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이 지는 하늘 아래 보라색과 분홍색 꽃이 만개한 철원 고석정 꽃밭 전경

▲ 노을 무렵의 고석정 꽃밭. 2026년 하반기 운영은 8월 28일부터 10월 31일까지다 사진=철원군청

1. 의적이 숨었던 바위 앞에, 지금은 꽃이 핀다

철원 한탄강 협곡 한가운데 우뚝 솟은 15m 높이의 화강암 기둥, 그 이름이 고석(孤石)이다. 신라 진평왕과 고려 충숙왕이 이 바위 앞 정자에서 풍류를 즐겼다는 기록이 전하고, 조선시대에는 의적 임꺽정이 이 일대 바위굴에 숨어 관군을 피했다는 이야기로 더 유명해졌다. 6·25전쟁 때 불에 탄 정자는 이후 다시 세워졌고, 지금은 이 바위와 정자, 그리고 주변 협곡을 통틀어 '고석정'이라 부른다. 국가지정 명승이자 철원9경 중 하나다.

한탄강 위에 솟은 15m 높이의 고석 화강암 기둥과 그 위에 자란 소나무들

▲ 한탄강 수면 위로 솟은 고석. 정상에는 예로부터 정자가 있었다고 전해진다 사진=Wikimedia Commons (Jjw, CC BY-SA 3.0)

그리고 매년 늦여름부터 늦가을까지, 이 고석정 바로 옆에서는 또 다른 풍경이 펼쳐진다. 코스모스와 핑크뮬리, 천일홍이 뒤덮은 '고석정 꽃밭'이다. 2026년 하반기 운영 기간은 8월 28일부터 10월 31일까지로 철원군이 공식 확정했다.

2. 2026년 고석정 꽃밭 완전정리 — 일정·입장료·상품권 환급

고석정 꽃밭은 연 2회, 봄과 가을에 각각 다른 꽃으로 채워진다. 상반기는 유채꽃 계열, 하반기는 가을꽃 계열이 중심이다.

2026년 고석정 꽃밭 운영 일정
구분기간주요 꽃비고
상반기5월 15일~6월 14일(안내 기준)유채꽃, 양귀비, 수레국화초화류 개화 상황에 따라 변동 가능
하반기8월 28일~10월 31일(철원군 공식 확정)코스모스, 핑크뮬리, 천일홍, 코키아, 촛불맨드라미, 가우라, 버베나, 백일홍, 억새, 안젤로니아, 호박터널매주 화요일 휴무
둥글게 다듬은 나무 사이로 길게 이어진 고석정 꽃밭 산책로

▲ 고석정 꽃밭 산책로. 계절마다 심는 꽃이 바뀐다 사진=철원군청

하반기 입장료는 대인 기준 1만 원이지만, 이 중 절반인 5천 원을 철원사랑상품권으로 즉시 돌려받는 구조다. 상품권은 꽃밭 내 먹거리부스나 철원 지역 가맹점에서 쓸 수 있어, 사실상 실질 부담은 5천 원 수준으로 줄어든다.

2026 고석정 꽃밭(하반기) 입장료 및 상품권 환급 기준
구분입장료(개인)상품권 환급실질 부담
대인10,000원5,000원5,000원
소인4,000원2,000원2,000원
감면대상 대인5,000원2,000원3,000원
감면대상 소인2,000원1,000원1,000원
철원군민무료(신분증 지참 필수, 상품권 미교환)
꽃밭 사이에 세워진 알록달록한 허수아비들과 그 뒤로 펼쳐진 꽃밭

▲ 꽃밭 곳곳에 세워진 포토존용 허수아비 사진=철원군청

📍 아이와 함께라면

꽃밭 안에는 어린왕자와 여우 조형물 등 포토존이 곳곳에 있고, 깡통열차(약 1.2km)가 운행돼 아이들이 걷지 않고도 꽃밭을 둘러볼 수 있다. 15kg 미만 반려견은 리드줄 착용 시 동반 입장이 가능하다. 재입장은 되지 않으니 나갈 때는 더 볼 곳이 없는지 확인하는 게 좋다.

꽃밭 한가운데 세워진 어린왕자와 여우 조형물, 노을을 바라보고 있다

▲ 꽃밭 포토존 중 하나인 어린왕자·여우 조형물 사진=철원군청

해질 무렵 조명이 켜진 대형 구조물과 꽃밭을 함께 담은 야경

▲ 해 질 무렵 조명이 켜지는 꽃밭 포토존 사진=철원군청

3. 고석정 그 자체 — 1억 년 전 화강암과 그보다 젊은 현무암 협곡

고석정 일대는 한탄강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의 핵심 지점 중 하나다. 고석을 이루는 화강암 자체는 중생대 백악기, 약 1억 1천만 년 전 땅속 깊은 곳에서 마그마가 굳어 만들어진 오래된 암석이다. 이후 약 54만~12만 년 전 사이 이 일대에서 여러 차례 화산이 분출하며 흘러내린 용암이 화강암 지대를 통째로 뒤덮었고, 굳어서 지금의 현무암 협곡 지형이 됐다. 그런데 한탄강이 새 물길을 내며 그 현무암층을 깎아 내리는 과정에서, 용암 밑에 묻혀 있던 옛 화강암 기반암이 다시 지표로 드러난 것이 바로 고석이다. 즉 고석은 '현무암보다 훨씬 오래된 화강암이 침식으로 재등장한' 지형으로, 나이 차이가 수천만 년에 이른다. 정자 앞으로는 은빛 모래톱이 펼쳐지고, 협곡을 따라 기암괴석이 이어져 여러 영화·드라마 촬영지로도 쓰였다.

한탄강 협곡 사이로 솟은 고석과 주변 수풀, 강물이 굽이쳐 흐른다

▲ 고석정 협곡. 한탄강이 굽이치는 지점에 고석이 솟아 있다 사진=Wikimedia Commons (Striker9498, CC BY-SA 3.0)

한탄강 물가에서 올려다본 고석정 일대 현무암 협곡 사면과 그 위에 자란 소나무숲

▲ 강 건너에서 본 고석정 일대 협곡. 현무암 절벽 아래로 옛 화강암 기반이 드러나 있다 사진=Wikimedia Commons

📍 고석정 자체는 무료

고석정 정자와 전망대는 별도 입장료 없이 무료로 볼 수 있다. 꽃밭과 붙어 있어 꽃밭을 보고 나오는 길에 함께 들르기 좋다.

4. 순담계곡 주상절리길(잔도) — 절벽에 매달려 걷는 3.6km

고석정에서 멀지 않은 순담계곡에는 한탄강 절벽을 따라 잔도(棧道)를 놓은 철원한탄강 주상절리길이 있다. 총 연장 3.6km, 폭 1.5m로, 수면에서 20~30m 높이의 현무암 절벽에 매달린 다리를 따라 걷는 구조다. 발아래로 한탄강 물줄기가 그대로 내려다보여 스릴이 상당하다는 평이 많다.

주상절리길 순담매표소 앞에서 안내를 받고 있는 방문객들

▲ 순담매표소 입구. 이곳에서 잔도 구간이 시작된다 사진=철원군청

한탄강이 굽이치는 협곡과 그 위로 난 순환형 잔도를 위에서 내려다본 항공사진

▲ 순담계곡 상공에서 내려다본 한탄강 협곡 사진=철원군청

절벽 사이 허공에 원형으로 놓인 주상절리길 잔도를 위에서 내려다본 모습

▲ 절벽과 허공 사이에 놓인 잔도 구간. 원형 전망 구간이 인상적이다 사진=철원군청

철원한탄강 주상절리길(잔도) 이용 정보
구분내용
구간총 연장 3.6km, 폭 1.5m, 전망쉼터 10곳
매표소순담매표소(철원군 갈말읍 순담길 103) · 드르니매표소(철원군 갈말읍 드르니길 119-27)
이용시간하절기(3~11월) 09:00~16:00 / 동절기(12~2월) 09:00~15:00, 호우주의보 시 운영중단
휴무일매주 화요일, 1월 1일, 설날·추석 당일
입장료대인 10,000원(단체 8,000원) → 상품권 5,000원(단체 4,000원) 환급 / 소인 4,000원(단체 3,000원) → 상품권 2,000원(단체 1,000원) 환급
부대시설주차장, 화장실

고석정 꽃밭과 주상절리길은 모두 매주 화요일 휴무인 데다 같은 방식의 철원사랑상품권 환급 제도를 운영한다. 두 곳을 하루에 묶어 방문할 계획이라면 화요일만 피하면 된다. 자세한 최신 운영 정보는 철원군청 관광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다.

5. 드라이브 코스 제안 — 순담에서 직탕폭포까지

서울·수도권에서는 세종포천고속도로를 타고 신북IC에서 빠져나와 43번 국도를 따라가면 약 1시간 30분~2시간이면 철원 동송읍 일대에 닿는다. 도착 후에는 순담계곡~고석정~승일교~직탕폭포를 잇는 코스가 대표적이다.

울창한 숲과 절벽으로 둘러싸인 한탄강 협곡을 위에서 내려다본 항공사진

▲ 순담계곡 일대 협곡 항공사진 사진=철원군청

철원 한탄강 드라이브 코스 주요 지점
지점특징
순담계곡·주상절리길잔도 트레킹의 시작점, 매표소·주차장 구비
고석정·고석정 꽃밭순담에서 가까운 거리, 무료 정자·유료 꽃밭
승일교남북이 각각 절반씩 나눠 지은 한탄강 최초의 콘크리트 다리. 남측은 각진 사각 교각, 북측은 아치형으로 확연히 다르다. 현재는 차량 통행 없이 도보로만 건널 수 있다
직탕폭포폭 80m, 낙차 3m 안팎으로 옆으로 길게 물이 떨어져 '한국의 나이아가라'로 불린다
은하수교·한탄강 물윗길매년 가을(11월경)부터 이듬해 3월까지만 개방되는 부교 트레킹 코스. 직탕폭포~태봉대교~송대소~승일교~고석정~순담계곡을 잇는 약 8.5km 구간이며, 은하수교는 이 구간에 놓인 다리 중 하나다

📍 앞으로 더 가까워진다

포천 산정호수와 철원 고석정을 잇는 지방도(철원 군도1호선, 신철원~산정호수 약 6km) 확·포장 공사가 구간별로 진행 중이다. 완공되면 산정호수에서 철원군청까지 현재 약 30분 걸리는 거리가 6분으로, 고석정까지도 약 10분대로 크게 단축될 전망이다. 철원 구간 중 어름1교~산안고개 약 650m 구간이 우선 확장 중이며, 전체 노선은 2028년 개통을 목표로 순차 추진되고 있어 완공까지는 아직 몇 년 더 걸릴 전망이다. 별도로 포천~철원을 잇는 고속도로(24km, 약 1조 3천억 원 규모)도 예비타당성조사 단계에 있다.

6. 겨울엔 여기 — 한탄강 얼음트레킹 축제

고석정·순담계곡을 가을에 다녀왔다면, 겨울에 다시 찾아볼 이유도 있다. 승일교 하단 한탄강 일원에서 열리는 철원 한탄강 얼음트레킹 축제는 얼어붙은 강 위를 직접 걸으며 주상절리 협곡을 가까이서 볼 수 있는 겨울 축제로, 2026년으로 14회째를 맞는다.

✅ 2026년 한탄강 얼음트레킹 일정

· 메인 기간: 2026년 1월 17일~1월 25일(전체 운영은 기상 여건에 따라 2025년 12월 중순부터 2026년 3월 초까지)
· 운영시간: 09:00~17:00, 입장마감 16:00
· 휴무일: 매주 화요일
· 입장료: 대인 10,000원 → 철원사랑상품권 5,000원 환급(실질 5,000원) / 소인 4,000원
· 문화체육관광부 2026~2027 문화관광축제로 재선정(2024~2025년에 이어 연속 선정)

이 시기에는 한탄강 물 위에 부교를 놓은 '물윗길'도 함께 열린다. 직탕폭포에서 순담계곡까지 약 8.5km 구간을 물 위로 걸을 수 있는 코스로, 얼음트레킹과 짝지어 즐기는 이들이 많다.

7. 주차·실전 체크리스트

한탄강변을 따라 길게 이어진 순담계곡 주차장에 차량들이 주차된 항공사진

▲ 순담계곡 주차장. 성수기 주말에는 일찍 채워질 수 있다 사진=철원군청

✅ 출발 전 확인할 것

· 고석정 꽃밭 주차는 무료, 재입장은 불가하니 관람 순서를 미리 정해둘 것
· 주상절리길은 순담매표소·드르니매표소 두 곳 모두 주차장·화장실 구비
· 고석정 꽃밭과 주상절리길 모두 매주 화요일 휴무 — 요일이 겹치지 않는지 반드시 확인
· 상품권은 철원 지역 내 가맹점에서만 사용 가능, 현장에서 소비 계획을 세울 것
· 반려견 동반은 꽃밭 기준 15kg 미만·리드줄 착용 조건부 허용

고석정 꽃밭 최신 개장 현황과 상세 안내는 철원군청 관광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며, 축제성 행사 일정은 철원문화재단 홈페이지에서도 함께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