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 캐스퍼 일렉트릭 — 프리미엄 트림 기준 출고 대기 28개월로, 카프리즘이 다룬 모든 대기기간 기사를 통틀어 가장 긴 기록이다
카프리즘은 최근 몇 주 사이 현대차·기아·제네시스의 전 라인업 대기기간, 그리고 BMW·카니발 하이리무진 등 개별 모델의 출고 지연 소식을 각각 다뤄왔습니다. 이걸 한 곳에 모아보니 그 격차가 예상보다 훨씬 컸습니다. 가장 빠른 차와 가장 느린 차 사이의 간격은 무려 28배. 지금 이 순간 계약하면 가장 오래 기다려야 하는 차 10대를 순위로 정리했습니다.
1. 압도적 1위, 캐스퍼 일렉트릭 28개월
카프리즘이 다룬 모든 대기기간 기사를 통틀어 가장 긴 기록은 캐스퍼 일렉트릭 프리미엄 트림의 28개월입니다. 군대 다녀온 아들이 먼저 도착할 정도의 기간입니다. 배경에는 유럽 수출 물량이 우선 배정되는 구조와 생산을 전담하는 광주글로벌모터스의 캐파 한계가 겹쳐 있습니다. 경형 전기차라는 세그먼트 특성상 국내외 수요가 동시에 몰리는데, 생산 라인은 하나뿐이라는 게 근본 원인으로 꼽힙니다. 오죽하면 신차보다 비싸진 중고 매물까지 등장했을 정도입니다.
▲ BMW 신형 iX3(NA5) — 유럽에서만 9개월 만에 주문 10만 대에 육박하는 흥행을 기록하며 국내 대기기간도 최대 2년까지 늘어났다
2. 수입차도 못지않다 — BMW iX3, 최대 2년
국산차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2세대 BMW iX3(NA5)는 국내 7,990만원부터 판매를 시작했는데, 지금 계약하면 늦게는 1~2년까지 기다려야 합니다. 611km 주행거리와 400kW 초급속 충전을 갖춘 이 차는 유럽에서 출시 9개월 만에 주문이 10만 대에 육박하는 흥행을 기록했습니다. 전 세계 동시 수요가 몰리면서 국내 배정 물량이 뒤로 밀리는 전형적인 사례로, 신차 인기가 오히려 대기기간을 늘리는 역설을 보여줍니다.
▲ 기아 레이 — 가솔린·EV 모두 약 10개월을 기다려야 하는, 기아 라인업 내 최장 대기 차종이다
3. 국산 대기기간 TOP 10
국산차만 놓고 보면 3위는 기아 레이(가솔린·EV 모두 약 10개월), 4위는 카니발 하이리무진 4인승(6개월, 최대 8개월)입니다. 이어 현대 베뉴와 스타리아 EV(최대치 기준)가 나란히 6개월로 공동 5위에 오릅니다. 기아 셀토스·EV5(4개월), 그랜저 하이브리드 우드 내장 옵션 추가 시(5개월), 카니발 하이브리드·코나 하이브리드(3개월)가 뒤를 잇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순위 상당수가 '같은 차명, 다른 트림'에서 갈린다는 것입니다.
| 순위 | 차종 | 대기기간 |
|---|---|---|
| 1 | 캐스퍼 일렉트릭(프리미엄) | 28개월 |
| 2 | BMW 신형 iX3 | 최대 2년 |
| 3 | 기아 레이(가솔린·EV) | 약 10개월 |
| 4 | 카니발 하이리무진 4인승 | 6개월(최대 8개월) |
| 5(공동) | 현대 베뉴 / 스타리아 EV(최대) | 6개월 |
| 6 | 기아 셀토스·EV5 | 4개월 |
| 7 | 그랜저 하이브리드(우드 내장 추가) | 5개월 |
| 8 | 카니발 하이브리드 / 코나 하이브리드 | 3개월 |
| 9 | 카니발 가솔린 / 쏘렌토 | 5~6주 |
▲ 기아 타스만 — 기본 사양 기준 약 1개월이면 받을 수 있는, 기아 라인업 내 최단 대기 차종이다
4. 반대로, 1개월이면 받는 차들
같은 시기 계약해도 순식간에 받을 수 있는 차들도 있습니다. 기아 타스만은 순정 액세서리를 추가해도 열흘 정도만 더 소요될 뿐, 기본 약 1개월이면 인도됩니다. 현대 싼타페·팰리세이드는 가솔린·하이브리드 구분 없이 1개월, 수소전기차 넥쏘와 아이오닉5 EV, 고성능 아반떼 N도 같은 그룹입니다. 제네시스는 G80·G90·GV70·GV80 등 대부분 모델이 1~1.5개월 안에 받을 수 있는데, 이는 재고 물량을 풍부하게 확보해둔 결과로 풀이됩니다.
5. 왜 이렇게 극단적으로 갈리나
대기기간이 벌어지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로 정리됩니다. 첫째는 생산 캐파의 한계입니다. 캐스퍼 일렉트릭처럼 단일 공장이 내수·수출 물량을 동시에 감당해야 하는 차종은 필연적으로 병목이 생깁니다. 둘째는 옵션·트림 쏠림입니다. 그랜저 우드 내장, 카니발 하이리무진 4인승처럼 별도 공정이 필요한 고사양 트림은 표준 사양보다 훨씬 오래 걸립니다. 셋째는 글로벌 동시 흥행입니다. BMW iX3처럼 해외 수요가 폭발하면 국내 배정 물량이 자연히 뒤로 밀립니다. 결국 신차 계약 전에는 '이 차가 왜 빨리 나오는지, 왜 늦게 나오는지'를 먼저 따져보는 것이 실질적인 시간 절약으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