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립형 도어핸들을 대중화시킨 장본인으로 꼽히는 테슬라. 이번 430만대 리콜 중 298만대가 테슬라 차량이다
1. 중국 자동차 시장 역대 최대, 9개 업체 430만대 동시 리콜
중국에서 매립형·전동식 도어핸들과 관련한 안전 결함으로 9개 자동차 업체, 약 430만대가 한꺼번에 리콜 대상에 올랐다.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 이뤄진 리콜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로 꼽힌다. 업체별로는 테슬라가 약 298만대로 가장 많고, 샤오미(SU7) 약 39만대, 립모터 37만 1,000대, 샤오펑 26만 4,000대 순이며, 나머지는 지커·체리·FAW 홍치 등 소규모 업체들이 채웠다.
| 업체 | 대수 |
|---|---|
| 테슬라 | 약 298만대 |
| 샤오미(SU7) | 약 39만대 |
| 립모터 | 37만 1,000대 |
| 샤오펑 | 26만 4,000대 |
| 지커·체리·FAW 홍치 등 | 소규모 리콜 |
▲ 샤오미 SU7. 이번 리콜 사태의 도화선이 된 화재 사고 차종으로, 약 39만대가 리콜 대상에 포함됐다 ⓒ Wikimedia Commons
2. 테슬라 298만대 리콜과의 관계 — 같은 뿌리, 같은 결함
이번 430만대 리콜은 앞서 보도된 테슬라 단독 298만대 리콜과 별개의 사건이 아니라, 사실상 같은 안전 이슈가 업계 전반으로 확산된 결과다. 두 리콜 모두 원인은 동일하다. 차량 내부의 비상용 기계식 문손잡이를 식별·조작하기 어렵고, 사고로 저전압 전원이 끊기면 전동식 도어 개폐 기능까지 함께 멈춘다는 구조적 문제다. 테슬라의 298만대는 이 430만대 전체 리콜 중 가장 큰 비중(약 69%)을 차지하는 최대 당사자인 셈이다.
📍 참고로 알아두면 좋은 것
테슬라의 298만대 리콜은 9월 25일부터 시행되며, 경고 라벨 부착과 사고 후 창문 자동 하강 OTA 업데이트로 대응한다. 다른 업체들 역시 비슷한 방식—경고 표시와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으로 리콜을 진행할 예정이다.
3. 왜 매립형 손잡이였나 — 공기저항과 디자인의 유혹
매립형(플러시) 도어핸들은 평소 차체 표면과 매끈하게 밀착해 있다가 필요할 때만 튀어나오는 방식으로, 주행 중 공기저항을 줄이고 매끈한 외관을 연출할 수 있어 최근 몇 년 새 전기차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됐다. 전기차는 공기저항계수(Cd) 한 수치 차이가 주행가능거리로 직결되는 만큼, 제조사들에게는 포기하기 어려운 디자인 요소였다. 테슬라가 모델S·모델3 등에 이 방식을 적용하며 사실상 대중화시켰고, 이후 중국 전기차 업체들도 앞다퉈 이를 채택했다.
문제는 이 매립형 손잡이가 대개 전동 모터로 튀어나오는 방식이라, 전원이 끊기면 작동을 멈춘다는 점이다. 이때 탑승자나 구조대가 의지할 수 있는 것은 대부분 눈에 잘 띄지 않는 곳에 숨겨진 기계식 비상 해제 장치뿐이다.
▲ 매끈한 외관을 강조하는 전기차 실내 디자인 트렌드 속에서, 비상 손잡이는 점점 더 눈에 띄지 않는 곳으로 숨어들었다 ⓒ Wikimedia Commons
▲ 립모터 C10. 이번 리콜에서 37만 1,000대가 대상에 오른 립모터도 매립형 도어핸들을 적용한 대표 모델 중 하나다 ⓒ Wikimedia Commons
4. 도화선이 된 샤오미 SU7 화재 사망 사고
이번 대규모 리콜 논의에 불을 지핀 것은 샤오미 SU7 화재 사고였다. 사고 당시 구조대가 차량 문을 여는 데 어려움을 겪었고, 도어 패널 수납공간 안쪽에 숨겨진 비상 탈출 장치를 탑승자들이 제때 찾지 못한 것으로 추정되는 사망 사고가 발생하며 사회적 파장이 커졌다. 이 사고를 계기로 중국 규제당국인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SAMR)은 매립형·전동식 도어핸들 문제를 "단순한 개별 결함이 아닌 전기차 업계 전반의 구조적 안전 위협"으로 규정하고 전방위 조사에 착수했다.
▲ SU7 실내. 비상 탈출용 기계식 손잡이는 도어 트림 수납공간 안쪽에 배치돼 평상시에는 존재를 인지하기 어려운 구조였다 ⓒ Wikimedia Commons
5. 2027년부터 사실상 금지 — 세계 최초 규제에 업계 술렁
중국 산업정보부는 '자동차 도어 핸들 안전 기술 요구사항' 표준을 마련해 2027년 1월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이 표준은 모든 차량에 기계식 해제 기능을 갖춘 외부 도어핸들을 의무적으로 설치하도록 하고, 내부 비상 손잡이도 누구나 쉽게 식별할 수 있도록 요구한다. 사실상 물리적 기계식 손잡이가 전혀 없는 완전 매립형 디자인은 설 자리를 잃게 되는 셈으로, 세계 최초의 관련 규제로 평가된다.
미국 규제당국도 전동식 도어 개폐장치에 대한 안전기준 검토에 나선 것으로 알려지며,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의 이번 규제가 글로벌 신차 도어 설계 전반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관련 표준안 세부 내용은 중국 공업신식화부 공식 채널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바로가기
▲ 지리 산하 브랜드 지커의 001. 지커 역시 이번 430만대 동시 리콜에 포함된 9개 업체 중 하나다 ⓒ Wikimedia Comm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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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슬라·샤오미·립모터·샤오펑 등 9개 업체 약 430만대 동시 리콜, 중국 역대 최대
· 테슬라 298만대가 전체의 약 69%로 최대 비중
· 공통 원인은 비상 손잡이 식별 어려움 + 전원 차단 시 전동식 도어 기능 정지
· 샤오미 SU7 화재 사망 사고가 규제 강화의 직접적 계기
· 중국, 2027년 1월부터 완전 매립형(기계식 손잡이 없는) 디자인 사실상 금지
6. 정리
공기저항을 줄이고 미래적인 인상을 주기 위해 확산됐던 매립형 도어핸들이, 잇단 사고를 거치며 안전상의 약점을 여실히 드러냈다. 430만대에 달하는 이번 동시 리콜은 테슬라 한 회사의 문제가 아니라 업계 전반이 공유해온 설계 방식의 한계를 보여준다. 중국이 2027년부터 세계 최초로 관련 규제를 시행하기로 하면서, 앞으로 출시될 신차들의 도어핸들 설계에도 상당한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