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가티 뚜르비옹 전측면

▲ 이번 원오프에는 뚜르비옹의 루즈 렘브란트 색이 쓰였다 ⓒ Wikimedia Commons

부가티가 베이론 20주년을 기념해 단 한 대를 만들었습니다.

정확히는 새로 만든 것이 아닙니다. 이미 존재하는 베이론 한 대를 복원하면서 다시 만든 것입니다.

작업을 맡은 곳은 '라 메종 퓌르 상', 부가티의 공식 클래식 복원 부서입니다.

1. "복원"이 아니라 "재해석"이다

일반적인 클래식카 복원은 원형을 되살리는 작업입니다. 공장에서 나왔을 때의 상태로 되돌리는 것이 목표입니다.

이번 작업은 다릅니다. 원형으로 되돌리는 대신, 지금의 부가티 색과 소재로 다시 입혔습니다.

두 가지 복원 방식
구분원형 복원이번 작업
목표출고 당시 상태현재 브랜드 언어로 재해석
색상원래 색뚜르비옹·시론의 색
원래 사양20·21인치로 확대
가치 평가오리지널리티 중시희소성과 개인화

클래식카 시장에서 이 둘의 평가는 갈립니다. 순수 복원파는 원형에서 벗어난 개조를 감가 요인으로 봅니다. 반면 제조사가 직접 손댄 원오프는 별개 범주로 취급됩니다.

부가티 공식 부서가 소유주와 협업해 만들었다는 점이 이 차의 값을 결정합니다.


2. 색을 빌려온 곳

투톤 조합
색상출처
루즈 렘브란트뚜르비옹 — 부가티의 현행 하이퍼카
페트롤 블루시론 — 베이론의 후속

베이론 → 시론 → 뚜르비옹으로 이어지는 계보를 한 대에 담은 구성입니다.

부가티에서 색은 단순한 도장이 아닙니다. 각 모델의 상징색이 있고, 그 이름이 브랜드 자산으로 관리됩니다. 20년 전 차에 후속 두 대의 색을 입히는 것은 계보를 시각적으로 압축하는 방식입니다.

부가티 뚜르비옹

▲ 뚜르비옹은 부가티의 현행 하이퍼카로, 루즈 렘브란트는 이 차의 색이다


3. 코트 드 제네바라는 마감

실내에서 눈여겨볼 것은 센터 콘솔의 '코트 드 제네바(Côtes de Genève)' 마감입니다.

코트 드 제네바란
항목내용
분야고급 시계 무브먼트 장식 기법
형태금속 표면에 평행한 물결무늬를 새긴다
원래 목적먼지를 잡아두고 가공 흔적을 감춘다
현재 의미수작업의 증거 — 기계 마감으로는 나오지 않는다

부가티가 시계 기법을 가져오는 것은 우연이 아닙니다. 현행 하이퍼카의 이름 '뚜르비옹' 자체가 시계 장치 이름입니다. 중력에 의한 오차를 보정하는 시계 기구입니다.

브랜드가 자동차를 '기계'가 아니라 '공예품'으로 규정하려는 시도로 읽힙니다.


4. 베이론이 남긴 것

베이론의 위치
항목내용
출시2005년
엔진쿼드터보 W16
기록양산차 최초 시속 400km/h 돌파
의미하이퍼카라는 장르를 사실상 만들었다

W16은 V8 두 개를 붙인 듯한 구조입니다. 실린더 16개를 W자로 배열해 길이를 줄였습니다. 터보 네 개가 붙습니다.

이 엔진은 이제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후속 뚜르비옹은 V16 자연흡기에 전기 모터를 조합합니다. 부가티 수장은 최근 이 V16에 클러치를 달겠다는 구상도 밝힌 바 있습니다.

즉 쿼드터보 W16은 베이론과 시론에서 끝난 계보입니다. 20주년 원오프가 갖는 의미가 여기 있습니다.

부가티 뚜르비옹 정면

▲ 뚜르비옹은 V16 자연흡기에 전기 모터를 조합한다 — W16 계보는 끝났다


5. 왜 페블비치인가

공개 장소는 미국 페블비치입니다. 매년 8월 캘리포니아에서 열리는 콩쿠르 델레강스가 있는 곳입니다.

페블비치라는 무대
항목내용
성격세계 최고 권위의 클래식카 품평회
관객초고가 차량 실구매층과 수집가
일정매년 8월 — 모터쇼보다 확실한 노출
적합성복원 작품을 선보이기에 최적

신차 공개는 모터쇼에서, 복원 작품은 콩쿠르에서 합니다. 관객 구성이 다릅니다.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원오프 복원 작업의 비용은 통상 공개되지 않으며, 소유주와의 개별 계약으로 진행됩니다.

부가티 뚜르비옹 헤드램프 디테일

▲ 부가티는 자동차를 기계가 아닌 공예품으로 규정하려 한다


6. 정리

부가티의 클래식 복원 부서 '라 메종 퓌르 상'이 베이론 20주년 원오프를 공개했습니다. 소유주와의 협업으로 진행됐고, 전 세계 단 1대입니다.

외장은 뚜르비옹의 루즈 렘브란트와 시론의 페트롤 블루 투톤이고, 실내는 매그놀리아 가죽과 시계 공예 기법 코트 드 제네바 마감 센터 콘솔입니다.

휠은 전륜 20인치·후륜 21인치로 확대된 마키아벨리 디자인이며 전·측·후면에 3D 메쉬 그릴이 들어갑니다. 엔진은 쿼드터보 W16이고, 미국 페블비치에서 공개됐습니다.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