉이 시작되는 차종도 있습니다.


3. 충전은 80~90%까지, 밤이나 이른 아침에

한여름에는 배터리를 100%까지 꽉 채우기보다 80~90% 선에서 멈추는 편이 배터리 수명에 유리합니다. 충전 시간대도 중요한데, 한낮 뙤약볕 아래서 고속충전을 하면 이미 뜨거워진 배터리에 충전열까지 더해져 온도가 급격히 올라갑니다. 가능하면 기온이 낮은 밤이나 이른 아침 시간대에 충전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배터리 온도 관리에 도움이 됩니다.


4. 그늘·지하주차 우선, 햇빛가리개 사용

야외에 주차된 전기차

▲ 직사광선에 오래 노출되면 배터리 내부 온도가 급격히 올라가 충전 효율이 떨어질 수 있다

직사광선에 장시간 노출되면 배터리 내부 온도가 급격히 올라가면서 충전 효율이 떨어지고, 심한 경우 배터리 셀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나무 그늘이나 지하주차장처럼 그늘진 공간에 우선 주차하고, 마땅한 그늘이 없다면 앞유리 햇빛가리개만 사용해도 실내 온도를 10도 이상 낮출 수 있어 출발 직후 에어컨 부담을 줄여줍니다.


5. 장기 주차 시 배터리 냉각모드 활성화, 타이어 공기압도 점검

휴가 등으로 며칠 이상 차량을 세워둘 때는 차량 설정에서 배터리 냉각모드를 켜두는 것이 안전합니다. 아울러 여름철 상승한 기온으로 타이어 공기압이 평소보다 높아지거나, 반대로 온도 변화로 낮아지는 경우도 있으므로 정기적으로 공기압을 점검하는 것이 좋습니다. 공기압이 적정 범위를 벗어나면 구름저항이 커져 배터리 소모가 늘고 항속거리가 줄어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