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니오 ET9. 중국 신에너지차 시장은 구매세 부과와 가격전쟁 규제로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 니오
중국 전기차 시장을 지탱해온 두 축이 2026년 동시에 흔들렸다. 하나는 구매세 면제 혜택이었고, 다른 하나는 제한 없는 가격 경쟁이었다. 두 축이 모두 규제의 대상이 됐다.
1. 0%에서 5%로 — 얼마나 부담이 느나
▲ 니오 ET9. 구매세 면제 혜택 축소로 중국 전기차 구매 비용 구조가 달라지고 있다 ⓒ 니오
중국은 그동안 신에너지차(전기차·플러그인하이브리드) 구매세를 전액 면제해 시장 확대를 견인해왔다. 그런데 2026년부터 이 혜택이 축소되기 시작했다. 2026년부터 2027년 말까지는 정상 세율(10%)의 절반이 적용되되, 세금 감면액이 대당 1만 5,000위안을 넘지 않도록 상한이 설정됐다. 2028년부터는 일반 내연기관 차량과 동일한 10% 세율로 완전히 복귀한다.
2. 단계적 축소가 만든 '막차 수요'
▲ 니오 ET9 후면. 세제 혜택이 줄어들기 전 구매를 서두르는 수요가 시장에 영향을 줬다 ⓒ 니오
세금 혜택이 단계적으로 축소되는 구조는 소비자들에게 '더 늦기 전에 사자'는 심리를 자극했다. 실제로 혜택이 줄어들기 직전 시점에는 막차 수요가 몰리는 현상이 나타났고, 이후에는 수요가 상대적으로 둔화되는 흐름이 반복될 것으로 전망된다.
3. 원가 이하 판매 금지 — 출혈 경쟁의 종식 선언
▲ 니오 ES8. 중국 내수 시장에서는 출혈 경쟁을 벌이던 완성차 업체들이 새 규제로 가격 전략을 다시 짜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 니오
구매세 변화와 맞물려 나온 또 다른 규제는 원가 이하 판매 금지다. 중국 정부는 자국 자동차 시장의 가격 전쟁에 마침표를 찍기 위해, 차량 한 대를 팔 때마다 적자를 보는 무리한 할인 판매를 전면 금지했다. 그동안 BYD를 비롯한 여러 중국 브랜드가 점유율 확보를 위해 원가에도 못 미치는 가격으로 차를 판매해왔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는데, 이번 규제는 이런 관행에 제동을 걸겠다는 베이징 당국의 의지로 풀이된다.
4. 시장에 미치는 영향
▲ BYD 돌핀. 가격 경쟁 규제는 저가 전기차 시장의 판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 BYD
두 규제가 동시에 시행되면서, 중국 전기차 업체들은 더 이상 '싸게 많이 파는' 전략만으로 버티기 어려운 환경에 놓였다. 세금 부담 증가와 가격 경쟁 제한이 겹치면 완성차 업체들의 마진 구조가 개선될 가능성이 있지만, 동시에 소비자 입장에서는 전기차 구매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함께 제기된다. 앞서 다룬 테슬라·BYD의 글로벌 판매 경쟁에도 이 변화가 어떤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 BYD 씰라이온 7. 저가 해치백 중심이던 중국 브랜드들도 세금·가격 규제 이후 수익성이 높은 중형 SUV·세단으로 라인업 무게중심을 옮기는 추세다 ⓒ BYD
5. 정리
체크포인트
- 중국 신에너지차 구매세는 0%→5%(2026)→10%(2028)로 단계적으로 복귀한다.
- 세금 감면은 대당 1만 5,000위안 한도가 새로 설정됐다.
- 동시에 원가 이하 판매가 전면 금지됐다.
- 이는 그동안의 출혈 가격 경쟁에 제동을 거는 정책 전환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