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버즈는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의 승차감과 정숙성이 10만 달러 이상 럭셔리 SUV와 비교해도 손색없다고 평가했다 ⓒ Hyundai
카버즈 "팰리세이드, 10만 달러급 럭셔리 SUV 못지않다"
미국 자동차 전문매체 카버즈(CarBuzz)가 최근 보도에서 현대차·기아·제네시스의 상품성이 벤츠·BMW·아우디 등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와의 격차를 빠르게 좁히고 있다고 평가했다. 카버즈는 J.D.파워의 연례 APEAL(신차품질·상품성 만족도) 조사 결과를 근거로 들며,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의 승차감과 정숙성이 10만 달러 이상 럭셔리 SUV들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고 언급했다.
APEAL 조사는 신차 구매 후 90일 이내 소유자를 대상으로 디자인, 인포테인먼트, 편의성, 승차감·정숙성 등 다양한 항목을 평가해 브랜드별 점수를 산출하는 방식이다. 전통적으로 럭셔리 브랜드가 압도적으로 높은 점수를 받아왔지만, 최근 수년간 이 격차가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 카버즈의 핵심 진단이다.
올해로 31회째를 맞은 J.D.파워 APEAL 조사는 2026년형 신차를 구매한 소유주 7만8,514명을 대상으로, 2025년 3월부터 2026년 2월 사이 등록된 차량을 놓고 2025년 6월부터 2026년 5월까지 진행됐다. 승차감부터 가속 시 느끼는 즐거움까지 37개 세부 항목을 평가해 1,000점 만점으로 환산하며, 2026년 조사에서는 산업 전체 평균이 858점을 기록해 2018년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현대차·기아, 렉서스·볼보와 한 자릿수~10점대 차이
구체적인 점수를 보면, 현대차는 최근 5년간 844~858점 범위를 오갔고 2026년 858점을 기록했다. 이는 렉서스(870점)와 불과 12점, 벤츠(876점)와 18점 차이에 불과하다. 기아는 같은 기간 845~857점 범위였으며 2026년 857점으로, 볼보(863점)와의 격차는 단 6점까지 좁혀졌다. 카버즈는 현대차와 기아가 아우디, 아큐라, 인피니티 등 일부 프리미엄 브랜드는 이미 앞질렀다고 짚었다.
카버즈가 이런 상승세의 배경으로 꼽은 것은 하이브리드 및 차세대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의 빠른 확대다. 현대차는 팰리세이드·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싼타페·셀토스, 기아는 텔루라이드·니로·셀토스 등에서 하이브리드 시스템의 정숙성과 매끄러운 주행감, 개선된 인터페이스가 APEAL 점수 상승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 카버즈는 기아 텔루라이드 등 하이브리드 라인업이 APEAL 점수 상승을 이끌었다고 짚었다 ⓒ Kia
▲ 텔루라이드 후측면.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의 정숙성과 매끄러운 주행감이 상품성 평가 상승에 기여했다는 분석이다 ⓒ Kia
제네시스, 이미 다수 프리미엄 브랜드를 추월
제네시스는 한발 더 나아갔다. 최근 5년간 869~886점 범위를 오가며 벤츠, 렉서스, 아우디, 볼보, 아큐라, 인피니티 등 여러 프리미엄·럭셔리 브랜드를 앞서는 점수를 꾸준히 받고 있다. 카버즈는 제네시스에 대해 "더 이상 추격자가 아니라 럭셔리 시장 최상위권에 확고히 자리 잡은 브랜드"라고 평가했다.
▲ 제네시스는 GV80 등 럭셔리 SUV 라인업에서 벤츠·아우디·볼보를 앞서는 APEAL 점수를 받았다 ⓒ Genesis
이런 흐름은 산업 전체 통계에서도 확인된다. J.D.파워 조사에서 프리미엄 브랜드 평균 점수는 884점, 매스마켓 브랜드 평균은 855점으로 여전히 격차는 있지만, 과거 대비 그 폭이 눈에 띄게 줄었다는 것이 카버즈의 설명이다. 실제로 2019년 조사에서는 프리미엄 브랜드 평균이 853점, 매스마켓 브랜드 평균이 818점으로 35점이나 벌어져 있었던 것과 비교하면, 격차가 눈에 띄게 좁혀진 셈이다.
▲ 제네시스 GV80 하이브리드 측면. 카버즈는 제네시스가 최근 5년간 869~886점 범위의 APEAL 점수를 꾸준히 유지했다고 평가했다 ⓒ Genesis
판매 실적으로도 이어지는 상승세
카버즈는 이 같은 상품성 개선이 실제 판매 실적으로도 이어지고 있다고 짚었다. 현대차·기아·제네시스는 2026년 상반기 미국에서 총 92만383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3% 증가했으며, 특히 럭셔리 브랜드 제네시스는 4.6% 성장했다. 세부적으로는 현대차(제네시스 포함)가 48만9,656대(2.7%↑), 기아가 43만727대(3.4%↑)를 각각 판매해 나란히 반기 기준 최다 실적을 새로 썼다. 특히 하이브리드 등 친환경차 판매는 26만5,514대로 전년 대비 47% 급증했는데, 이 중 하이브리드만 22만5,321대로 65.5% 늘어나며 APEAL 점수 상승의 배경이 된 하이브리드 확대 전략과 궤를 같이했다.
▲ 모터쇼 현장에서 제네시스 실내 너머로 보이는 아우디 부스. 카버즈는 아우디·벤츠 일부 세그먼트가 한국 브랜드의 도전에 직면했다고 짚었다 ⓒ Genesis
같은 기간 BMW는 여전히 견조한 실적을 유지했지만, 아우디와 벤츠 일부 세그먼트, 특히 컴팩트 럭셔리 SUV 시장에서는 한국 브랜드의 도전에 직면했다는 것이 카버즈의 진단이다.
다만 카버즈는 이런 평가가 브랜드 전체의 완전한 동일시를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여전히 최상위 럭셔리 브랜드는 브랜드 헤리티지, 리세일 밸류, 최고급 트림의 소재·마감 등에서 우위를 지키고 있으며, APEAL 점수의 격차 축소는 '상품성'이라는 특정 지표에 국한된 변화라는 점도 함께 언급됐다.
국내 소비자에게 주는 시사점
이번 카버즈 평가는 국내 소비자 입장에서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팰리세이드, 텔루라이드, 제네시스 GV80 등은 국내에서도 대형 SUV·럭셔리 SUV 세그먼트의 핵심 모델로, 해외 권위 있는 상품성 조사에서 프리미엄 브랜드와의 격차를 좁히고 있다는 평가는 국내 구매 결정에도 참고할 만한 근거가 된다. 카버즈의 상세 분석은 카버즈 원문에서 확인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