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74는 5세대 X5를 기반으로 개발될 예정이었다
BMW에는 안 만드는 차가 거의 없었습니다.
쿠페형 SUV도, 4도어 쿠페도, 초대형 세단도 다 만들었습니다. 틈새가 보이면 일단 깃발을 꽂는 쪽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엔 접었습니다. 메르세데스 G클래스를 겨냥하던 G74 프로젝트입니다.
1. G74가 무엇이었나
G74는 BMW의 내부 프로젝트 코드입니다. 목표는 분명했습니다. 메르세데스 G클래스가 독점하다시피 한 자리를 가져오는 것이었습니다.
| 항목 | 내용 |
|---|---|
| 기반 | 5세대 X5 — 오프로드 지향으로 설계·개발 |
| 파워트레인 | 내연기관 탑재가 유력 |
| 생산 |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공장 |
| 시기 | 2029년부터 |
| 경쟁 대상 | G클래스, 리비안 등 |
| 라인업 위치 | XM을 대체할 가능성이 거론됐다 |
주목할 점은 벤치마킹 대상에 리비안이 들어갔다는 것입니다. 전통적인 오프로더뿐 아니라 전기 픽업·SUV로 형성된 새 수요까지 함께 보고 있었다는 뜻입니다.
2. 왜 멈췄나
이유는 기술이 아니라 계산이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프로젝트는 경제적 이유로 동결됐습니다.
BMW가 본 것은 세그먼트의 크기였습니다. 노려야 할 시장이 커지는 게 아니라 줄고 있다는 판단이 섰다는 것입니다.
📍 이 세그먼트의 특수성
G클래스 같은 정통 오프로더 형태의 럭셔리 SUV는 판매량이 크지 않습니다. 대신 브랜드 상징성이 큽니다. 문제는 이 차종이 전용 구조를 요구한다는 점입니다. 일반 SUV와 부품을 나눠 쓰기 어려워 대당 개발비 부담이 커집니다. 판매량이 작은데 개발비는 크니, 세그먼트가 조금만 줄어도 사업성이 무너집니다.
▲ G74는 라인업에서 XM을 대체할 후보로도 거론됐다 ⓒ Wikimedia Commons
3. 확장에서 정리로
이 결정이 더 흥미로운 이유는 BMW의 최근 기조와 맞물리기 때문입니다.
BMW는 지난 몇 년간 라인업을 넓히기보다 다듬는 쪽으로 움직여 왔습니다. 예전이라면 "일단 만들어 놓고 시장을 만든다"는 판단이 우선했겠지만, 지금은 규모가 확인되지 않는 세그먼트에 새 플랫폼을 붓지 않는 쪽으로 기울었습니다.
| 예전 방식 | 지금 방식 |
|---|---|
| 틈새가 보이면 먼저 진입 | 세그먼트 규모부터 확인 |
| 브랜드 상징성 우선 | 대당 수익성 우선 |
| 라인업 확장 | 라인업 정리 |
▲ G클래스는 형태를 그대로 둔 채 전동화까지 갔다. 국내 G580은 2억3,900만 원이다 ⓒ Wikimedia Commons
4. 그래서 G클래스는
결과적으로 G클래스의 자리는 당분간 그대로 남습니다.
이 세그먼트에 도전한 브랜드가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다만 G클래스는 1979년부터 이어진 형태와 이름이라는, 돈으로 만들 수 없는 자산을 갖고 있습니다. 신규 진입자가 스펙으로 따라잡아도 그 부분은 남습니다.
메르세데스는 이 차를 전동화까지 끌고 갔습니다. 국내에도 순수 전기 G580이 2억 3,900만 원에 들어와 있습니다. 바퀴마다 모터를 하나씩 달아 합산 587마력, 최대토크 1,164Nm를 냅니다. 형태는 그대로 두고 구동만 바꾼 접근입니다.
▲ 계획 단계의 프로젝트는 양산 확정 전까지 수시로 바뀐다 ⓒ Wikimedia Commons
5. 소비자에게는 어떤 의미인가
선택지가 하나 줄었습니다. 2029년에 나올 수도 있었던 대안이 사라진 것입니다.
다만 프로젝트 중단이 곧 영구 폐기는 아닙니다. 보도에서 쓰인 표현은 동결(frozen)에 가깝습니다. 시장 조건이 바뀌면 되살아날 여지가 남아 있다는 뜻입니다.
📍 이런 소식을 읽을 때
완성차 업체의 신차 계획은 양산 확정 전까지 수시로 바뀝니다. 특히 생산 시점이 3년 이상 남은 프로젝트는 시장 전망에 따라 조정되는 것이 오히려 일반적입니다. 공식 발표가 아닌 업계 보도 단계라는 점도 함께 감안해서 읽는 편이 좋습니다.
6. 정리
BMW가 G클래스를 겨냥한 오프로드 SUV G74 프로젝트를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5세대 X5를 기반으로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2029년 생산에 들어갈 계획이었습니다.
사유는 기술이 아니라 경제성입니다. 목표로 삼은 세그먼트가 줄고 있다는 판단이 결정적이었습니다.
틈새마다 진입하던 방식이 규모를 먼저 따지는 쪽으로 옮겨간 신호로 볼 만합니다. 다만 공식 발표가 아닌 업계 보도 단계이며, 표현도 폐기보다 동결에 가깝습니다.